금감원, 자산운용사 CEO 간담회...올해 두번째
운용사, 5년간 회사수 2배 증가...펀드규모 930조로
책임있는 의결권 행사·리스크 관리 강화 등 주문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자산운용사 CEO들을 만나 신뢰 회복, 책임 있는 의결권 행사,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 강화 등을 주문했다.
이 원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23개 자산운용사 CEO와 간담회를 갖고 "'투명성을 잃으면 회사 자체를 잃을 수도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선량하고 충실한 관리자로서 소명의식을 가지고 고객자산을 운용‧관리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5년간 펀드 규모는 매년 10% 이상 증가했고, 회사수도 2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역동적인 모습으로 성장하며 금융산업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 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펀드 규모는 930조8000억원으로 집계된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위원장 금융지주회장단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금융당국과 8대 금융지주회사 및 은행연합회는 이 자리에서 취약계층을 위한 상생금융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2023.11.20 choipix16@newspim.com |
이 원장은 "빠른 성장세의 이면에는 사모‧대체펀드 위주의 편중 심화와 일부 자산운용사의 잘못된 영업행태에 따른 투자자 피해가 잇따르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이같이 당부했다.
이 원장은 책임있는 의결권 행사도 당부했다. 그는 기업의 건전한 지배구조 형성과 주주가치 제고를 우선하는 시장문화 조성을 위해 기관투자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지난달 '자산운용사의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을 개정한 바 있다.
이 원장은 "적극적인 관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관련 내규, 프로세스와 조직운영 등의 미비점과 차이점을 살펴보시면 각사의 내부 정책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히 소유분산기업의 주주권익 보호를 위한 감시자로서의 역할 제고에 힘써달라"고 말했다.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 강화도 강조했다.
이 원장은 "해외대체투자 펀드 손실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권리확보, 자금통제 등 적극적인 사후관리와
충실한 투자금 회수에 만전을 기해달라"며 "부실이 반복되지 않도록 투자 단계별 프로세스를 점검․개선하고
펀드 성과가 투자자에게 투명하게 공시되도록 공정한 가치평가에도 힘써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펀드시장이 공정한 경쟁을 통해 균형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불건전‧불법행위의 지속적 단속과 부실 회사 적시 퇴출을 통해 자질 있는 회사 위주의 경쟁적 시장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판매‧운용사간 불균형 구조를 개선하여 좋은 펀드가 잘 팔리는 판매관행 정착 및 유관기관 펀드 정보를 원습톱(One-stop) 통합‧관리해 펀드정보 접근성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자산운용사 대표들은 펀드시장 활성화 및 자산운용사의 충실한 의결권 행사를 위한 당국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자산운용산업의 신뢰를 회복하고 투자자 이익 보호를 위해 업계 자체적인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번 간담회는 지난 2월에 이어 올해 자산운용사 CEO와 가지는 두 번째 갖는 자리로 지난 간담회 이후 개선결과를 전달하고, 금융환경 변화에 맞는 자산운용산업 발전방향을 모색하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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