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ple 제품 위조 중국산 이어폰 등 2만여점 38억 상당
구매가 10배 이상인 개당 3만 5000원에 판매 폭리 취해
[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수십억 상당의 해외 유명상표 제품을 위조한 중국산 짝통 에어팟을 밀수한 업자와 판매업자가 검거됐다.
부산본부세관은 관세법 및 상표법 위반 혐의로 베트남 국적의 A(20대)씨와 밀수를 도와준 택배기사 B(50대)씨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21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해 8월부터 해외 유명상표 Apple사 제품을 위조한 중국산 이어폰 등 2만여 점(시가 38억원 상당)을 밀수‧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비밀창고안에 진열대까지 설치해 밀수품들을 보관하고 있는 모습 [사진=부산세관] 2023.12.21. |
A씨는 판매용 위조 이어폰을 밀수입하면서 세관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26명의 타인 명의를 빌리거나 도용했고 이 중에는 B씨와 그 가족, 친인척, B씨가 무단 도용한 다수 명의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밀수품의 판매·유통을 위해 지난해 8월경 국내에 A씨 명의로 법인을 설립했고 밀수품을 보관하기 위해 경남 창원 주택가에 비밀 창고(약 126㎡)까지 마련하는 등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본인과 가족, 무단 도용한 다수 명의를 A씨에게 제공하고 해외직구로 반입한 밀수품을 자신의 주거지에서 수취해 A씨의 비밀 창고로 운반하는 등 범행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A씨는 지난 2년간 중국계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위조 이어폰을 개당 약 3000원에 구매해 밀수입한 뒤, SNS를 통해 국내 거주 외국인과 학생 등을 상대로 구매가의 10배 이상 가격인 개당 3만 5000원에 판매해 부당이득을 편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세관은 자체 정보분석을 통해 다수의 명의와 주소지를 이용해 상용물품을 자가사용으로 위장해 밀수한 혐의내역을 포착해 조사하던 중 주범 A씨와 택배기사 B씨를 밀수입 혐의자로 특정해 검거했다.
부산세관은 비밀 창고를 수색해 중국산 위조 이어폰 1908점 등 다수의 밀수입 현품을 압수했다.
부산세관 관계자는 "앞으로도 해외직구를 가장한 위조 상품 밀수 및 타인 명의를 도용하는 불법 행위를 철저하게 단속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ndh40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