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일각서 이준석·유승민 등 연대 필요 목소리
"첫 행보서 이준석 만나야"...'가능성 희박' 전망도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국민의힘의 내년 총선을 이끌 적임자로 선택됐다. 여당의 총선 위기론이 사그라들지 않는 가운데 한 전 장관의 첫 행보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직전 대표의 사퇴로 소란스러운 당 분위기를 수습하고 당 내 갈등을 봉합하는 것이 한 전 장관의 첫 번째 과제로 꼽힌다. 특히 신당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이준석 전 대표를 끌어안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동훈 법무부 장관. 2023.12.19 leehs@newspim.com |
한 전 장관은 오는 26일 비대위원장에 취임한 뒤 비대위원 인선 과정을 거쳐 새해 첫 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한 전 장관이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한 이후 여당 내에서는 한 전 장관이 이 전 대표를 품어야 한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하태경 의원은 지난 21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이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 등 비윤계 인사들과의 연대 필요성을 주장했다.
하 의원은 "한 장관은 이 전 대표와 유 전 의원과 과거 악연이 전혀 없다. 새롭고 건설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면서 "적극적으로 만나 대화하고 이 전 대표가 탈당을 안 할 수 있는 조건을 내건다면 훨씬 넓은 연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문표 의원 역시 22일 "한 비대위원장이 정식으로 오시면 첫 번째 할 일이 특검보다는 당이 쪼개지는 것을 봉합하고 하나로 단일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그러면 이 전 대표를 만나는 것이 급한 일"이라고 언급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하태경 의원 출판기념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3.11.20 leehs@newspim.com |
한 당 관계자는 "한 전 장관의 첫 행보가 더욱 중요하다. 결국은 또 윤심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신선하고 차별화된 행보가 필요하지 않겠나"라고 언급했다.
다만 두 인물이 만나 이 전 대표의 잔류 등 극적인 반전이 성사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이다.
이 전 대표는 최근 라디오에서 한 전 장관과의 만남 가능성에 대해 "누구나 만나기 때문에 만날 수는 있다"면서도 "한 장관이 만약 온다고 하더라도 당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피상적인 대화로는 아무런 문제도 풀리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른 당 관계자 역시 "이 전 대표를 만나서 결과가 좋았던 사람이 있나"라며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한 정치평론가는 "한 전 장관이 이 전 대표를 만나는 상황 자체가 무엇이 중요한가. 중요한 것은 한 전 장관이 이 전 대표를 설득시킬 카드를 던질 수 있느냐의 문제"라면서 "공천에서 유의미한 역할을 맡기거나 하는 정도가 아니면 이 전 대표가 이를 받겠나"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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