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SK는 총수 참석...삼성·LG '온디바이스AI' 기술 전시
SK, 지난해 이어 '넷제로'...현대차, 역대 최대 규모 전시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오는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는 삼성·SK·현대차·LG 등 국내 4대 그룹 모두가 전시장을 열고 신기술을 뽐낸다.
올해 CES에서 삼성전자, LG전자 등 가전기업을 관통하는 주제가 AI라면, SK그룹은 '넷제로', 현대차는 수소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미래 항공 모빌리티(UAM) 등에서 새로운 기술력을 뽐낸다.
◆삼성전자·LG전자 '온디바이스AI' 화두...부품사는 전장 앞세울 듯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CES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과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프레스콘퍼런스 연사로 나서 AI 관련 혁신 기술을 소개한다. 생성형 AI가 기기 속으로 들어오는 '온디바이스AI'가 올해 가전업계에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 두 기업 올해 CES를 통해 온디바이스AI 방향성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AI를 형상화한 이미지 [자료=블룸버그] |
한종희 부회장은 프레스콘퍼런스에서 '모두를 위한 AI : 일상 속 똑똑한 초연결 경험'을 주제로 AI 비전을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삼성전자 자체 생성형AI '삼성 가우스'를 공개했고, 순차적으로 제품에 가우스를 넣을 것을 예고했다. 이에 이번 CES에선 AI기술이 반영된 TV와 가전 등 신제품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조주완 LG전자 사장도 '고객의 미래를 다시 정의하라'라는 주제로 AI를 통한 새로운 고객 경험의 비전을 발표한다.
전자계열사들이 AI를 품은 신제품들을 속속 공개한다면, 부품 계열사들은 '전장' 부품을 앞세운 신기술을 뽐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의 필수 부품인 파워인덕터를 앞세우고, LG이노텍은 자율주행차 핵심 부품을 탑재한 목업(Mockup·실물 모형)을 전시한다. 또 삼성디스플레이는 자동차용 OLED와 2024년형 퀀텀닷(QD)-OLED를, LG디스플레이는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에 최적화된 차량용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대거 공개할 예정이다.
◆총수 참석하는 SK·현대차...SK는 '넷제로'·현대차 미래사업 청사진
SK그룹과 현대차의 경우 각각 최태원 SK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CES에 직접 참석해 세계적 기술 트렌드를 직접 확인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말 대한상공회의소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CES는 저도 가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가게 되면 어젠다는 크게 환경과 AI 2개"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에도 CES에 참석했다.
올해 CES에는 SK에서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을 비롯해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추형욱 SK E&S 사장,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 박원철 SKC 사장 등 주요 계열사 CEO들이 최 회장과 동행할 전망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뉴스핌DB] |
SK그룹은 CES에 SK(주),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 E&S, SK에코플랜트, SKC 등 총 7개 계열사가 공동전시관을 꾸린다. 지난해 탄소감축(넷제로)을 전시 주제로 내세운 SK그룹은 올해 CES에서도 탄소 감축 기술과 사업으로 기후위기가 사라진 청사진을 제시한다.
기업의 탄소 절감에 대한 화두는 ESG 경영과 맞물려 SK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의 공통으로 안고 가는 중요한 주제이기도 하다. 이에 국내외 주요기업들은 탄소 감축과 친환경 에너지 관련 제품과 플랫폼을 CES에서 지속적으로 선보여 왔다.
◆현대차그룹 7개사 참여...SDV, UAM 등 미래 사업 제시할 듯
현대차는 기아를 포함해 현대모비스, 슈퍼널, 모셔널, 제로원, 포티투닷 등 현대차그룹 7개사가 역대 가장 큰 규모로 CES에 참여한다. 이들 완성차 부품 업체들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을 중심으로 커넥티드카, 자율주행, 전기차, 인포테인먼트 신기술을 제시한다. 현대차는 2022년 열린 CES에서 로보틱스와 메타버스가 결합된 '메타모빌리티'를 테마로 CES 참가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자동차 기업이 자동차 대신 로보틱스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기술을 앞세웠다는 점에서 혁신적이란 업계 평이 이어졌다. 이에 올해 CES에선 커넥티드카, 자율주행, 전기차, UAM, 로봇 등 현재 현대차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미래 사업에 보다 구체적인 청사진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