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국립중앙박물관, 기증관 재개관…"나눔의 가치 발견하는 공간으로 완성"

기사입력 : 2024년01월11일 14:21

최종수정 : 2024년01월11일 14:21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이 '나눔'이라는 핵심어를 중심으로 한 기증관을 재개관한다.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은 11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기증관 재개관 언론공개회에서 "저희 박물관에서 기증관을 한참만에 개편했다. 380여 분이 5만여점을 기증을 해주셨는데, 덕분에 소장품 확장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기증관 재개관 포스터 [사진=국립중앙박물관] 2024.01.11 alice09@newspim.com

이번에 문을 여는 기증관은 2022년부터 2년에 걸쳐 이루어진 기증관 개편 사업의 결과물이다. 이번 전시 개편은 모든 세대의 관람객이 문화유산 나눔의 소중한 가치를 발견하면서 기증된 문화유산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공간 조성을 목표로 했다.

이날 윤 관장은 "그동안 기증관을 운영하면서 많은 문제점이 대두됐다. 개편의 필요성을 느꼈으나 여러 이유로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2016년에 더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해 논의를 했으나 중단이 됐다. 본격적으로 기증관을 개편해야겠다고 확정을 해 추진한 것이 2021년이다. 2022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오늘 이 자리에 있게 됐다. 기증품은 그리스 투구부터 세한도까지 전시가 된다. 지금 기증관은 새로운 형태로 바뀌었다"라며 "앞으로 쉽고 재미있게 박물관을 찾을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편된 기증관은 기증의 의미와 가치를 헤아려 볼 수 있는 '기증 오리엔테이션 공간'과 박물관의 소장품이 된 기증품을 다양한 주제로 펼쳐 보이는 '기증 주제 전시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김혜경 학예연구관은 "우리 박물관은 2005년에 이 자리로 이전하면서 기증자 별로 전시실을 운영해 왔으나 해마다 시행하는 고객만족도에서 낮은 수준을 차지했다. 이에 2021년에 개편 방향을 설정하고 새로운 기증관을 만드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손기정 선생이 기증한 그리스 청동 투구 [사진=국립중앙박물관] 2024.01.11 alice09@newspim.com

이어 "기증관 개편을 준비하며 중점을 둔 부분이 ▲기증의 의미와 가치를 잘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고 ▲많은 관람객이 즐겨 찾고,다시 찾는 전시실로 만들고자 하는 거였다. 기증의 의미와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기증의 과정에 주목했다. 기증자별로 구분해 전시하기보다 기증품에 담긴 서사에 주목해 전시의 매력을 높이려고 했다"고 말했다.

2022년 12월 먼저 문을 연 '기증 오리엔테이션 공간'은 '나눔'이라는 핵심어를 중심으로 기증 관련 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 아카이브 공간, 기증의 의미를 담은 영상 공간이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해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번에 처음 선보이는 '기증 주제 전시 공간'에는 기증자의 사연이 담긴 토기와 도자기에서 금속공예품, 목가구, 서화, 근현대 판화에 이르는 다종다양한 기증 문화유산을 세 가지 주제로 구분하여 전시실을 조성했다.

'기증Ⅱ실'은 '문화유산 지키기와 기증'이라는 주제로 20세기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의 혼란기 속에서도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을 지킨 분들의 노력을 살펴본다. 국외로 반출되거나 훼손될 위험에 처할 뻔한 문화유산, 후손들이 정성껏 지킨 문중 문화유산, 국립중앙박물관회 등 단체의 노력이 기증으로 이어진 사례를 통해 기증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이항복필 천자문 [사진=국립중앙박물관] 2024.01.11 alice09@newspim.com

'기증Ⅲ실'은 '기증 문화유산의 다채로운 세계'라는 주제로 서로 다른 조형성과 미감을 지닌 문화유산을 전시실을 가로지르는 중앙 통로 좌우에 전시하여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에 김 연구관은 "다른 여러 나라의 문화유산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한데 어우러져 조화와 공존의 의미를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통미술의 재발견'이라는 주제의 '기증Ⅳ실'은전통미술과 현대미술이 만나는 공간이다. 예술가의 안목으로 옛 물건들에 숨어 있는 아름다움을 찾아내고, 전통미술품에서 받은 영감을 예술 창작활동의 원천으로 삼은 현대 작가들의 기증품을 소개한다.

전시의 마지막에는 기증 테마 공간을 마련하여 기증 문화유산과 관련된 작은 주제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에는 기증관 재개관을 기념하여 2020년 손창근 선생의 기증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를 5월 5일까지 전시한다.

"각 전시실은 전시품에 맞춰 공간을 조성하고, 기증품이 돋보일 수 있도록 연출했다. 그러면서도 전체 전시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기 위해 복도와 중앙통로를 동선 이동의 기능뿐 아니라 공간을 이어주고 영상을 통해 전시품을 다각도로 이용할 수 있게 조성했다"고 말했다.

개편된 기증관에서 새롭게 만나볼 수 있는 볼거리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LG디스플레이의 투명 OLED 패널을 활용해 전시품을 배경 영상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외에도 인공지능 전시안내 로봇 큐아이가 전시실에서 전시 구성과 주요 전시품을 소개하면서 관람객을 안내할 예정이다. 시범운전을 거쳐 2월 중에 본격적으로 운영한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수월관음도 [사진=국립중앙박물관] 2024.01.11 alice09@newspim.com

이번 기증관 개편에서도 국립중앙박물관이 추구하는 '모두를 위한 박물관'에 한 발 더 다가가기 위해 문화취약계층의 접근성 향상을 도모했다. 전시실 입구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안내 패널과 음성 안내를 받을 수 있는 QR코드를 설치했고, 영상 공간에는 수어 영상과 음성 자막을 함께 제공한다.

주요 전시품으로는 이홍근 기증 '분청사기 상감 연꽃 넝쿨무늬 병'(보물)과 이근형 기증 '이항복필 천자문'(보물), 국립중앙박물관회 기증 '나전경함'(보물), 송성문 기증 '초조본 유가사지론 권제15'(국보) 등 국가지정문화유산이 다수 포함돼 있다.

이원진 학예연구사는 2022년 12월 먼저 문을 연 '기증 오리엔테이션 공간'에 대해 "이 곳은 휴게공간도 있지만 아카이브 콘텐츠가 주된 곳"이라며 "하나의 유물들이 '기증'이라는 이름으로 어우러지게 하려고 노력했다. 단순히 기증품을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여러 이야기로 풀어내려고 했다. 이곳에서 볼 수 있는 영상은 '기증, 기억을 만나다'를 주제로 기증자의 어록을 미디어 아트로 풀어냈다"고 소개했다.

'기증 주제 전시 공간'에서는 손기정 선생이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해 부상으로 받은 그리스 청동 투구(보물)와 이근형 기증 '이항복필 천자문', '나전경함', '초조본 유가사지론 권제15' 등이 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분청사기 상감 연꽃 넝쿨무늬 병-이홍근 기증 [사진=국립중앙박물관] 2024.01.11 alice09@newspim.com

이 연구사는 "그리스 투구는 손기정 선생님이 마라톤 올림픽 부상으로 받았던 것들 중 하나"라며 "이는 부상으로 수여하기로 했지만 전달되지 못해 베를린 박물관에 계속 보관해 오다가 1986년 반환돼 기증해 주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증 Ⅱ실'에서는 국외로 반출되거나 훼손될 위험에 처할 뻔한 문화유산, 후손들이 정성껏 지킨 문중 문화유산 들을 살펴볼 수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문화재 수집가 이홍근 씨의 기증품들이다. 이 연구사는 "1980년 박물관 초창기부터 네 차례에 걸쳐 기증해주신 기증품이 무려 1만202점이 넘는다. 평소에 소개되지 못한 기아와 인장 등을 전시했다"고 말했다.

새롭게 개편된 기증관은 문방과 규방 공예품, 전통미술과 현대미술의 만남이 조화롭게 녹아들어 있다. 권영우 학예연구사는 "이 기증품들이 박물관의 소장품이 된 후에 어떻게 하나의 스토리로 묶을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증실 한편에 자리잡은 유창종 선생과 의 작품들에 대해 "기와는 두 종류로 선택했다. 연꽃무늬 수막새와 짐승얼굴의 수막새인데, 유창종 선생은 연꽃무늬 기와를 접하면서 기와 수집을 시작했고, 이추이 아사오 역시 짐승무늬 기와를 접하며 수집을 시작하신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우치 아사오 선생이 기와를 같이 전시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셔서, 기와를 한데 모아 전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새롭게 꾸며진 전시관은 휴게 공간 곳곳에 설명 책자를 배치했고 전시 공간에서 기증 문화유산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촉각체험물 등으로 발달장애인과 시각장애인뿐만 아니라 모든 관람객이 더욱 편안하게 전시를 접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재개관을 기념해 손창근 기증 '세한도'(국보)와 윤동한 기증 '수월관음도'를 오는 5월 5일까지 특별 공개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새롭게 단장한 기증관은 오는 12일부터 전면 공개된다.

 

alice0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