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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비난받은 '만치니 조기 퇴장'... "끝난 줄 알았다" 해명

기사입력 : 2024년01월31일 16:25

최종수정 : 2024년01월31일 16:27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경기에서 지고 스타일까지 구겼다. 문제의 발단은 '조기 퇴장'이다. 한국과 16강전에서 승부차기가 끝나지 않았는데 만치니 감독은 경기장을 나갔다. 사우디의 4번 키커가 조현우의 선방에 막히자 만치니는 한국의 4번째 키커 황희찬이 차는 것을 보지도 않고 퇴장했다. 경기전 클린스만 감독을 찾아와 인사도 나눴지만 경기 중 마무리 인사도 생략하고 '자진 조퇴'했다. 감독이 경기 중 선수들을 뒤로 하고 먼저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이례적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승장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패한 사우디 선수들을 위로해 대조를 이뤘다.

[알 라이얀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만치니 감독이 31일 한국과 사우디의 16강전에 앞서 클린스만 감독을 찾아 인사하고 있다. 2024.1.31 psoq1337@newspim.com

승패가 결정되는 순간을 끝까지 지켜보지 않고 선수들보다 먼저 경기를 포기한 것처럼 보인 만치니 감독의 태도에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축구협회도 못마땅해 했다. 야세르 알미세할 사우디축구협회장은 현지 중계방송사와 인터뷰에서 "만치니 감독이 (그라운드를) 떠난 건 납득하기 어려운 행동"이라며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만치니 감독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만치니 감독의 해명도 명장답지 못했다.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조기 퇴장' 해명을 요구하는 질문에 "사과한다. 경기가 끝난 줄 알았다"면서 "누구든 존중하지 않으려는 의도는 없었다. 선수들 모두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많이 발전했다"고 답했다.

[알 라이얀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만치니 감독이 31일 한국과 사우디의 16강전에서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2024.1.31 psoq1337@newspim.com

이어진 교체 선수와 패인에 대한 질문에 만치니 감독은 "지치지 않은 선수가 필요했을 뿐이다. 이기기 위해 교체 카드를 썼다"라고 설명하며 "축구는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다. 우리가 잘했지만 상대가 강했다"고 신경질적으로 받아쳤다.

만치니 감독은 전 세계 최고 연봉을 받는다. 2500만 유로(361억원)에서 최대 3000만 유로(430억원)에 이른다고알려졌다. 자난해 8월 사우디 사령탑에 앉은 만치니는 이탈리아 인터 밀란을 이끌고 세리에A 3연패(2005-2006, 2006-2007, 2007-2008시즌)를 달성했고 2021년 열린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에서 이탈리아에 53년 만의 우승 트로피를 안긴 세계적 명장이다.

psoq133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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