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전 수사 지연..."의원들 개인 사정 고려"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사건'과 관련해 윤관석 무소속(전 민주당) 의원이 1심에서 실형을 받은 가운데 검찰은 돈봉투 수수자로 의심되는 의원들에게 수사에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1일 "신속한 수사를 위해 수수 의혹을 받는 의원들을 상대로 소환 요청을 하고 있다"며 "사안 전모가 명백히 규명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사건의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윤관석 무소속 의원이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3.08.04 pangbin@newspim.com |
법조계 안팎에서는 4.10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국회의원 소환 일정이 지연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이 관계자는 "대상자들의 여러 개인적인 사정들을 고려하지 않을 순 없다"며 "이 부분에 대해선 계속적으로 의원들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총선이 다가오면 수사가 보류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전체 일정과 상관없이 사안 실체를 규명해야 하는 것이 수사팀의 원칙"이라면서도 "다만 일방적으로 수사 절차를 진행하기엔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앙지검 관계자는 소환 요청을 거부한 의원들에 대한 체포영장 청구 가능성에 대해 "형사 절차를 고려해 수사팀이 가장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할 것"이라고만 했다.
전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2부(김정곤·김미경·허경무 부장판사)는 정당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윤 의원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고무적이고 향후 수사에 도움 될 거라 생각한다"면서도 "(형량에 대해선) 항소심에서 좀 더 다퉈야 되지 않나 생각하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윤 의원에게 징역 5년을 구형한 바 있다.
윤 의원은 2021년 5월 2일 열린 민주당 당대표 선거에서 당시 당대표 후보 중 한 명이었던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현역 의원과 지역본부장 등 선거관계자들에게 제공할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당시 윤 의원이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등 캠프 관계자들을 통해 300만원씩 든 돈봉투 20개, 총 6000만원을 두 차례에 걸쳐 제공받았으며, 이를 현역 의원들에게 살포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에 검찰은 지난해 중순부터 돈봉투 수수자를 특정하는 작업을 계속해 왔으며, 최근 일부 의원을 소환해 조사하는 등 수사를 계속해 오고 있다. 조사 대상으로 특정된 약 20명 중 지금까지 조사를 받은 의원들은 임종성·허종식 민주당 의원과 민주당 출신 이성만 무소속 의원 등 총 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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