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 숨은 디지털 기능…사용자 맞춤형 기능 주목
안전사고 방지…운전자 시선 감지해 조수석 화면 차단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정말로 차 안에서 휴대폰이 필요없을 수도 있겠다. 운전자를 보조하는 어시스트 기능을 넘어 사용자 맞춤형 옵션을 보유한 디지털 차량 밴츠 E클래스 11세대 모델을 시승해 본 소감이다.
물량 확보가 어려워 1분기 내엔 만날 수도 없다는 벤츠 E클래스 11세대 E300 4매틱 익스클루시브. 기자도 직접 서울역에서 파주까지 왕복 140㎞를 시승해봤다.
벤츠 E300 4매틱 익스클루시브. [사진=조수빈 기자] |
후면부 리어램프 안 삼각별 디자인. [사진=조수빈 기자] |
내외관 디자인은 벤츠의 우아함과 고급스러움을 그대로 이어간다. 외관 디자인은 이전 모델과 크게 차이는 없어보였지만 전체적으로 세단의 중후함보단 스포티함이 느껴져 부담스럽지 않다. 차량 후면에는 리어램프 안 삼각별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내부는 깔끔하다. 일부 버튼을 제외하곤 전부 디스플레이와 핸들로 넣고 센터 콘솔에는 스마트폰 무선 충전기와 컵홀더 두 개를 배치했다. 스마트폰 충전기가 안쪽으로 들어가 있어 음료를 두 개 전부 보관 시 휴대폰을 바로 빼기가 어렵다는 점이 아쉽다. 기존보다 20㎜ 길어진 휠베이스 덕분에 운전석과 뒷자석의 공간도 넉넉하게 느껴졌다.
중앙 디스플레이에 안내되는 내비게이션. 증강현실(AR)로 주변 도로 상황을 알려준다. [사진=조수빈 기자] |
◆140km도 거뜬…소음은 차단하고 안정성까지
서울역에서 도착지인 파주의 한 카페까지는 음악을 끄고 달렸다. E클래스의 장점인 정숙성을 시험해 보기 위함이었는데 시동을 걸 때나 가속 시에 소음은 거의 없었고 외부의 구급차, 사고 알림 등은 잘 전달됐다. 이중접합 유리가 적용된 덕분에 시속 140km로 달려도 소음도 없었고 속도에도 답답함이 없었다. 동승자 석에서 느낄 때도 차체가 흔들린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오히려 속도를 줄인 상태에서는 주차장 내부 과속방지턱이나 노면이 거칠어질 때는 덜컹거림이 느껴지는 편이다. 30km/h 정도 속도로 과속방지턱을 넘는데도 차체의 충격이 꽤 전해졌다. 주행 모드는 컴포트, 스포츠 등을 체험해봤는데 고속 주행 시를 제외하곤 크게 변화가 느껴지진 않았다.
벤츠 관계자는 "정숙성을 위해 개발 단계에서부터 차량 형태를 A-필러 및 사이드 미러 각도부터 보닛 측면 실링 등 요소를 고려해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공기역학적 디자인 요소 덕분에 E300 4매틱 모델은 공기저항계수 0.23Cd를 기록하며 빠르고 매끄러운 속도를 낼 수 있다. 최고 출력은 258마력, 최대 토크 40.8㎏·m다.
현재 애플 카플레이로는 티맵을 사용할 수 있지만 수입차의 '순정 내비게이션'을 체험해 보고자 과감히 티맵을 껐다. AR 내비게이션은 초보 운전자에겐 낯선 기능이라 다소 불편했다. 진행 길의 색상 변경 옵션이나 교차로, 고가도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내비게이션에 오히려 집중력을 뺏기는 것을 느끼면서 티맵의 소중함을 느꼈다. 올 하반기부터는 티맵 오토를 탑재할 예정이라니 좀 더 편리한 운전이 가능할 듯 싶다.
조수석 화면에서 유튜브를 감상할 수 있다. 운전자가 운전 중에 동승자석 디스플레이를 볼 수 없게 듀얼 라이트 컨트롤(DLC) 시스템도 작동한다. [사진=조수빈 기자] |
◆운전 조수 벗어난 조수석…유튜브·에센셜도 이용 가능
돌아오는 길에는 동승자로서 E클래스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사용해 봤다. E클래스 11세대가 내세운 가장 큰 장점인 개인 맞춤형 기능은 3세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든든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중앙 디스플레이와 동승자석의 디스플레이가 이어진 형태의 MBUX 슈퍼스크린에서 그 기능들을 체험할 수 있다.
실내엔 MBUX 슈퍼스크린이 크게 자리잡고 있다. 운전자는 중앙 디스플레이를, 동승자는 옆의 별도 디스플레이를 이용하도록 돼 있지만 하나로 이어진 모양이다. 중앙 디스플레이에선 멜론, 플로우, 애플뮤직, 에센셜 앱 등과 웨이브, 유튜브 심지어는 앵그리버드 게임까지 이용 가능하다. 웹엑스나 줌을 통해 화상회의도 가능하다. 동승자 석에선 애플뮤직, 유튜브, 비발디 웹 브라우저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올 하반기부턴 양 디스플레이에서 동일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가 진행 중이다.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면서 운전자의 주의 분산에 대비한 안전 기능도 들어갔다. 동승자석에서 유튜브 등 다이내믹 콘텐츠가 작동하면 듀얼 라이트 컨트롤(DLC) 시스템이 운전자가 운전 중에 동승자석 디스플레이를 볼 수 없게 조치한다. 앞단의 카메라가 운전자 눈동자 움직임을 파악해 지속적으로 운전자의 눈이 동승자 쪽 디스플레이로 향할 경우 화면 밝기를 추가로 줄여 주의 분산을 차단한다. 실제로 이용해보니 유튜브가 아니라 내비게이션으로 바뀔 경우에만 동승자의 화면을 볼 수 있었다.
차량 양쪽부터 앞쪽을 둘러싼 액티브 앰비언트 라이트도 비트에 맞춰 색이 변했다. 어두운 곳에 가보니 색감은 다소 빈약한 감이 있었다. [사진=조수빈 기자] |
벤츠는 이번 모델 출시 전 한국 소비자들을 위해서 음악 앱 벅스와 손잡고 133만 구독자를 보유한 선곡 서비스 에센셜의 앱 버전을 만들었다. #드라이브 #신나는 등 다양한 태그에 맞춰 음악이 랜덤 재생된다. 음악의 리듬에 맞춰 시트에서 진동이 느껴지고 차량 양쪽부터 앞쪽을 둘러싼 액티브 앰비언트 라이트도 비트에 맞춰 색이 변했다. 어두운 곳에 가보니 색감은 다소 빈약한 감이 있었다.
전체적인 기능은 차량에 탑승한 전원이 좌석에 구애받지 않고 편하게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뒷자석 대비 운전 중 지루한 시간이 많았던 동승자에겐 인포테인먼트가 호평을 받겠단 생각이 든다.
신형 E클래스는 국내에 총 7개의 라인업으로 운영된다. 현재는 E300 4매틱 익스클루시브, E300 4매틱 AMG 라인이 출시됐으며, 1분기 중엔 E220d 4매틱 익스클루시브가 인도될 예정이다. 이날 시승한 E300 익스클루시브는 8990만원이었다.
bean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