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3주 전 16대 성수품 가격 3.2% 하락
사과·배·오징어 오르고 축수산물 하락
정부, 25.6만톤 공급·940억 할인 지원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올해 설 명절의 16대 성수품 가격이 지난해보다 3.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역대 최대 규모 성수품 공급과 할인 지원 등이 장바구니 부담 완화에 효과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7일까지 16대 성수품 소비자가격이 지난해 설 명절 전 3주간 평균 가격보다 3.2%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기상재해로 생산이 감소한 사과(10.7%)와 배(19.2%), 전 세계적인 생산 감소를 겪고 있는 오징어(9.9%) 등의 가격은 지난해보다 상승했다.
반면 소고기(-2.8%)와 돼지고기(-6.6%), 계란(-11.3%) 등 축산물과 갈치(-11.0%)·명태(-7.6%) 등 수산물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전체 가격 하락세를 이끌었다.
나머지 16대 성수품의 지난해 설 명절 대비 가격 증감률은 ▲ 배추(3.5%) ▲무(-16.5%) ▲닭고기(-5.2%) ▲밤(1.8%) ▲대추(0.02%) ▲오징어(9.9%) ▲참조기(-2.5%) ▲고등어(1.8%) ▲마른 멸치(-9.3%) 등으로 집계됐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통계청이 5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채소류(9.4%)와 과실(24.1%), 곡물(7.7%) 등이 오르면서 농산물 가격이 13.6% 상승했다. 이는 2021년 5월(14.9%) 이후 30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이다. 사과(55.5%), 쌀(10.6%), 파(39.3%), 오이(39.9%) 등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 사진은 5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사과를 고르는 모습. 2023.12.05 choipix16@newspim.com |
정부는 가격 안정세를 이끌기 위해 지난달 16일 발표한 '설 민생안정 대책'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 농식품부와 해수부는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7일까지 정부 비축분과 계약재배 물량 등을 활용해 17대 성수품 총 25만6000톤(t)을 차질 없이 공급했다.
특히 가격이 높은 사과와 배의 경우 설 1주일 전부터 제수용 3개들이 90만팩에 대해 마트 공급가격 인하를 지원했다. 실속 선물세트도 10만개를 준비해 시중가 대비 15~20%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했다.
역대 최고 수준의 할인도 지원했다. 정부는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8일까지 지난해보다 3배 이상 증가한 총 94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농축수산물 할인행사를 진행했다. 정부가 1인당 2만원 한도로 30% 할인을 지원하고, 여기에 참여업체도 추가 할인을 더해 소비자는 최대 60%까지 할인된 가격에 농축수산물을 구매할 수 있었다.
아울러 설 명적 직전 사과·배 구입 완화를 위해 할인 지원 예산 1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최대 40% 할인을 지원했다. 이달 1일부터는 대형마트와 협업해 사과·배를 반값 이하로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전통시장에서는 제로페이 앱에서 1인당 3만원 한도로 30% 할인된 가격에 모바일 상품권을 구매해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게끔 했다. 120개 전통시장에서 당일 구매금액의 최대 30%를 온누리상품권으로 현장에서 환급하는 행사도 진행했다.
박수진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사과·배 등 주요 농산물의 생산이 감소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정부와 유통업계 등이 힘을 모아 설 명절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완화됐다"며 "설 이후에도 농축산물 물가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수급상황을 매일 점검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현태 해수부 수산정책실장은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쳐 노력한 덕분에 수산 성수품 물가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설 이후에도 할인행사를 비롯한 민생안정 대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설 명절 장바구니 부담 완화 지원책 안내 [자료=농림축산식품부] 2024.02.08 rang@newspim.com |
r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