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완주 송광사 금강문'·'보은 법주사 천왕문' 등 8건 보물 지정 예고

기사입력 : 2024년02월16일 10:20

최종수정 : 2024년02월16일 10:20

역사적·예술적·학술적 가치 지닌 사찰 산문들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문화재청은 16일 전북 '완주 송광사 금강문'과 충북 '보은 법주사 천왕문' 등 8곳의 사찰 산문(山門)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지정 예고하는 금강문과 천왕문은 17~18세기에 걸쳐 건립(建立) 및 중창(重創)된 것"이라며 "특히 '완주 송광사 금강문', '보은 법주사 천왕문', '순천 송광사 사천왕문', '구례 화엄사 천왕문'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거치면서 폐허가 된 사찰문화유산을 벽암 각성(碧巖覺性)과 그 문파가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거나 건축적 영향을 준 것으로 조선후기 사찰 가람배치(伽藍配置)와 건축사적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전북 '완주 송광사 금강문' 2024.2.16 [사진=문화재청]

벽암 각성(1575~1660)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승군으로 활약한 인물이다. 1624년(인조 2년) 팔도도총섭으로 임명돼 전쟁으로 소실된 전국의 사찰을 중건했다.

금강문(金剛門)과 천왕문(天王門)은 조선시대 사찰의 삼문(三門) 체계가 성립되면서 나타나는 사찰 진입부의 두 번째와 세 번째 건축물이다. 첫 번째 건축물은 일주문(一柱門)이다.

금강문은 부처님의 가람과 불법을 수호하는 금강역사(金剛力士)를 모신 문이며, 천왕문은 사천왕상(四天王像)을 봉안해 가람을 수호하고, 사찰에 출입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모든 악귀가 물러난 청정도량으로 인식하게끔 하려는 뜻에서 세워진 건물이다.

현재 사찰 산문 중에서 국가지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사례는 국보로 지정된 '영암 도갑사 해탈문(靈巖 道岬寺 解脫門)' 외에는 없다.

문화재청은 지방자치단체와 불교계의 협력을 통해 지난 2022년부터 전국 사찰의 산문(山門) 50여 건에 대해 일괄 조사한 후, 관계전문가 회의와 문화재위원회 검토를 거쳐 역사적·예술적·학술적 가치가 높은 8건을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완주 송광사 금강문'(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은 문헌기록과 사천왕상 조성연대가 1649년(인조 27년)임을 감안하면 1649년 이전에 건립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송광사에서 17세기에 건립돼 보물로 지정된 대웅전 및 종루의 형태와 유사한 점이 건립연대 추정을 뒷받침한다.

충북 '보은 법주사 천왕문' 2024.2.16 [사진=문화재청]

▲'보은 법주사 천왕문'(충청북도 보은군)은 정유재란(丁酉再亂) 이후 법주사 재건이 이루어지던 17세기 초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2018년 천왕문 기둥과 사천왕상에 대한 연륜연대 분석 결과를 통해 1620년경에 건립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면 5칸, 측면 2칸으로 현존 천왕문 중 가장 크고 넓으며, 좌·우 협칸과 퇴칸에는 국내에서 규모가 제일 큰 소조사천왕(2023년 10월 26일 보물 지정)이 각각 2구씩 4구가 안치돼 있다.

▲'양산 통도사 천왕문'(경상남도 양산시)은 1713년(숙종 39년)에 화재로 소실된 것을 그 다음해인 1714년에 중건했다는 것을 기록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 사찰 산문 중 건립시기를 명확히 규명할 수 있는 보기 드문 사례다 구조는 정면 3칸, 측면 2칸, 맞배지붕이다. 점차 간략화돼 가는 익공의 양식적 변천과정과 포작의 시대별 특성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학술적, 예술적 가치가 높다.

▲'순천 송광사 사천왕문'(전라남도 순천시)은 정확한 창건 연대를 알 수 없으나, 상량문과 사천왕문 해체보수 과정에서 확인된 상량묵서를 통해 1612년(광해군 1년) 중창(重創)된 것이 확인됐다. 정면 3칸, 측면 3칸의 다포계 맞배건물로 자연친화적인 위치에 건립되어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구례 화엄사 천왕문'(전라남도 구례군)은 고려 후기에 처음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며, 임진왜란 이후 소실됐던 것을 벽암 각성(碧巖覺性)에 의해 1636년(인조 14)에 중창됐다. 정면 3칸, 측면 3칸, 겹처마, 맞배지붕 건물로 좌·우 협칸에는 1630년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소조사천왕상(보물)이 봉안돼 있다. 벽체는 목재판벽과 회벽을 혼용한 독특한 구성이다. 현존 천왕문 가운데 다포계 천왕문은 순천 송광사, 김천 직지사, 보은 법주사 뿐이다.

▲'영광 불갑사 천왕문'(전라남도 영광군)은 정확한 창건 연대를 알 수 없으나, 기록을 통해 1725년(영조 1년) 이전에 건립된 것으로 확인된다. 여러 차례 보수 및 이건에도 불구하고 건립당시의 모습을 잘 유지하고 있다. 정면 3칸, 측면 2칸, 5량가, 겹처마, 맞배지붕으로 대량(大梁)은 2개의 부재를 이어 사용한 합보로 이음부는 꺽쇠로 보강하고, 하부에는 심주(心柱)를 세워 받쳤다. 다른 사문(寺門)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구조이다. 공포는 17세기 이후 서남해안지역 사찰 건물의 건축적 특성으로 나타나는 장식화 경향을 잘 보여주고 있어 학술적, 예술적 가치가 높다.

▲'포항 보경사 천왕문'(경상북도 포항시)은 정확한 창건 연대를 알 수 없으나, 1679년(숙종 5년) 중창한 후, 1761~1767년(영조 37~43)에 중건(重建)한 것으로 확인된다. 17세기 이후 본격적으로 이루어진 사찰 천왕문의 조성과 시기적 변화양상을 살필 수 있는 사례이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단층 팔작지붕으로 가운데 통로칸은 쌍여닫이 띠장널문을 달았는데, 진입영역의 산문(山門)이라기보다는 중심 주불전 영역의 정문으로서 상징성을 갖추고 있다. 정면의 가운데 기둥 밑부분에는 보경사 적광전(보물)과 유사한 사자상이 조각된 신방목(信枋木)을 설치했는데, 이는 국내 천왕문 중 유일한 사례로 학술적, 예술적 가치가 높다.

▲'김천 직지사 천왕문'(경상북도 김천시)은 1596년(선조 29년) 임진왜란 때 왜적의 방화로 절의 모든 건물이 소실됐으나, 천불전, 자하문과 함께 피해를 입지 않고 유지돼 오다 1665년(현종 6년) 사천왕상을 새로 조성하기 이전에 중건(重建)한 것으로 추정된다. 구조는 정면 3칸, 측면 3칸으로 보은 법주사 천왕문 다음으로 큰 규모이며, 좌·우 협칸에는 1665년(현종 6) 전라도 송광사 승려 화원이 조성한 소조사천왕상(보물)이 각각 봉안돼 있다.

문화재청은 "이번 지정 예고를 통해 그동안 지정가치가 있음에도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던 금강문과 천왕문 등의 불교문화유산에 대한 국·내외 관심도와 지역 문화 기반(基盤)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완주 송광사 금강문' 등 8건의 문화유산은 30일간 의견 수렴을 거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로 지정될 예정이다.

medialyt@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