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출판시장에 수 많은 '고전 필독서'가 있지만 인문 분야에만 치우쳐 있거나 잘 팔리는 키워드에 고전을 짜깁기한 책들이 많았다. 이제까지 독자들은 고전의 일부분만을 봐온 것이다. EBS는 2023년 통섭학자 최재천 교수를 위원장으로 과학자 김상욱, 서양 고전학자 김헌, 철학자 조대호 등 대한민국 최고의 학자 41인을 선정하여 'EBS 독서진흥 자문위원회'를 발족했다. 독서율 저하에 따른 문해력 부족과 사회적 소통 단절을 해소하고자 철학, 과학, 문학, 경제학, 사회학, 예술 6개 분야의 학자들로 자문위를 구성한 것이다.
[서울 = 뉴스핌] '역사를 바꾼 100책' 표지. [사진 = EBS 제공] 2024.02.20 oks34@newspim.com |
자문위는 1차로 300책을 뽑은 뒤 심도 깊은 논의 과정을 거쳐 '역사를 바꾼 100책'을 최종 선정했다. 이 책에 선정 배경과 학제적 중요성, 현세대에게 주는 의미를 담아 자문위원들과 30인의 공동 집필진의 해설을 담았다. 인간에 대한 통찰, 공정과 정의, 이성의 올바른 사용과 진리 탐구 등을 고찰한 이 책을 통해 독서의 즐거움은 물론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흐름 속에서 삶의 혜안을 발견할 수 있다.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EBS 독서진흥 자문위원회 위원장)는 "자문위원회는 기존의 목록에서 과감히 탈피해 학문의 흐름을 재설정하거나 대중의 인식을 획기적으로 바꾼 업적에 선정의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최교수는 "흔히 서양 고전으로 떠받드는 책들은 대개 그리스와 로마 두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동양 고전의 축은 단연 중국이다"면서 "우리는 좀 더 다양한 문명을 들여다보려 노력했다. 새 시대에 걸맞은 참신한 목록을 작성했다고 자부한다"고 머리말에서 밝혔다.
그 어느 때보다 창의성이 요구되는 요즈음, 역사와 사고의 흐름을 바꾼 책들은 어떤 책들일까.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 찰스 다윈의 '인간의 유래',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 헤겔의 '미학강의', 존 롤스의 '정의론' 등이 눈에 띈다. 또 이익의 '성호사설', 시몬느 드 보부아르의 '제2의 성' 등 동서양을 막론하고 다양한 저서들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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