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의대들 "큰 폭 증원 기회"
지방대 "2배 이상 증원 확대 계획"
[서울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의료계 반발에도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확대가 예정대로 추진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의대가 설치된 대학의 증원 규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다수의 대학이 의대 정원을 확대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인식하는 만큼 예상보다 큰 규모의 신청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상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이 29일 정부서울청사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2.29 yooksa@newspim.com |
1일 대학가에 따르면 다수 대학은 의대 증원 신청서를 오는 4일까지 정부에 제출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구체적 규모 등에 대한 논의에 착수했다.
앞서 교육부는 전날 의대가 설치된 전국 40개 대학에 공문을 보내 정원 신청 기한을 맞춰줄 것을 재차 당부했다. 공문에는 '4일까지만 신청을 받겠다'는 취지의 내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정부 움직임에 대학가는 사실상 의대 정원을 확대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인식하고 있다. 지난해 의대를 대상으로 실시한 증원 수요조사 규모보다 더 많은 증원 방침을 정한 대학도 있다.
실제 지난해 실시된 수요조사에서는 최소 2151명 확대를 희망한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정부 방침이 확고한 만큼 이번 기회에 최대폭의 증원을 희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원 기준으로 60명 미만의 소규모 의대가 있는 대학은 이번 기회에 큰 폭의 증원을 노린다는 분위기도 있다. 정원 60명 미만인 국립대는 강원대(49명), 충북대(49명), 제주대(40명) 등이다.
사립대는 건양대(49명), 동아대(49명), 대구가톨릭대(40명), 성균관대(40명), 인하대(49명), 가천대(40명), 을지대(40명), 울산대(40명), 아주대(40명) 등이다.
정부가 증원되는 2000명을 비수도권 의대에 집중 배정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수도권 대학들도 기회로 보고 있다. 관련 규정에 따라 정원을 늘릴 수 없는 수도권 대학의 경우 의대 정원 확대와 입학 정원 확대를 동시에 노릴 수 있어서다.
2027년까지 지방의 9개 거점국립대 의대 교수를 1000명 더 늘리겠다는 정부 방침에 국립대는 반색하는 분위기다. 현재 거점국립대 전임교수는 1200명 정도다. 이를 2200명까지 늘려 필수의료 분야 교수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지방의 한 대학 입학 관계자는 "국립대는 이번이 기회라는 인식이 크다"며 "정부가 의대 교수 확대 방침까지 결정하면서 내부적으로 증원 규모를 2배 이상 늘렸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지역 인재 선발 의무비율도 60%까지 늘어나는데, 국립대의 경우 입시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수도권의 한 사립대 관계자는 "교육여건이 따라야 하는 부담은 있지만, 정원 순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회라는 인식이 크다"며 "정확한 증원 규모는 4일 제출 시간이 돼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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