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러시아와 중국이 오는 2033년부터 2035년 사이 달에 원자력 발전소를 공동으로 건설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러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의 유리 보리소프 사장이 5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러 크라스노다르주 시리우스에서 열린 '2024 세계청년축제'에서 보리소프 사장은 러시아와 중국이 달 탐사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추진해 왔다면서 이같이 알렸다.
지난해 8월 11일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달 탐사선 '루나 25호'를 실은 소유즈-2.1b 로켓 추진체가 발사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잠재적인 원전 건설은 향후 달 정착촌 마련을 위한 밑 작업이다. 보리소프 사장은 태양광 패널의 경우 미래 달 정착촌에 충분한 전력을 공급할 수 없어 원전이어야만 한다며 "매우 만만찮은 도전이 될 것이다. (원전은) 인간이 달에 없어도 자동모드로 운용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보리소프 사장은 러시아의 핵추진 화물 우주선 제작 계획을 언급했다. 그는 원자로 냉각 방안 외에 이 프로젝트와 관련된 모든 기술적 문제는 해결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우주 예인선 개발을 추진 중인 것이 맞다"며 "원자로와 고출력 터빈으로 이 거대한 구조물은 한 궤도에서 다른 궤도로 대형 화물을 운반하고, 우주 잔해를 수집하고, 전투에도 참여할 수 있다. 이외 더 많은 응용이 가능하다"고 발언했다.
로이터는 러시아 정부가 언젠가 달에서 광산을 캐 천연자원을 확보한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히는 등 달 탐사 프로그램에 지속 투자해 왔지만 지난 몇 년간 성과가 없었다고 짚었다.
지난해 8월 약 47년 만의 달 남극 표면 탐사 임무에 나선 '루나-25'호는 달 표면에 추락하는 바람에 실패했다.
그로부터 2개월 후인 지난해 10월 보리소프 사장은 향후 '루나-26'과 '루나-27' 발사 임무에 성공하면 중국과 함께 달을 연구할 방안을 탐색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양국 우주비행사를 태운 유인 달 착륙 임무와 달에 공동 기지 설립 등이 가능성으로 거론된 바 있다.
중국은 지난달 오는 2030년 전에 최초의 중국인 우주 비행사의 달 착륙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