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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도윤희·정주영 '주목받는 여성작가' 조명한 '에디션R'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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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현대 '에디션R' 프로젝트 첫 버전 개막
-풍경(Incorporeal Landscape)'주제로 60년대생 여성작가 3인의 20~30년 전 주요작품 한자리에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창고 깊숙히 넣어두었던 20~30년 전 완성한 그림을 꺼내든 작가도, 그 그림들로 전시를 꾸리는 화랑도 분명 도전이었을 것이다. 설레임과 불안이 교차하는 가운데 화랑가에서는 접하기 힘들었던 이색 프로젝트 '에디션 R'이 그 막을 올렸다.

[서울 뉴스핌]이영란기자=도윤희 'Being', 1996, Oil and varnish on linen, 100x200cm [사진=갤러리현대] 2024.03.13 art29@newspim.com

서울 삼청로의 갤러리현대(대표 도형태)는 '에디션 R'이라는 새 프로젝트의 첫 버전으로 1960년대생 여성작가 김민정, 도윤희, 정주영 세 작가의 기획전 '풍경'을 13일 개막했다.

'에디션 R'은 갤러리현대가 올해 처음 시도하는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를 격년으로 실시할지, 3~4년에 한번씩 실시할지는 아무 것도 정해진 게 없다. 이번 첫 전시가 호응이 높고, 미술계에 잔잔한 담론을 형성하면 두번째 버전이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상업화랑으로서는 작가들의 따끈따끈한 신작을 선보이는 게 수월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신작도 아닌 구작만을 모아 주제전을 연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더구나 요즘은 미술시장 경기가 썩 좋지 않기도 하다. 그러나 어려운 때일수록 신선한 기획과 실험이 필요한 법이다.

'에디션 R'은 갤러리현대가 전속작가의 과거 작품을 되돌아보고(Revisit), 오늘의 관점에서 작가들의 미학적 성취를 재조명(Reevaluate)해 작품의 생명을 과거에서 현재로 부활(Revive)시키고자 하는 프로젝트다. 슬로건과 취지는 일단 참신하고 멋지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정주영, '정선,인왕제색'(부분),1999, Oil on linen, 200 x 360cm [사진=갤러리현대]. 2024.03.13 art29@newspim.com

옛 작업이지만 현재의 시점에서 작가들의 작업을 다시 들여다 봄으로써 과거와 현재, 미래로 연결되는 그들의 창작행위를 살피는 기획인 셈이다. 관람객으로선 청년기에 데뷔해 이제 50,60대로 접어든 동시대 작가들의 치열했던 미적 여정을 다각도로 접근해보는, 흔치않은 기회라 하겠다.

'풍경'은 '에디션 R'의 첫 번째 전시로, 그간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세 여성작가의 과거 주요작품 20여 점을 '풍경(Incorporeal Landscape)'이란 주제로 한자리에 묶어 선보인다. 마침 전세계적으로 오랫동안 미술계 비주류로 분류되던 여성작가들의 작업을 조명하는 움직임이 활발한 상황에서 우리 미술계의 중추적 여성작가 3인의 초기 주요작품을 통해 그들의 치열했던 창작혼과 변화과정을 음미해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한자어인 풍경(風景)은 '바람이 만드는 경치'라는 뜻이다. 나와 내가 바라보는 대상 사이로 바람이 휙하고 지나는 공간의 존재로 우리의 눈앞에 펼쳐진 세계를 가리킨다. 그러나 갤러리현대의 타이틀은 가시적인 풍경은 물론 형체가 없는 비가시적 풍경까지 두루 아우른다.

김민정, 도윤희, 정주영의 옛 작업은 유사점이 있는가 하면 그 결이 현저히 다르다. 김민정은 자연이라는 대상과 우리가 맺는 관계를 심미적인 풍경으로 형상화한다. 도윤희는 비가시적인 인식에서 시작해 실체를 인식한 뒤 이를 내적인 풍경으로 드러내왔고, 정주영은 이미 선택되어 변용된 풍경을 다시 선택해 변용함으로써 풍경이란 주제가 가지고 있는 개념에 도전하는 작업을 펼쳐왔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김민정 'Moon in the sun', 2004, Ink and watercolor on mulberry Hanji paper,186x134.7cm [사진=갤러리현대]. 2024.03.09 art29@newspim.com 2024.03.13 art29@newspim.com

갤러리현대 3개층의 전시장에는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세 작가가 20대에서 40대에 마주했던 각각의 '풍경'을 담은 회화들이 내걸렸다. 먼저 김민정의 출품작은 작가가 한지를 태워 작업하는 오늘의 회화의 시발점이 된 2004년 작품 'Moon in the sun'을 비롯해 작가 작업의 터닝포인트가 된 중요한 작품들이 나왔다.

김민정은 지난 30여 년간 동아시아 회화예술의 오랜 유산인 지필묵 전통을, 서구 추상미술의 조형언어로 결합한 유려하고도 유니크한 작품으로 갈채를 받아왔다.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활동해온 작가는 2018년 영국 런던의 화이트큐브, 2019년 독일 노이스의 랑겐파운데이션, 2020년 미국 뉴욕의 힐아트파운데이션에서 개인전을 개최하며 국제적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 나온 김민정의 작품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작가가 이탈리아에서 머물며 완성한 작업들이다. 1991년 이탈리아로 떠나 밀라노 브레라국립미술원에 입학한 김민정은 영상과 사진작업이 주를 이루던 당시 미술계 조류와는 거꾸로 어린 시절부터 서예를 통해 익숙하게 다뤄온 한지에 주목했다. 서양 종이와는 다르게 물감이 부드럽게 스며드는 한지의 특성과 함께, 먹 위에 수채물감을 떨어뜨리면 먹을 밀어내는 것에 매료됐다. 이에 작가는 1990년대 먹과 수채물감의 관계, 얼룩과 번짐효과를 극대화한 수묵 채색 추상 작품을 선보였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김민정, 'Natura',1996, Ink and watercolor on mulberry Hanji paper, 101x136.5cm [사진=갤러리현대] 2024.03.13 art29@newspim.com

이 무렵 작가는 동양철학에 심취하며 생각과 마음의 '비움'에 대한 깨달음을 담은 불교적 관점의 풍경으로 시도했다. 마음과 머리를 비운 뒤, 있는 그대로의 자연상태가 마음과 눈에 투영돼 스스로와 일체가 됐을 때가 비로소 작가가 보는 '풍경'이었던 것. 이어 2000년대 초반부터는 작품의 일부를 불로 태워 동아시아 회화예술의 관례를 깨뜨리는 실험을 시작해 독창적인 조형미를 드러내기에 이른다.

김민정은 "제가 생각하는 풍경이란, 내 마음과 머릿속을 완전히 비운 뒤 있는 그대로의 자연상태가 내 마음과 눈에 투영되어 그 풍경과 내가 하나가 됐을 때를 의미합니다. 그럴 때 그 풍경이 나를 통해, 선이나 다양한 방식을 통해 작업으로 전유됩니다."라고 말한다.

도윤희는 지난 40여 년간 다양한 기법의 추상회화를 통해 시적이면서 미묘한 시각언어를 구축해왔다. 2007년 스위스 갤러리바이엘러에서 아시아 작가로는 최초로 개인전을 개최하는 등 국제 무대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도윤희, 'Being-Swamp', 1996, Oil and pencil with varnish on linen, 122 x 244cm [사진=갤러리현대] 2024.03.13 art29@newspim.com

이번 전시에서 출품된 도윤희의 작품은 1996년부터 2009년까지의 작업이다. 끝없이 이어지는 섬세한 연필 드로잉 위에, 바니시를 여러 겹 칠해 독특한 질감과 깊이감을 주는 작품들이다. 이무렵 작가는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생물의 세포나 화석의 단면같은 보이지 않는 세계를 탐구하며 'Being'연작을 남겼다. 이처럼 보이지 않는 세계에 빠져들며 작가는 자연스럽게 시간성에 주목했다.

도윤희가 형상화한 화면에는 부유하는 세포들이라든가 나무숲의 단면들, 수증기의 움직임 등 알듯 모를 듯한 이미지가 넘실댄다. 어린 시절부터 문학에 관심이 많았고, 일기를 써온 작가는 당시 문학적 언어와 시각적 언어 양쪽의 작업에 깊이 침잠해 있었다. 추상적인 그의 작품의 제목에 매우 시적인 문구가 달린 것도 그 때문이다. 이번 전시에 나온 '밤은 낮을 지운다'(2007-2008), '천국과 지상의 두 개의 침묵은 이어져 있다'(2004), '어떤 시간은 햇빛 때문에 캄캄해진다'(2008-2009)같은 작품의 타이틀이 이를 잘 대변한다.

이후 독일 베를린으로 떠나 현지서 작업하면서 문학적 요소와 미술적 요소에 동시에 빠져 있던 것에서 큰 변화가 찾아왔다. 문학적 요소와 결별하고, 오로지 시각적 세계에 집중하게 된 도윤희는 이 무렵부터 작품 제목도 모두 '무제'로 바꾸고, 그간 억제해왔던 색채를 전폭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2015년 갤러리현대에서 열린 개인전 'Night Blossom'에서 작품 타이틀이 모두 '무제'였던 것이 이를 말해준다. '그림은 단어가 없는 시'이고, 자신의 작업은 삶에서 마주하는 현상과 물질의 아름다움과 이면을 형상화하는 것이니 굳이 여러 문구를 첨가할 필요가 없음을 깨달은 것.

도윤희는 "제 작업은 세상, 현상, 사건 등 표면 뒤에 숨겨진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일입니다. 여기서의 아름다움은 유행이나 예쁜 것(pretty)을 지칭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름다움은 반짝이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속되어야 드러나는 것들, 나를 적중하는 것들, 진실과 같이 일상의 갱도에 흐르고 있는 것들이죠. 아름다움은 윤리입니다."라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정주영은 독특하고도 매력적인 산 그림으로 미술계에서 '산의 작가'로 불린다. 2000년대 중반부터 근래까지 작가는 산의 풍경을 캔버스로 옮기며, 회화의 방법론을 다각도로 실험해왔다.

이번 전시에 나온 정주영의 작품들은 조선시대 회화 거장의 작품 중 일부를 확대해 그린 것들이다. 즉 '김홍도, 시중대(부분)'(1998), '김홍도,가학정(부분)'(1996), '정선, 인왕제색(부분)'(1999) 등으로 1995년에서 1997년 사이 작가가 암스테르담에서 유학하던 시기에 완성한 작품이다. 일부는 1998~1999년 한국으로 돌아와 제작된 작업도 포함됐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정주영,'김홍도,가학정(부분)', 1996, Oil on linen, 200x400cm[사진=갤러리현대] 2024.03.13 art29@newspim.com

이 작품들에서 정주영은 독특한 실험을 했다. 자신이 마주한 산을 직접 보고 그리는 게 아니라, 김홍도와 정선이 이상을 현실에 옮겨놓은 회화의 한 부분을 대형 캔버스에 확대해 그린 것이다. 왜 굳이 이런 방식을 택했을까. 이는 원본과 이어지는 관계 속에서 자신의 작품은 '또다른 회화적 공간'으로 구축되며, 진경과 실경, 관념과 실재, 추상과 구상 사이에 놓인 이중적인 '틈'을 파고든 작업을 하고 싶어서였다. 작가의 말처럼 이 일련의 시도는 "관념과 추상을 넘어선 감각과 체험의 구체적이며 원초적인 차원으로 우리 인식의 뿌리를 잡아 이끄는 풍경의 초상"을 완성한다.

이 작품들은 독일 유학초 '회화에 대한 회화란 무엇인가'를 모색해온 작가가 '산'을 회화의 방법론으로 삼게 된 시작점에 해당되는 풍경이다. 정주영은 조선시대 문인 화가인 단원 김홍도와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를 만나면서 '진경'이라는 개념에서 오랜 질문의 답을 섬광처럼 얻게 된다.

작가는 "진경산수는 그 자체로 풍경의 해석과 세계관을 보여주는 것이었기에 자연스럽게 산이라는 구체적 소재에까지 이를 수 있었습니다. 산과 바위의 형상은 동서양의 회화론에서 흔히 인체와 비견되곤 했기에 알프스 연작으로도 연결되었고, 최근에는 기상학 연작으로 확장되었습니다. 풍경이라는 이번 전시의 주제를 향한 나름의 여정이기도 했습니다"고 돌아봤다. 결국 정주영의 풍경에 대한 모색은 결국 풍경을 바라보는 우리의 태도, 풍경에 대한 해석과 그것의 동시대적 의미를 성찰한 것인 셈이다.

정주영은 "본다는 것은 개인의 감각적 경험을 넘어 집단의 기억, 회상을 통해 전통이나 원형의 문제를 수반한다고 봅니다. '봄'의 행위가 광학 장치와 비교되고 기억의 문제도 디지털 데이터화되는 지금의 환경에서, 여전히 본다는 것은 인간의 지각과 인식체계가 외부와 상호작용하는 통로라고 생각합니다."라고말했다.

이렇듯 이번 '풍경'전은 김민정, 도윤희, 정주영 세 작가의 서로 다른 '풍경'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며 '나'라는 주체가 내 앞의 풍경을 어떻게 바라보고 느끼는지, 그 풍경은 또 얼마나 변화무쌍한 것인지, 그 것을 되새겨보는 것은 또 얼마나 뜻깊은 것인지를 일깨워준다. 전시는 4월14일까지. 무료관람.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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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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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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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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