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비트코인보다 뜨겁다" 코코아 1만 달러 돌파

기사입력 : 2024년03월27일 01:40

최종수정 : 2024년03월27일 01:40

26일 1만 달러 넘어 사상 최고
서아프리카 기후 및 질병에 생산 타격
부활절 앞두고 초콜릿 제조사들 비상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초콜릿의 주원료인 코코아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톤(t)당 1만 달러를 돌파하며 랠리를 펼치고 있다. 최근 1년간 상승 속도는 비트코인보다 빠르다. 초콜릿 수요가 늘어나는 부활절을 앞두고 코코아 가격이 급등하면서 관련 업체들에도 비상이 걸렸다.

26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5월 인도분 코코아 선물은 전장보다 톤당 4.5% 오른 1만80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사상 최고치다. 연초 이후 코코아 선물은 138%나 급등했다. 지난 1년간 코코아 가격 상승률은 186%에 달해 비트코인의 같은 기간 150% 가격 오름세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코코아 생산의 70%를 담당하는 서아프리카 지역의 악천후와 질병은 코코아 생산에 차질을 빚으며 가격을 띄우고 있다. 최대 원산지인 코트디부아르와 가나는 폭우와 건열, 흑점병 유행으로 코코아 생산에 어려움을 겪었다.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이 두 곳의 주요 원산지의 공급이 전 세계 코코아 원두의 3분의 2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이곳의 생산량 변화는 코코아 시장에 커다란 영향을 주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코코아 원두.[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3.27 mj72284@newspim.com

라보뱅크의 폴 줄스 애널리스트는 "이런 수준에서는 가격이 정당한지 알기 힘들다"며 "가격이 하락할 때마다 다시 급히 오르는 경향이 있고 기업들이 순매수자 역할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코코아 가격이 톤당 1만 달러를 깨고 오르면서 단기적으로는 차익실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하이타워 리포트의 분석가들은 "가격 움직임이 매우 가팔랐고 트레이더들은 랠리가 피로감에 도달했을 가능성에 우려하기 시작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1만 달러 돌파 후 미국 동부 시간 정오께 코코아 선물은 톤당 9740.00달러대로 레벨을 낮췄다.

업계와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제 연간 두 차례 중 작은 물량을 담당하는 중간 수확(mid-crop)에 집중되고 있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가나와 코트디부아르의 생산량은 이번 시즌에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타워 리포트는 "서아프리카 공급 여건은 다음 주 중간 수확 개시를 향하며 여전히 극도로 타이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라질과 에콰도르와 같은 다른 원산지들은 생산량을 늘리는데 만전을 기하고 있지만 새로 심은 코코아나무가 원두를 생산해 내는 데는 수년이 걸려 전 세계 수급 여건이 개선되는 데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 초콜릿 제조사들 '비상'

초콜릿 수요가 늘어나는 부활절을 앞두고 초콜릿 제조사들도 비상이다. 로이터통신은 허쉬와 몬덜리즈가 초콜릿이 들어가지 않는 부활절 간식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활절은 미국에서 핼러윈과 연말 연휴 다음으로 초콜릿 및 캔디 판매가 늘어나는 시기다. 전미제과협회(NCA)에 따르면 부활절 미국의 사탕 및 초콜릿류 판매는 최소 지난해 전체 수주인 54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판매액 급증은 판매량이 아닌 가격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미 허쉬와 몬덜리즈는 코코아 가격 상승에 제품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허쉬의 마이클 벅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8일 어닝콜에서 "코코아 가격을 감안할 때 우리는 가격 책정을 포함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크 반 데 풋 몬덜리즈 CEO도 코코아 가격 상승이 회사가 염두에 두고 있는 문제 중 하나라면서 필요하면 가격에 반영하겠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코코아 상승이 일시적이 아닌 구조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BNP파리바는 이날 최근 코코아 가격 급등을 언급하며 허쉬에 대한 투자 의견을 '시장 수익률 상회'(outperform)에서 '중립'(neutral)으로 하향 조정했다. BNP파리바의 맥스 검포트 애널리스트는 투자 노트에서 "코코아 인플레이션의 의미 있는 비중이 구조적일 수 있다"면서 이전 코코아 가격 급등세가 서아프리카 지역의 기후 여건에 따른 일시적 수급 불균형에 따른 것이었다면 이번 인플레이션은 커다란 변화라고 진단했다.

mj7228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홈플 사태에...국민연금, 1조 손실 위험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개시하면서, 국민연금이 홈플러스에 투자한 돈을 돌려받지 못할 위기에 처해졌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 운영사 MBK파트너스가 지난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할 때, 국민연금은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약 60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운영하는 홈플러스가 4일 오전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 가운데, 홈플러스 영등포점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다. 2025.03.04 yym58@newspim.com 문제는 홈플러스가 지난 4일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채권 변제 우선순위에서 RCPS 투자자들이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법원은 향후 채권자 조정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며, 변제 순서는 ▲담보채권자 ▲무담보채권자 ▲SPC(특수목적법인) 발행 RCPS 투자자 ▲SPC 출자자로 정해질 전망이다. 추후 홈플러스가 정상화 되면 RCPS를 제3자에게 매각하는 방식도 거론되지만 이때도 1조원을 온전히 인정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자까지 더하면 해당 규모는 현재 국민연금이 받지 못한 투자금은 1조 1000억원으로 추산된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개별 투자 건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며 "법정관리(회생절차)에 들어가도 일정한 시간이 소요되므로 관련 사항을 모니터링하면서 투자금 회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CPS 등과 마찬가지로 담보가 없는 기업어음(CP)과 전단채를 사들인 개인들도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홈플러스 측은 4조7000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처분할 경우 메리츠 3사 금융부채 상환에 1조4000억원 가량을 투입하고 남는 금액으로 나머지 채권자의 채무를 상환하고 기업 회생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에 의하면 이날 현재 가용 현금 잔고가 3090억원이고 이달 한 달 동안 영업을 통해 유입되는 순현금 유입액이 3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에 홈플러스 측은 금융채무 상환이 유예되는 동안 납품 대금 지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홈플러스의 회생 개시 결정으로 MBK의 고려아연 인수 작업은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영풍·MBK는 최윤범 회장 측과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 경쟁을 벌여왔다. 당초 MBK 측은 홈플러스의 회생 신청이 고려아연 인수전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으나,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처럼 미정산 사태가 터지기 전에 기업회생 절차를 밟아 정상화를 앞당겨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stpoemseok@newspim.com 2025-03-06 20:03
사진
40개 의대 총장, 내년 의대증원 '0' 합의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들이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하는 방안을 받아들였다. 5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의대가 있는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는 이날 열린 온라인 회의에서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당초 5058명에서 2000명 줄인 3058명으로 조정하는 데 합의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들이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하는 방안을 받아들였다. 사진은 서울의 한 의과대학 학생이 이동하는 모습. 2025.03.04 yym58@newspim.com 이는 의대 학장들이 최근 정부에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건의한 것에 대학 총장들도 뜻을 모은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대한의학회, 한국의학교육평가원,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등 8개 의료계 단체는 전날 정부와 정치권에 보낸 공문에서 2026학년도 의과대학 입학 정원 동결을 요구한 바 있다. 공문에는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2024학년도 정원(3058명)으로 재설정 ▲2027학년도 이후 의대 총 정원은 의료계와 합의해 구성한 추계위원회에서 결정 ▲의학교육 질 유지 및 향상을 위한 교육부의 전폭적인 지원책 구체화 등 세 가지 요구 사항이 담겼다. dosong@newspim.com 2025-03-05 19:4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