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증권

속보

더보기

[ETF 전쟁]① 3%대 수익률 한국 ETF는 채권?···미국은 주식형 지배적

기사입력 : 2024년03월29일 09:40

최종수정 : 2024년03월29일 09:41

한국 1위 ETF 상품 규모는 미국 80분의 1에 불과
한국 상장 ETF 상위 10개 중 6개가 채권형 눈길
미국 상장 ETF 상위 10개 중 9개가 주식형 대조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한국인은 '채권의 민족'인가? 요즘 순자산 상위 ETF들을 살펴보면 이런 탄식이 나올 만도 하다. 넓게 보면 'CD금리 ETF'도 단기 채권의 일종이다. 이런 'CD금리 ETF'가 순자산 규모 1위와 2위를 휩쓸고 있는 게 지금의 한국 ETF 시장이다.

◆ 한국 상장 ETF 상위 10개 중 6개가 채권형

그런데 한국 개인투자자들이 정말로 수익률이 연 3% 내외인 CD금리 ETF를 좋아하는 걸까? 이는 업계 1위와 2위인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자산규모 경쟁의 결과물일 뿐이다. 'CD금리 ETF'는 기관투자자들이 선호할 뿐 실제 개인투자자들의 유입자금은 크지 않다.

[서울 = 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한국 증시에 상장된 약 840여개의 ETF의 평균 수수료율은 얼마일까? 연간 0.3% 수준이다. 일반적인 공모펀드 평균 수수료율이 약 1.5% 내외다. 특히 채권형 ETF의 수수료율은 상식을 뛰어넘게 파격적으로 낮다.

순자산 총액 8조원으로 1위를 기록한 '삼성자산운용의 코덱스 CD 금리액티브(합성)' ETF의 연간 총 보수율은 고작 0.02%에 불과하다. 순자산 총액 6조9000억원으로 2위를 기록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이거 CD 금리액티브(합성)' ETF의 보수율도 고작 0.03%다.

양 사가 치열한 ETF 순자산 규모 경쟁으로 인해 '울며 겨자 먹기'로 총보수율을 낮추고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물론 글로벌 ETF 시장의 전반적인 흐름은 낮은 수수료율로 수렴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ETF 시장 규모가 아직 작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수수료율이 너무 빨리 낮아지면 중하위권 운용사들은 운신의 폭이 더 좁아진다.

또 다른 한국 ETF 시장의 특징은 순자산 총액 상위 10위권 ETF 중 채권형 ETF가 무려 6개나 진입해 있다는 점이다. 반면 주식형 ETF는 레버리지 ETF까지 다 합쳐도 4개에 불과하다. 레버리지 ETF를 선호하는 한국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성향을 감안하면 의외의 결과다.

또 상위 10개 ETF 중 삼성자산운용의 코덱스 ETF가 6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ETF가 4개로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국내 주식형 ETF는 코스피200을 기초로 한 삼성자산운용의 '코덱스 200 ETF'가 6조9000억원으로 자산규모 3위(주식형 1위)를 기록했다. 또 자산규모 10위(2조2000억원)인 '코덱스 레버리지 ETF'가 거래량으로는 당당히 1위를 기록 중이다.

반면 해외 주식형 ETF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이거 미국 나스닥100 ETF'가 2조9000억원으로 6위(주식형 2위), '타이거 미국 S&P500 ETF'가 2조7000억원으로 9위(주식형 3위)를 기록하며 우위를 점하고 있는 점이 특징적이다. 결과적으로 상위권 자산운용사로의 자금 쏠림 현상이 점점 더 가속화되는 상황이다.

◆ 미국 상장 ETF 상위 10개 중 9개가 주식형 대조

그렇다면 전 세계 금융 선진국인 미국 ETF 시장 상황은 어떨까? 순자산 순위를 살펴보면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SSGA)'의 미국 S&P500지수를 추종하는 'SPDR S&P 500 ETF 트러스트(SPY)' ETF가 693조원(5334억달러)으로 1위를 기록 중이다.

[서울 = 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미국 상장 ETF 현황을 살펴보면 몇 가지 특징이 눈에 띈다. 첫 번째는 어마어마한 순자산 규모 차이다. 한국 상장 1위 ETF인 '코덱스 CD금리액티브(합성)' ETF의 순자산 총액은 8조원에 불과하다. 미국 1위인 'SPY ETF'의 693조원과 비교하면 80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엄청난 격차다.

두 번째 특징은 한국과 달리 주식형의 인기가 압도적으로 높다. 상위 10개 ETF 중 채권형 ETF는 단 1개다. 10위에 랭크된 '뱅가드 토탈 본드 마켓(BND)' ETF가 유일하다. 나머지 9개는 모두 주식형이다. 금융선진국 미국의 위엄이다. 미국 주식시장의 연평균 수익률이 한국에 비해 상당히 높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 ETF 시장에서는 가장 대중적인 S&P 50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SSGA)'의 'SPY ETF'와 블랙록의 'IVV ETF'와 뱅가드의 'VOO ETF'간 3파전이 치열하다. 각각 693조원(5334억달러), 571조원(4397억달러), 561조원(4322억달러)의 무지막지한 순자산총액을 자랑한다.

마지막 세 번째 특징은 낮은 'ETF 수수료율'이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ETF 수수료율은 매년 파격적으로 낮아지는 중이다. 이는 금융소비자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적정 수익을 추구해야 하는 운용사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운 문제다.

S&P500지수를 추종하는 1위 SPY ETF의 수수료율은 연간 0.09%다. 이것도 상당히 낮은 수준인데 추격자인 2위IVV ETF와 3위 VOO ETF의 수수료율은 그 3분의 1인 연간 0.03%에 불과하다.

그나마 수수료를 제대로 받는 건 경쟁이 덜 치열했던 기초자산을 일찍 발굴해 선점한 인베스코의 'QQQ ETF'다. 이 ETF의 전체 순위는 5위다. 기초지수로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ETF 중에서는 압도적인 1위다. QQQ ETF는 한국인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그래서 연간 0.20%라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수료율 책정이 가능했다.

결론적으로 미국 ETF 시장의 수수료율도 한국처럼 상당히 낮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 ETF 종목별 자산규모가 어마어마하다. 이는 운용사들이 낮은 수수료율에도 불구하고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뜻이다. 한국 운용사들과는 차별화 된 점이다.

사진 = 셔터스톡]

◆ 엣지 있는 주식형 ETF 개발 필요

한국 상장 ETF의 장점은 연금저축 계좌나 퇴직연금 계좌에 편입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반면 미국에 상장된 ETF는 퇴직연금 계좌 편입이 불가능하다. 이는 한국 운용사들 입장에서는 유리한 부분이다.

문제는 퇴직연금 계좌에서 주식형 ETF 등의 실적배당 상품 비중이 여전히 낮다는 점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2년말 기준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액은 총 335조원이다. 이중 무려 85.4%가 원리금보장형을 선택했다. 반면 불과 11.3%만이 주식형 ETF 등의 실적배당형을 선택했다. 극도로 방어적인 포트폴리오라 할 수 있다.

미국인들이 높은 운용 수익률을 바탕으로 연금 백만장자가 속출하고 있는 점과 비교하면 상당히 대조적인 모습이다. 한국은 '채권의 민족'이 아니다. 단지 과거 10년 이상 부진했던 한국 증시의 낮은 수익률에 지쳤을 뿐이다.

따라서 한국 운용사들이 규모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채권형 ETF에만 너무 집중하는 건 아쉬운 측면이 있다. 기대수익률 높은 주식형 ETF를 개발해 내는 게 한국 운용사들의 중요한 역할이자 사명이다.

②편에서 계속…

 

longinu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사진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기술 '유리기판'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판 기술로 '유리기판'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 FC-BGA(Flip-Chip Ball Grid Array) 기판은 플라스틱 재질로 제작돼 대면적 적용 시 휨 발생과 평탄성 저하 등의 문제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PLP(패널 레벨 패키징) 및 유리기판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6일 반도체 업계에서는 유리기판이 반도체 패키징의 한계를 넘어설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유기 소재 대신 유리를 사용함으로써 수율 문제와 패턴 왜곡 현상을 해결하고, 이론적으로는 칩의 패키징 두께를 최대 4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유리 기판 시장 규모는 지난 2023년 71억달러(약 10조 3063억원)에서 오는 2028년 84억 달러(12조 1934억원)로 18%가량 고속 성장이 전망된다. AI 등 차세대 기술 활용을 위해 고성능 메모리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앙처리장치(CPU) 등 반도체 패키징 기술의 중요도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관련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챗GPT가 그린 유리기판의 모습. [사진=챗GPT] 국내 기업들도 유리 기판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SKC는 CES 2025에서 유리 기판을 선보였으며, 자회사 앱솔릭스(Absolics)는 연간 7만2000㎡ 규모의 제2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또한 유리 기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스닥 상장사 나인테크도 FO-PLP 및 유리기판 관련 장비 개발을 완료했다. 나인테크는 열팽창 계수의 변화에 따른 기판의 휨 현상을 핸들링하고, 기판 두께가 얇아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비 개발에 성공했다. 장비 개발 및 테스트를 완료했으며, 향후 수요에 대비해 생산 시설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나인테크는 지난 3년간 FO-PLP에 적용되는 모든 WET STATION 장비를 해외 반도체 회사와 글라스 코어기판 회사에 납품해왔다. 과거 레퍼런스와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생산 시설까지 증설된다면 유리 기판 관련 매출 역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인테크 관계자는 "급변하는 환경에서 PLP 장비 납품 경험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여 반도체 패키징 공정을 선도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아낌없는 R&D 투자를 통해 PLP 및 유리기판이 상용화되는 시점에 나인테크가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nylee54@newspim.com 2025-02-06 08: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