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증권

[ETF 전쟁]③ 삼성자산·미래에셋운용의 1~2위 경쟁...4조면 순위 뒤집힌다

기사입력 : 2024년04월04일 10:36

최종수정 : 2024년04월04일 11:19

추격하는 미래에셋, 수성 의지 확고한 삼성
삼성은 국내 주식형, 미래에셋은 해외 주식형
1분기 ETF 신상품 경쟁은 장군 멍군
미국 블랙록과 뱅가드 경쟁 연상 돼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자산운용사 간 ETF 전쟁이 점입가경이다. 한국에서 영업중인 자산운용사는 460개가 넘는 데 비해 ETF 시장은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쏠림 현상이 뚜렷하다. 2023년말 기준 시장점유율은 1위인 삼성자산운용이 40.3%,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36.9%다. 이 2개 회사가 80%에 가까운 점유율로 한국 ETF 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다.

원래 ETF 시장 부동의 1위는 삼성자산운용이었다. 5년전인 2018년말에 삼성자산운용은 53.1%라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했다. 그리고 5년이 지난 2023년말에는 순자산총액이 무려 27조원(124%) 증가한 48.7조원을 달성했다. 그런데도 시장점유율은 거꾸로 40.3%로 12.8% 감소했다.

ETF 시장이 성숙해질수록 1위의 시장점유율이 낮아지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미국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는 블랙록의 점유율이 해가 갈수록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따라서 이런 현상이 특별히 이상한 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성장세는 주목된다. 5년전인 2018년말에 23.8%였던 점유율이 5년뒤인 2023년말에는 36.9%로 상승폭이 무려 13%에 달한다. 이제 삼성자산운용과의 격차는 3.4%에 불과하다. 순자산가치총액도 44조7000억원을 기록해 지난 5년간 34조9000억원(357%)을 증가시키는 괴력을 발휘했다.

◆ 미래에셋 성공비결은 해외주식형 ETF

2024년 3월말 기준 미래에셋의 TIGER ETF 중 순자산 1조원을 돌파한 상품은 총 11개다. 이 중 주식형 상품이 무려 9개다. 채권형은 2개에 불과하다. 주식형 9개 중 해외주식형이 5개, 국내주식형이 4개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

미래에셋의 ETF 상품 중 순자산 규모 1위와 2위는 6조7000억원의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 ETF와 4조6000억원의 'TIGER KOFR금리액티브(합성)' ETF다. 둘 다 채권형이라 규모는 크지만 총 보수율은 0.03%에 불과하다. 실제 미래에셋의 수익성에 도움이 되는 건 아직 0.49%의 수수료율을 지켜내고 있는 해외 주식형 ETF 들이다.

미래에셋은 해외주식형 펀드의 선구자답게 적절한 시기에 미국 나스닥100이나 S&P50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를 출시해 순자산이 각각 3조원을 돌파하는 대 성공을 거뒀다.

또 필라델피아반도체, 미국테크TOP10, 차이나 전기차 등의 해외 주식형 섹터 ETF로도 각각 순자산이 2조원을 돌파했다. 다양한 해외주식형 ETF를 적절한 시기에 전략적으로 출시해 급격한 자산 증가에 성공한 셈이다.

◆ 꾸준히 성장하는 부동의 1위 삼성자산운용

2024년 3월말 기준 삼성의 KODEX ETF 중 순자산 1조원을 돌파한 상품은 총 12개다. 이 중 채권형 상품이 5개, 주식형 상품이 7개다. 미래에셋과 비교하면 채권형 상품 비중이 높은 편이다. 주식형 상품 7개 중 5개는 국내 주식형, 나머지 2개는 코스피 레버리지와 인버스 주식형이다.

삼성의 ETF 상품 중 순자산 규모 1위는 7조7000억원의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 ETF다. 2위는 22년 전인 2002년 10월에 상장시킨 'KODEX 200'이다. KODEX200은 한국증시의 대표적인 주식형 ETF로 7조5000억원의 순자산 규모를 자랑한다.

삼성은 해외보다 국내증시에 특화된 섹터 ETF의 성공 사례가 많다. 삼성그룹주, Top5Plus, 2차전지 ETF가 가뿐하게 순자산 1조원을 훌쩍 돌파했다. 선제적으로 출시한 KODEX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 상품도 각각 2조2000억과 1조6000억원의 자산규모를 자랑하며 꾸준히 인기몰이 중이다.

해외주식형 ETF로는 '미국 S&P500' ETF와 '미국 나스닥100' ETF가 각각 9700억원과 7300억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아직 1조원에는 못 미친다. 해외 주식형에서는 글로벌 네트워크가 강한 미래에셋이 앞서 나가고 있다.

◆ 2023년 삼성의 승부수… 2개 상품으로 10조원 증가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쟁은 2023년부터 미묘하게 달라졌다. 2023년 한 해 동안 삼성은 15조7000억원(49.9%)이 증가한 48조7000억원의 순자산으로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순자산을 가장 많이 증가시켰음에도 점유율은 오히려 1.7% 감소한 40.3%로 낮아졌다. 이는 기존 총 자산이 너무 커서 불리한 부분이다.

 

미래에셋도 15조1000억원(51%) 증가한 44조7000억원의 순자산을 달성하며 2위 자리를 확고히 했다. 미래에셋 역시 기존 총 자산이 너무 커 순자산 증가액이 상당했음에도 점유율은 거꾸로 0.8% 감소한 36.9%를 기록했다. 삼성과의 격차를 소폭 좁혔지만 판을 뒤집기에는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2023년 삼성의 승부수는 단 2개의 ETF였다. 2023년 6월에 상장된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 ETF는 9개월만에 7조7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또 2023년 9월에 상장된 'KODEX 24-12 은행채(AA+이상)액티브' ETF도 불과 6개월만에 2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이 2개의 ETF만으로 순자산이 무려 10조원 이상 증가한 셈이다. 2개 다 채권형이라 수익성은 낮다. 하지만 순자산 증가에는 용이한 상품들이다. 삼성의 1위 수성 의지는 강력하다.

추격자 미래에셋이 2023년 새로 출시해 대성공한 상위 3개의 ETF를 정리하면 TIGER 24-12 금융채 ETF, TIGER 2차전지소재Fn ETF,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ETF를 꼽을 수 있다. 이 밖에도 다양한 ETF를 출시하며 맹렬한 추격전을 벌이고 있지만 1위 수성 의지가 강력한 삼성을 역전하기는 쉽지 않다.

◆ 2024년에도 계속되는 삼성과 미래에셋의 전쟁

막대한 총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과 미래에셋은 새로운 신상품 개발을 통해 순자산 규모를 계속 늘려 나가고 있다. 그런데 굳이 신상품을 개발하지 않아도 삼성과 미래에셋의 순자산은 자동으로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왜일까? 증시가 상승할 경우 이미 상장된 기존 ETF들이 고스란히 혜택을 받기 때문이다.

좀 더 정교하게 따져보면 한국 증시 상승률이 높을 경우 국내 ETF 비중이 높은 삼성자산운용이 유리하고 미국 증시 상승률이 높을 경우 해외 ETF 비중이 높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유리하다.

2024년 1분기에는 한국증시와 미국증시가 모두 호조를 보이면서 삼성과 미래에셋도 각각 7조3000억원과 6조4000억원이라는 양호한 순자산 증가를 보였다. 그럼에도 점유율은 삼성자산운용이 0.1%, 미래에셋자산운용이 0.3% 감소한 게 특징적이다. 미미하지만 오랜만에 미래에셋 감소폭이 삼성보다 더 크다는 사실도 눈에 띈다.

2024년 1분기에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각각 4개의 ETF를 새롭게 출시했다. 삼성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주식형에 힘을 실었고 미래에셋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채권형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삼성의 신상품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해외 주식형'인 'KODEX 글로벌비만치료제TOP2 Plus ETF'다.  출시 2개월만에 1269억원의 순자산을 달성하며 순항하고 있다. 불과 2주뒤에 미래에셋이 'TIGER 글로벌비만치료제TOP2Plus ETF'를 출시했지만 순자산은 456억원에 그쳤다. 3배 가까운 격차다.

미래에셋의 신상품 중 눈에 띄는 건 'TIGER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합성) ETF'로 출시 2개월만에순자산 5654억원을 달성했다. 미래에셋은 최근 들어 자산증가에 유리한 채권(CD)형 ETF에 힘을 주고 있다.

2024년 1분기 신상품 경쟁 결과 삼성은 5579억원, 미래에셋은 9932억원의 순자산을 달성했다. 미래에셋이 4000억원 이상 더 많다. 반면 1분기 전체 ETF 순자산 증가액은 삼성이 미래에셋보다 9000억원 이상 더 많다. 장군 멍군이다. 이 전쟁에서 최후의 승자를 예측하는 건 너무 섣부르다.

◆ 미국 블랙록 VS 뱅가드 경쟁도 치열

ETF 전쟁은 한국에서만 벌어지는 게 아니다. 세계 금융의 중심 미국에서도 ETF 전쟁이 한창이다. 미국 ETF 시장점유율 1위와 2위를 달리고 있는 블랙록과 뱅가드의 치열한 전투도 흥미로운 관전포인트다.

미국 ETF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블랙록의 시장점유율은 5년 전인 2018년에는 40%에 육박했다. 하지만 지난 5년간 점유율이 꾸준히 감소해 2024년3월말 기준으로는 31.4%까지 낮아졌다.

반면 오래 전부터 낮은 수수료율의 인덱스 펀드로 인기몰이를 했던 뱅가드는 그 전략을 그대로 ETF에도 적용 중이다. 이에 따라 뱅가드의 ETF 점유율은 28.9%까지 꾸준히 상승해 왔다. 블랙록과의 격차는 2.5%에 불과하다.

3위인 스테이트 스트리트는 14%, 4위인 인베스코는 5.8%, 5위인 찰스 슈왑은 3.9%로 모두 만만치 않은 경쟁사들이다. 추가로 수 많은 소규모 운용사들도 대거 ETF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는 ETF 시장의 높은 성장성에 기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미국과 한국의 이 엄청난 ETF 전쟁 속에서 가장 이득을 보는 건 누구일까? 바로 평범한 금융 소비자들이다. 금융소비자 입장에서는 이 ETF 전쟁이 최종 승리자 없이 계속 지속되는 게 가장 유리하다. ETF 전쟁이 계속되어야 하는 이유다.

 

④편에서 계속…

longinu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당정, 내년 의대정원 '증원 전' 3058명 수용 가닥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정부가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는 방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국민의힘은 내년도 의과대학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는 방안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당정 협의에 이어 관계 부처 회의를 잇달아 열고 의대 정원을 동결하자는 의견을 수용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의사와 정부간 갈등이 심화되는 25일 오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이날 의대 교수의 사직과 주 52시간 근무, 외래진료 축소를 예정대로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3.25 choipix16@newspim.com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당정 협의 후 가진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은 의대 교육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보고, 의과대학학장협의회의 건의 내용이 현실적으로 타당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의대 학장 협의체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지난달 내년 의대 정원을 3058명으로 동결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도 동결안에 합의했다. 의대교육 공백을 방치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정부도 내년 동결안으로 잠정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미 24학번과 25학번 신입생을 합하면 최대 7500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올해도 의대교육이 파행될 경우 내년엔 1학년만 1만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렇게 되면 의대교육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정부는 7일로 예고한 '의대 복학 및 의대교육 정상화' 관련 브리핑에서 내년 정원에 대해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3058명 수용안은 의대생이 3월 말까지 복귀한다는 전제로 한다. 휴학생이 이달 내 돌아온다면 모집인원을 수정하는 행정절차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stpoemseok@newspim.com 2025-03-06 22:14
사진
상암경기장,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은 한파 장기화와 평년보다 2주 정도 앞당겨진 K리그 개막에 따라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에 대한 긴급 복구 작업을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오는 29일 열리는 FC서울 홈경기 전까지 잔디 상태를 정상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잔디 일부를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하고 밀도를 높이기 위한 배토·파종작업을 긴급하게 진행한다. 올해 서울시는 지난해보다 3배 증가한 3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잔디 교체 물량 확보와 잔디 생육을 위한 선진 기계 도입 등으로 최상의 잔디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시는 올해 K리그가 지난해보다 16일 앞당겨져 2월 22일 개막됨에 따라 사전 준비가 어려웠다고 전했다. 한파가 3월 초까지 이어지면서 잔디 뿌리내림과 생육 상태의 불량으로 잔디가 들뜸 현상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공단은 조기 개막에 따른 문제를 프로축구연맹에 지속적으로 전달하며 일정 조율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뉴스핌DB] 이에 따라 우선 서울월드컵경기장 내 2500㎡ 이상 잔디를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하고, 잔디 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5900㎡ 면적에 대해 배토와 파종작업이 진행된다. 이 외에도 잔디 생육을 위한 통기·병충해 예방 시약, 비료 성분 공급을 위한 시비 작업과 그라운드 다짐, 관수작업도 실시한다.  긴급 보수 외에도 시는 지난해 수립한 잔디 집중 개선 계획을 토대로 연중 잔디 상태 개선·관리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교체가 가능한 잔디를 작년(4200㎡)과 비교해 3배 많은 1만2500㎡를 확보하고, 잔디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즉시 교체할 예정이다. 또 해외 유명 경기장에서 사용되는 선진 장비를 도입해 잔디 생육에 필요한 채광과 통풍을 확보하고 그라운드 품질을 철저히 관리한다. 이를 위해 여름철 잔디 생육에 필요한 쿨링팬을 추가하고, 인공 채광기와 배수 불량 개선을 위한 에어레이터 등을 새로 갖출 계획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과 관계기관으로 구성된 거버넌스 가칭 '전국 축구경기장협의회'도 4월부터 운영한다. 협의회에서는 그라운드 관리와 복구 대책, 인프라 개선 등을 논의해 서울은 물론 전국 축구장 잔디 관리의 해결 방안 마련에 나선다. 경기장 대관 방식도 개선한다. 대규모 경기장 부족을 고려해 콘서트 등 문화 행사 대관은 지속하되 잔디 보호를 위해 그라운드석 제외 대관 지침을 유지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시는 한지형 잔디 특성을 고려해 동절기와 하절기 구장 사용 일정에 대해 한국프로축구연맹 등 관계기관과 협의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서울의 고온다습한 날씨에 맞는 잔디종 도입을 위해 관계기관과 전문가 등의 의견을 청취하고, 추가로 잔디를 재배할 공간도 발굴할 계획이다. 구종원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리그 일정이 앞당겨져 겨울철 잔디 관리에 어려움이 있음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향후 잔디 교체 물량 확대와 선진 장비 투입, 리그 일정 조율 등을 통해 선수들이 최상의 환경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5-03-07 10: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