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현장에서] 피해·가해자 뒤섞인 학폭 폭로…K콘텐츠 이면들

기사입력 : 2024년04월11일 07:00

최종수정 : 2024년04월11일 07:58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연예계가 또 다시 학교폭력 폭로로 얼룩졌다. 배우 송하윤의 학폭 논란이 잦아들지 않는 가운데, 어떤 이들은 학창시절 피해 사실을 방송에서 토로했다. 해묵은 학폭 소송 소식이 끊임없이 들려오는 방송가에선 흥행하는 K콘텐츠마저 '학폭' 일색이다.

배우 송하윤의 '학폭 가해 의혹'을 두고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송하윤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제보자가 입을 열었다.

제보자 A씨는 지난 8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 송하윤을 포함한 동급생 3명으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송하윤이 전학을 온 뒤 'A씨가 두 친구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을 퍼뜨린다'며 이간질을 했고, 이후 말다툼과 집단폭행으로 이어졌다며 "송하윤이 손과 발로 직접 폭력을 행사했다"고도 했다. 그는 "징계위원회랑 강제전학은 저희 동창들은 다 알고 있을 것"이라며 "저도 전치 4주 이상은 나왔다"고 주장했다. 또 송하윤은 사과를 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양진영 문화부 차장

송하윤 측 소속사 킹콩by스타쉽 측은 지난 2일 '사건반장'의 보도와 후속보도는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낸 뒤 추가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소속사는 "본건에 대한 사실관계의 확인 및 법무법인을 통한 법률 검토를 통해, 제보자 측에 대한 민형사상의 조치 및 JTBC 사건반장에 대한 방송금지 가처분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지난 2022년 갑작스런 폭로로 법적대응에 나섰던 남주혁은 모두가 잊었던 이슈로 다시 회자됐다. 당시 의혹을 제기한 동창 A씨가 명예훼손 혐의로 700만 원 벌금형의 약식명령을 받았으나, 이에 불복하고 정식 재판을 청구한 소식이 알려지면서다. 지난 8일 A씨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존재 노종언 변호사는 "의정부지방법원 고양지원에 정식 재판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법률대리인은 정식 재판 청구 이유에 대해 "공소 사실이 두 가지다. 첫 번째는 A씨가 남주혁과 남주혁의 친구들에게 학폭을 당했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는 것인데 A씨는 남주혁이 아니라 남주혁의 친구들에게 학폭을 당했다고 제보했다"고 밝혔다. 또 "A씨가 다른 친구가 남주혁에게 학폭을 당하는 것을 목격했다. A씨 외에도 몇 명이 인터뷰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들을 증인 신청해실제 남주혁이 학교 폭력을 행했는지 진위를 밝혀보자 한다"고 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과 반대로, 연예인임에도 불구하고 학교폭력의 피해자였음을 밝힌 이들도 있다. 주지훈은 8일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에 출연해 "우리 동네는 천호동인데, 와일드하고 화끈한 동네였다"면서 "진짜 사람을 때리는 애들이 있었다. 내가 덩치가 커서 괴롭히지 않다가, 중학교 올라가서 무리를 이뤘다.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괴롭힘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신동엽 역시 "나도 고등학교 1학년 때 너무 귀한 패딩을 입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세 명이 오더니 패딩을 벗으라는 거다. 안 벗으면 어떤 꼴을 당할 지는 알았다. 걔네들이 패딩을 벗기는데, 내가 팔도 잘 벗겨지게 자세를 취해주면서 표정은 센 척을 했다"며 피해 사실을 전했다. 이외에도 가수 전소미 등이 방송에서 왕따 사실을 털어놓으며 학폭이 횡행하는 현실과 심각성에 시청자들은 공감했다.

참담한 현실을 반영하듯 K콘텐츠에는 '학폭'이 넘쳐난다. 지상파와 종편 방송사에서 몇 년 전부터 인기를 끌었던 일명 '막장 드라마'에는 빠짐없이 등장하고, 넷플릭스를 필두로 한 OTT 플랫폼의 오리지널 시리즈의 단골 소재가 됐다. SBS '펜트하우스', JTBC '스카이캐슬',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 '더 글로리', '약한 영웅', 티빙 '돼지의 왕'에 최근 '피라미드 게임'도 왕따 소재를 다루며 화제가 됐다.

드라마에서 학폭을 다루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현재 한국 사회의 가장 어두운 면이자 약한 고리가 현실에 존재하는 '학교 폭력'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수많은 '학폭' 소재의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는 이유는 청소년들의 일상에 횡행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작품들이 전 세계의 시청자들과 만나 한국의 청소년 세대의 문화로 탈바꿈돼 소개되기도 한다.

소재와 관련없이, K드라마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완성도있는 만듦새와 작품성 덕분이다. 학폭을 대하는 우리 사회의 아이러니와 부조리를 드러내는 웰메이드 작품을 만들었기에 K콘텐츠를 향한 선호와 오해가 동시에 따라왔다.

한국 하이틴 드라마엔 '학폭'이라는 키워드가 따라온다는 오명이 굳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현실의 문제를 더이상 방치해선 안된다. 가장 먼저 연예계와 방송가에서 일관적인 기준과 선례로 학폭을 근절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