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음악이나 미술 경연대회에서 우승한 작품들이, 알고보니 AI가 만든 것이라는 뉴스가 심심찮게 들려온다. 인공지능이 만든 것이 과연 예술 작품이냐 아니냐는 논쟁이 뜨거운 요즘, 한국 최초로 AI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제10회 대한민국국제포토페스티벌 'AI 일상화'를 주제로 지난 10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개막했다. AI 사진가 등 전세계 120명의 사진가의 작품 1,200여점이 16일까지 선보인다.
AI가 창조한 사진으로 꾸민 주제전 작품들은 AI 작품의 예술성에 대해 부정적이던 사람들에게는 다소 충격적일 수도 있다. 상상 속의 장면들이 실제 상황을 포착한 듯 자연스러운 데다, 작품들의 주제 의식과 완성도가 상상 이상이라서다.
미국 작가 사이 골드스타인은 AI를 활용해 뉴욕 한복판에 산더미처럼 쌓인 눈더미에서 스키를 타고 내려오는 사람들의 모습을 표현했다. 상상 속 세계를 완벽하게 재현해 낸 이 작품은 관람객들에게 인간의 문명을 되돌아보게 한다. 스페인 출신 마르타 콘트레라스 시모가 AI의 힘을 빌려 창조한 인물 사진은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무너뜨린다. 한국 사진가 안준은 AI를 활용해 인간 삶의 단면을 현실보다 더 현실처럼 보여준다. '셀카'처럼 지극히 내밀하고 자연스러운 장면들이 AI가 창조했다는 것에 관람자들은 전율을 느끼게 된다.
사이 골드스타인_스키타는 사람들 [사진=대한민국국제포토페스티벌] |
마르타 콘트레라스 시모_세계의 여성들_욘 [사진=대한민국국제포토페스티벌] |
안준_bnsbrfv [사진=대한민국국제포토페스티벌] |
박평종 중앙대 교수의 'AI 토크'는 이 시대 새롭게 등장한 '예술가'로서 인공지능의 가치와 가능성에 대한 이해를 돕는 시간을 제공한다.
특별전엔 '시간 자야, 삶 : 인간을 생각한다.'를 주제로 한국의 중견 사진가들이 참여했다. 한국 단편소설의 한 장면을 연출 사진으로 재현한 윤정미, 인공조명과 자연광을 함께 이용해 자연의 피사체를 초현실적으로 담아내는 이원철을 비롯 강위원, 왕영상 등 국내외 유명 사진가들이 인간의 운명과 역사 그리고 삶의 다양성을 표현한 작품들을 보여준다.
이 밖에도 'KIPF 뷰파인더', '형형색색' 등의 섹션에선 국내외 사진가들의 다채로운 사진작품을 통해 현대 사진예술의 흐름을 조망할 수 있다. 또한 '중국 사진가 80인의 시선' 전시관에선 중국 현대 사진가 80명의 작품이 전시돼, 변화의 한가운데 있는 중국 현대 사진예술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gd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