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방·안보

속보

더보기

[특전기자가 간다] "무적 해병 돌격"…포항서 육해공 포함 합동상륙훈련

기사입력 : 2024년04월25일 20:19

최종수정 : 2024년04월26일 10:41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25일 경북 포항 남구 도구해안서 상륙훈련
육군·해군·공군·해병대 병력 2800여 명 등 참가
"적에 두려움 주는 완벽한 전투준비태세"

국내 유일 육군특수전사령부(특전사) 중사 출신 기자입니다. [특전기자가 간다]를 쓰고 있습니다. 경험을 바탕으로 군을 생생하게 알려드리고 싶어 시작했습니다. 기자정신과 군인정신은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국민을 위해 희생하겠다는 마음으로 취재하겠습니다.

[포항=뉴스핌] 박성준 기자 = 25일 오후 경북 포항 남구 도구해안. 육지에서 약 1.5킬로미터 떨어진 바다 위에 상륙함 3대가 200미터 간격으로 배치됐다. 주변에는 상륙돌격장갑차(KAAV) 24대가 전투 준비 중이었다. 장갑차를 이용해 육지로 상륙한 뒤 적을 초토화하는 합동상륙훈련이다.

해병대는 상륙작전에 특화된 기동타격부대다. 바다에서 육지로 상륙해 적을 격퇴하는 게 기본 임무다. 지금은 바다뿐 아니라 공중으로도 상륙작전이 이뤄진다. 임무 특성상 작전 시작부터 퇴로는 없다. 적의 방어선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대로 돌진해 거점을 확보해야 한다.

[포항=뉴스핌] 박성준 기자 = 25일 경북 포항 도구해안에서 실시한 2024년 해병대 여단급 합동상륙훈련 중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가 목표해안으로 돌격하고 있다. [사진=해병대 제공] 2024.04.25 parksj@newspim.com

해안가 바깥쪽에는 지휘부가 자리 잡았다. 군용 천막 아래는 각종 무전기가 놓였다. '준비 완료'라는 무전이 흘러나왔다. 지휘관 지시에 따라 장갑차 8대가 줄지어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다가왔다. 공기부양정(LSF) 한 대가 웅장한 소리를 내면서 앞장섰다.

이번 훈련에는 해병대 외에도 해군 함정의 함포지원과 공군 전투임무기, 육군 공격헬기의 엄호지원이 이뤄졌다.

육군·해군·공군·해병대 병력 2800여 명,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 24대, 대형수송함 독도함(LPH) 및 상륙함(LST-Ⅰ, LST-Ⅱ) 등 해군 함정 15척과 동원선박, 마린온 상륙기동헬기(MUH-1)와 육군 치누크(CH-47), 공군 수송기(C-130) 등 항공기 20여 대가 참가했다.

KAAV 장갑차는 육지와 바다에서 모두 운용 가능한 수륙양용이다. 육상에서는 시속 73킬로미터, 수상에서는 시속 13킬로미터로 달릴 수 있다. 장갑차 위쪽에는 포탑이 설치됐다. 카메라를 이용해 내부에서 조종하며 동시에 K4 고속유탄발사기와 K6 기관총이 탑재돼 사격도 가능하다.

[포항=뉴스핌] 박성준 기자 = 25일 경북 포항 도구해안에서 실시한 2024년 해병대 여단급 합동상륙훈련 중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가 목표해안으로 돌격하고 있다. [사진=해병대 제공] 2024.04.25 parksj@newspim.com

이 장갑차의 높이는 3미터가 넘지만 수중에서는 절반 이상이 물에 잠긴다. 물 밖으로 얼굴만 살짝 내민 채 유유히 헤엄치는 악어 같았다. 포탑에 설치된 조명이 눈과 비슷했다. 매서운 눈빛을 한 채 묵직하게 다가오는 장갑차들을 바라보자 소름이 돋았다.

500미터쯤 가까워지자 '펑' 소리가 나며 연막이 터졌다. 갈색과 흰색이 섞인 연기를 뚫고 맨 앞 줄 8대의 장갑차가 더 가까이 모습을 드러냈다.

곧이어 물 밖으로 나온 장갑차는 기자가 서 있는 지휘부까지 급속도로 돌격했다. 뒷줄에 있던 장갑차들도 연막을 터뜨리더니 같은 방법으로 육지에 상륙했다.

상륙작전에는 몸을 보호하거나 숨을 수 있는 장비도, 장소도 없다. 적의 해안포와 전차, 대전차 화기 등이 깔려 있다. 적군들은 눈을 시퍼렇게 뜨고 총구를 겨누고 있을 것이다. 그 방어진지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해병 정신'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포항=뉴스핌] 박성준 기자 = 25일 경북 포항 도구해안에서 실시한 2024년 해병대 여단급 합동상륙훈련 중 상륙군이 보병하차전투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해병대 제공] 2024.04.25 parksj@newspim.com

바다로 상륙해 지상전에서 끝까지 적을 섬멸하는 점에서 해병대는 해군 소속이지만 육군의 역할까지 수행한다. 전천후 부대란 뜻이다. 상륙작전뿐 아니라 진동리 지구 전투와 도솔산 지구 전투, 펀치볼 지구 전투 등에서 연승을 거두며 '무적 해병' 전통이 수립됐다.

또한 해병대는 6·25 전쟁 당시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이 실행한 '인천상륙작전'에 참가해 조국을 구하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서해안의 극심한 조수간만의 차, 협소한 수로, 남한 깊숙이 침투한 북한군 등 악조건 때문에 성공 가능성이 5000분의 1에 불과했다고 한다.

'악으로 깡으로', '안 되면 될 때까지' 정신을 통해 극적으로 작전을 성공한 역사적인 일이다. 해병대의 강함, 해병대의 존재 목적을 그대로 다 보여준 작전이었다. '귀신 잡는 해병대'로도 불리는 것도 이래서다.

[포항=뉴스핌] 박성준 기자 = 25일 경북 포항 도구해안에서 실시한 2024년 해병대 여단급 합동상륙훈련 중 상륙군이 보병하차전투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해병대 제공] 2024.04.25 parksj@newspim.com

'무적 해병'의 전통을 위해서는 아무나 해병대가 되어선 안 되고, 쉽게 해병대가 되어선 안 된다. '누구나 해병이 될 수 있다면 나는 결코 해병대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라는 말이 생겨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실제 이날 만난 장병들은 해병대에 대한 자부심이 컸다. 입대한 지 6개월 정도 됐다는 한 장병은 "해병대에 온 것을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훈련은 힘들지만 그만큼 보람도 크다는 것이다. 그는 "훈련소를 거쳐 빨간 명찰을 달았다는 것 자체가 자랑스럽다"며 "사회에 나가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장갑차에 노란색으로 적힌 '해병대'가 눈에 띄었다. 마치 '우리가 왔다'라고 말하는 듯했다. 해병대는 이름만으로도 적에게 공포를 준다. 24대 장갑차가 모두 도착하자 장갑차 뒷쪽 문이 열렸고, 장갑차에 타고 있던 장병들이 뛰쳐나왔다.

총기를 포함해 각종 무기를 든 해병대 장병 300여 명이 한 번에 뛰어나오자, 땅이 쿵쿵 울리는 듯했다. 빨간 명찰을 한 이들은 전속력으로 달려 각자의 위치를 지켰다. 일부 장병들은 훈련을 위해 숨어 있던 적을 발견하고 공포탄을 사격하기도 했다.

[포항=뉴스핌] 박성준 기자 = 25일 경북 포항 도구해안에서 실시한 2024년 해병대 여단급 합동상륙훈련 중 해병대원이 교두보를 확보하고 가상의 적을 경계하고 있다. [사진=해병대 제공] 2024.04.25 parksj@newspim.com

직접 장갑차 안에 들어가 봤다. 고개를 숙여야 들어갈 수 있는 비좁은 내부는 공기가 통하지 않았다. 더운 여름이면 찜통이 된다고 한다. 해병대는 언제든지 장갑차를 타고 적의 해안으로 돌격해야 하기 때문에 전 장병들은 훈련소에서 장갑차 탑승 훈련을 받는다.

이들의 훈련을 보면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라며 결속하는 독특한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훈련 과정에서 해병대만의 끈끈한 전우애가 생기기 때문이다.

극한의 고통을 함께 견디고 이겨낸 경험이 이들을 똘똘 뭉치게 한다. 혼자는 이겨낼 수 없는 고통을 동기, 선·후배와 함께 극복한 경험을 공유한 사람들은 조직력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빨간 명찰도 해병대만의 특징이다. 빨간 바탕은 피를 상징하고 노란 글씨는 땀을 뜻한다. 피와 땀 없이는 해병이 될 수 없다는 자부심과 긍지이다.

해병대는 이번 훈련 성과를 바탕으로 강인하고 실전적인 훈련에 지속 전념할 방침이다. 상륙군 대대장 박태상 중령은 "이번 합동상륙훈련을 통해 상륙작전 임무수행능력을 향상하고, 합동전력 운용 능력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었다"면서 "훈련 성과를 바탕으로 적에게는 두려움을 주고, 국민에게는 신뢰를 줄 수 있는 완벽한 전투준비태세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포항=뉴스핌] 박성준 기자 = 25일 해병대가 포항 해상 및 육상훈련장에서 여단급 합동상륙훈련 중에 상륙돌격장갑차(KAAV)를 상륙함(LST-Ⅱ)에 탑재하는 모습. [사진=해병대 제공] 2024.04.25 parksj@newspim.com

parksj@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각설이 타령'은 광복군의 희로애락"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신개념 국악 방송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4편이 26일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와 'K스팟(K·SPOT)'을 통해 공개됐다.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은 국악이라는 전통 예술 분야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대중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가려는 시도이다. 젊은 국악인들의 시선으로 전통음악을 재해석하고 현대사회 속 국악의 의미를 재조명하며, 소리꾼 최한이와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팝페라 가수 오윤석과 소리꾼 박나현, 김보성, 가야금 병창 박혜정 등이 출연한다.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의 제목 속 '작금(昨今)'은 역사적 사건과 역사적 인물 이야기를 국악으로 풀어 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작금(作金)'은 '금을 캐 부자가 된다'는 뜻도 포함돼 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4편 '광복군'이 공개됐다. 본편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TV의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와 'K·SPOT'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맨 왼쪽부터 최한이, 김보성, 변상문. 2025.09.25 alice09@newspim.com 이날 제4편 '광복군'에서는 가야금 병창 박나현과 경기소리꾼 김보성이 함께했다. 4편 '광복군'에서는 의병들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했다. 변 이사장은 "의병은 1907년 8월 대한제국 군대가 해산된 후, 1919년 9월 상해 임시정부가 세워질 때까지 개인 신분으로 일제와 싸운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광복군은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수립과 함꼐 국군이 됐다"고 부연했다. 당시 독립군이자 광복군 출신으로 초대 국방부 장관을 맡은 사람은 이범석이며, 초대 국방부 차관은 최용덕이 맡았다. 제4편 '광복군'의 시대적 배경은 1944년 겨울이다. 변 이사장은 "평안도 출신 김준엽을 비롯한 1500여 명의 청춘은 평양에 주둔하고 있던 일본군 제20사단에서 4주간 훈련을 받고, 당시 중국군과 전쟁 중인 일본군에 배치됐다. 그런데 이들 중 40여 명이 일본군영을 탈영하게 된다. 대표적 인물이 전 고려대 총장 김준엽, 창작과 비평 출판사를 운영했던 장준하, 임시정부 초대 군무총장 노백린 장군의 아들 노능서"라고 말했다. 최한이 소리꾼은 장준하의 '돌베개' 책 부분을 읽으며 "흥이 오르자 안익태 씨가 작곡한 애국가를 불랐다. 회식을 주관한 김주임은 사발가를 불렀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서 나오는 '사발가'는 1900년대 초부터 1910년 한일병탄 무렵까지 우리 민족의 울분을 노래한 곡"이라고 소개했고, 김보성 소리꾼은 가창을 시작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4편 '광복군'이 공개됐다. 본편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TV의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와 'K·SPOT'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은 김보성 소리꾼. 2025.09.25 alice09@newspim.com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4편 '광복군'이 공개됐다. 본편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TV의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와 'K·SPOT'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은 박나현 가야금 병창. 2025.09.25 alice09@newspim.com 탈영한 이들은 중국 국민당 정부 중앙육군군관학교를 마치고 중경에 있는 임시정부를 찾아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김구 선생을 만나게 된다. 해당 자리에서 김성근이라는 청년은 '각설이 타령'을 부르게 된다. 박나현 소리꾼은 '품바'라는 가사가 들어간 '광복군 환영가'를 가창했다. 최한이 소리꾼은 이를 들은 후 "지금으로 말하면 타령은 강한 수능금지송이 됐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변상문 이사장과 최한이는 오늘의 '금맥'으로 "각설이 타령은 광복군의 희로애락 그 자체였고, 국악은 곧 군악이었다"고 정의를 내렸다. 올해 8월 15일 광복 8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특집 프로그램인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1화 '광복'은 총 4개로 나뉘어 방송됐다. 제1편은 '작금', 2편 '김구, 판소리 배우다', 3편 '이승만과 아리랑', 4편 '광복군'이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4편 '광복군'이 공개됐다. 본편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TV의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와 'K·SPOT'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맨 왼쪽부터 최한이, 김보성, 변상문. 2025.09.25 alice09@newspim.com 앞서 제1편 '작금'에서는 성악가 오윤석이 참석해 한국 가곡 '선구자'를 가창했다. 변사로 나선 변상문 이사장은 '가곡'에 대해 "표준국어대사전에서 '가곡'을 우리나라 전통 성악곡의 하나로, 피리나 거문고, 해금 따위의 관현악 반주에 맞춰 부르는 노래라고 정의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광복 80주년을 맞이해 뒤죽박죽 돼 있고 뒤섞인 개념을 정리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곡은 국악"이라는 답을 힘주어 말했다. 이어 제2편 '김구, 판소리 배우다'에서는 김구 선생이 왜인을 살해한 후 옥중 생활을 하며 만난 조덕근으로부터 시조와 여창 가곡, 남창 가곡, '경기 12잡가', '선유가', 판소리 '적벽가'와 '춘향가'를 배운 내용이 담겼다. 변상문 이사장은 "백범 김구는 판소리 '춘향가'를 배웠고, 판소리 '농부가'와 '갈까부다'를 즐겨 불렀다"고 말했다. 이에 최한이 소리꾼은 "판소리는 원조 K팝"이라고 정의했다. '이승만과 아리랑'이라는 제목의 제3편에서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 1993년 2월 2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국제연맹 본회의에 참석한 후 식사 자리에서 초대 대통령의 영부인인 프란체스카 여사를 만난 내용이 담겼다. 이 전 대통령은 프란체스카 여사에게 힘들고 외로울 때마다 '아리랑'을 불러줬다. 이에 최한이 소리꾼은 "아리랑은 2012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우리의 소리이다. '아리랑'은 한민족 DNA이다. 슬플 때는 발라드로, 기쁠 때는 찬가로, 힘들 때는 떼창으로, 인생사 희로애락의 뮤지컬로 시류를 편승하는 살아있는 맥"이라고 강조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9-26 16:05
사진
두나무·네이버 '슈퍼 플랫폼' 시동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두나무와 네이버가 가상자산 '슈퍼플랫폼' 탄생을 예고했다. 네이버페이에서 스테이블코인으로 상품을 결제하고 예치금은 업비트 계좌와 연동해 이자이익을 꾀하는 등 원화 스테이블코인 확장 가능성을 제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가 추진하는 포괄적 주식교환 거래 체결 시 양사는 원화 스테이블 코인의 발행과 유통, 활용을 잇는 삼각편대를 단숨에 완성할 수 있다. 네이버페이가 발행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두나무의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유통하고 해당 코인을 네이버페이가 보유한 막대한 온·오프라인 결제처에서 지불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향이다. 달러 스테이블코인 대비 원화스테이블 코인의 활용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페이와 두나무가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구체적인 활용처와 확장 가능성을 제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점도 기회요인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두나무의 블록체인 플랫폼 '기와체인'으로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고, 이를 네이버페이의 결제처에서 결제 수단으로 활용이 가능하다"라며 "또 업비트에서 거래하며 탈중앙화 금융의 기초 자산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네이버와 두나무의 업비트 로고.[사진=각 사] 특히 네이버페이는 최근 결제 뿐 아니라 대출, 보험 증권, 자산관리 등을 연계해 종합금융서비스로 도약을 꾀하고 있다. 두나무를 품게 되면 가상자산으로 사업영역을 넓힐 수 있는 셈이다. 구체적으로 네이버페이, 업비트 고객들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또는 가상자산으로 네이버페이에서 물건을 구매·결제할 수 있고 네이버페이와 업비트 계좌가 상호 연동되면 기존 네이버페이 예치금을 업비트 계좌에 보관, 고객들이 이자수익을 꾀할 수도 있다. 이같은 가상자산 활용이 보편화되면 자연히 네이버-업비트 생태계에 고객을 묶는 '록인' 효과가 극대화된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두나무 연결 편입은 단순 가상자산 거래대금에 대한 수익이 인식되는 것이 아닌 실물자산토큰(RWA), 스테이블 코인 등 디지털 자산 사업의 확대로 활용될 수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네이버와 두나무의 합병 신호를 시장에 일종의 '선전포고'로 관측했다. 스테이블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라는 것이다. 김형중 한국핀테크학회 회장은(고려대 교수)는 "네이버와 두나무가 힘을 합치면 스테이블코인의 쓸모를 만들어낼 수 있고 여러 가능성을 기반으로 주도권을 쥐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시장과 정부에 표현한 것"라며 "시그널을 던졌으니 시장 반응을 보고 세부사안을 정립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임병화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법제화가 빠르게 추진되고 있는 만큼 카카오, 토스를 비롯해 은행 등 관련 기업들도 분명 컨소시엄 등 다양한 물밑 논의를 진행하고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미국, 유럽, 일본 등 해외에 비해 한국은 많이 뒤처져있기 때문에 당장의 규제보다는 산업육성이 우선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피력했다. 다만 제도적 걸림돌도 적지 않다. 더불어민주당 안도걸 의원이 대표 발의한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에서 이용자 보호를 위해 발행과 유통이 분리돼야 한다는 점을 명시했기 때문이다. 이때 발행, 유통의 의미가 구체적으로 규정된 것은 아니지만 단순 해석하면 네이버에서 만든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손자회사인 업비트에 상장, 거래로 이뤄지기는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네이버와 두나무의 결합을 어떻게 평가할지도 변수로 꼽힌다. 가상자산 분야에서 금융당국은 소비자 보호와 산업혁신의 균형을 중시하며, 투자자 보호 중심의 규율체계 마련 등에 나서고 있다. 심원태 금융위원회 가상자산과 사무관은 최근 가상자산 관련 세미나에서 "국제금융안정위원회(FSB) 등은 미국의 가상자산거래소 FTX의 파산 사례를 들며 이해상충 방지, 경업 제한 등 대응방안 마련을 강조한 바 있다"며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개인만 참여한다는 특수성이 있어 이용자 보호 측면을 보다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고 했다.  한편 전날 네이버와 두나무는 양사 간 포괄적 주식교환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 계열사 네이버파이낸셜에 두나무가 편입되는 방안 등을 놓고 검토에 들어간 것이다. 포괄적 주식교환은 한 회사가 다른 회사의 주식 전부를 취득해 100% 지분을 확보하는 절차다. 구체적으로 두나무 주주들이 보유한 두나무 주식 전부를 네이버파이낸셜에 넘기고, 네이버파이낸셜은 신주를 발행해 두나무 주주들에게 제공한다.  네이버는 "두나무와 스테이블 코인, 비상장주식 거래 외 주식 교환을 포함한 다양한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나무 측도 "네이버페이와 스테이블 코인, 비상장주식 거래 외에도 다양한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양사는 조만간 각각 이사회에서 주식 교환 안건을 의결할 것으로 알려진다. romeok@newspim.com 2025-09-26 17:18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