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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작품값 가장 많이 오른 여성작가 C.브라운, 어떤 그림이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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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동적인 제스처 추상으로 '추상화의 새 지평 연 작가'로 불리며 최근 20년간 작품값 고공행진
-청담동 글래드스톤갤러리 '나나와 다른 이야기들'전 6월 8일까지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최근 20년간 작품값이 가장 많이 오른 여성작가인 세실리 브라운(Cecily Brown)의 개인전이 서울서 막을 올렸다.

청담동 글래드스톤갤러리는 추상과 구상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세계 미술계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세실리 브라운의 작품전을 지난달 26일 개막했다. 오는 6월 8일까지 '세실리 브라운:나나와 다른 이야기들(Nana and other stories)'이란 타이틀로 열리는 개인전에는 작가가 한국 전시를 위해 제작한 신작 7점이 출품됐다. 전시작들은 작품값이 점당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에 달하며 모두 미발표작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세실리 브라운 '나나(Nana)' 2022-2023, Oil on UV-curable pigment on linen, 210.8x170.2cm ©Cecily Brown. Courtesy of the artist and Gladstone Gallery. Photography by Genevieve Hanson  2024.05.01 art29@newspim.com

이번에 작가는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지난 2011년 서울에서 첫 개인전(국제갤러리)을 갖긴 했으나 세실리 브라운이 한국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작가가 한국을 찾는다고 하자 글래드스톤갤러리의 오너대표인 바라바 글래드스톤도 내한했다. 미술사학자 출신으로 매튜 바니, 시린 네샤트 등 기라성같은 작가들의 영화 제작시 프로듀서로 활약하기도 했던 바바라 글래드스톤은 미국 화랑계에서 가장 아카데믹한 갤러리스트로 꼽히는 실력파다. 그는 글래드스톤갤러리의 서울점 오픈(2022년) 때도 한국을 찾지 않았는데, 세실리 브라운 서울전에 즈음해 내한한 것에서도 작가의 위상이 감지된다. (물론 리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필립 파레노 전시와 뮤지엄산의 우고 론디노네 전시(모두 글래드스톤 소속작가다)를 둘러보기 위함이기도 하다).  

세실리 브라운은 역동적이면서도 매혹적인 제스처 추상(gestural abstraction)으로 '추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연 작가'로 불린다. 조안 미첼, 헬렌 프랭켄텔러 이후 이렇다할 여성 화가가 나오지 않던 미술계에 그의 등장은 가뭄 속 단비로 여겨졌다. 특히 세실리 브라운은 풍부한 붓터치와 생생한 색채, 자유분방한 표현방식으로 '회화의 묘미'를 깊고 강렬하게 각인시켜 세계적인 스타작가 반열에 단박에 올랐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세실리 브라운 'Good Queen Mab'(굿 퀸 맙), 2023. Oil on UV-curable pigment on linen 210.8x154.9cm. 세익스피어 희곡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사진=글래드스톤 갤러리] 2024.05.01 art29@newspim.com

현재 그는 비평 쪽과 아트마켓 쪽에서 공히 정점에 올라 있다. 특히 여성작가 중에서는 단연 '원 탑'이다. 그런데 그의 작품은 얼핏 보면 산만하고 복잡하다고 느껴진다. 그래서 짧은 감상으론 그 진가를 확인하기 어렵다. 추상화 같지만 작품 속에 수많은 형상과 기호, 이미지들이 오버랩되며 내밀하게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작가 또한 "내 그림은 구상적인 것에 바탕을 두고 있다. 추상적인 작품의 경우에도 무언가를 알아볼 수 있고, 그 무언가를 찾다 보면 그림 속으로 이끄는 요소가 있을 것이다. 그러니 시간을 갖고 찬찬히 읽어내기 바란다"고 밝혔다. 결국 세실리 브라운이 왜 여성작가 중 정점에 서있는지 알기 위해선 오리지날 페인팅을 직관해야 하고, 천천히 곱씹어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세실리 브라운은 미술사에서부터 대중문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것으로부터 영감을 얻으며 작업한다. 데뷔초 작가는 성과 욕망, 여성과 남성, 사랑과 고통을 테마로 대담하면서도 독특한 회화를 선보였다. 이후로도 섹슈얼리티와 권력 등은 여전히 작업의 근간이 되고 있으나, 죽음과 계급 등의 주제가 더해지며 작품의 깊이가 더해지고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세실리 브라운 'Lavender's Blue(라벤더의 블루)', 2023 Oil on linen 119.4x149.9cm [사진=글래드스톤갤러리] 2024.05.01 art29@newspim.com

서울 전시에 나온 7점의 작품은 2022년부터 최근까지 제작된 것이다. 작가는 기존의 작업방식을 확장하면서 지난해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에서 개최한 작품전 '죽음과 하녀(Death and the Maid)'의 작품 중 일부를 재조명했다. 즉 역사적 모티프를 혁신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에 집중한 것. 또한 자신의 예전 연작과 친숙한 주제를 새로운 관점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복합적인 내러티브에 다양한 층위가 더해진 세실리 브라운의 회화는 하나의 카테고리로 분류하기 어렵다. 작가는 서양미술사의 거장인 마네라든가 드가 등에게서 영감을 받아 이를 자기 식대로 재해석한다. 특히 마네의 작품 속 여성을 세실리 브라운은 수동형 인물이 아니라, 능동형 인물로 표현하고 있다. 이같은 도발적인 여성상을 빠르고 표현적인 붓놀림과 즉흥성으로 대변되는 특유의 '제스처 추상'으로 자신만만하게 구현해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서울 강남구 청담동 글래드스톤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세실리 브라운 개인전의 1층 전시장 전경. [사진=글래드스톤갤러리] 2024.05.07 art29@newspim.com

이번에 서울 전시에 출품된 '나나', '라벤더의 블루'처럼 한 명의 여성누드가 화면을 꽉 채운 작품은 작가의 기존 작업과 확연한 차이가 있다. 즉 서양미술사 속 '여성누드'라는 예술적 전통을 다시 쓰고자 했고, 오랫동안 '관능의 대상'으로 여겨졌던 누드에 주체성과 생명을 불어넣은 것.

신작 '나나(Nana)'는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의 '죽음과 하녀' 전시를 통해 소개됐던 '당신은 나를 위한 사람이 아니다(No You for Me)'(2013)를 재조명한 작품으로, '인상주의의 아버지'로 불리는 에두아르 마네의 1877년작 '나나'에서 제목과 뼈대를 차용했다. 마네의 '나나'는 세도가의 숨겨진 정부인 여성(나나)과, 그녀의 꽃단장을 기다리는 신사를 묘사해 당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작품이다. 세실리 브라운은 다소 암시적이면서도 강렬한 묘사가 이뤄졌던 자신의 이전 작품 속 여성을 뚜렷한 표정과 윤곽을 지닌 '당당한 여성'으로 변형시켰고, 이렇게 각색된 시각적 언어는 과거의 내러티브를 가차없이 덮어버리며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했다.

'라벤더의 블루'(2023)는 20세기초 독일 출신으로 영국에서 활동했던 화가 발터 리하르트 지커트가 구현한 전통과 차별화된 누드를 참조하되 자신만의 조형어법을 드러낸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그는 붓 대신 롤러로 빠르고 넓은 면을 만들어냈다. 롤러로 파스텔톤의 파란색과 보라색을 동시에 칠하면서 다빈치의 스푸마토 기법처럼 윤곽선을 흐리게 만들었는데, 이는 통통한 복숭아처럼 보이는 형상과 잘 매칭된다. 작품 속 인물의 느긋한 포즈와 작가의 '하이퍼 액티비티'적 붓질에서 풍기는 자신감이 도드라지는 신작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13년 만에 열리는 서울에서의 개인전을 위해 세실리 브라운은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사진은 뉴욕 작업실에서 포즈를 취한 모습. Portrait of Cecily Brown. Photography by Mark Hartman. 2024.05.01 art29@newspim.com

전시 개막에 맞춰 한국 언론과 인터뷰를 가진 세실리 브라운은 당당하면서도 진지했다. 저명한 평론가이자 큐레이터였던 아버지와 성공한 소설가였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세계적 작가인 프란시스 베이컨의 회화를 보고 자랐던 그는 자신의 예술관과 조형세계를 막힘 없이 설명했다.   

작가는 "이해하기 쉽고 강렬하지만 금방 잊히는 그림이 아닌, 보면 볼수록 새로운 심상이 떠오르는 그림을 지향한다. 영화나 글 등 다른 매체와 구분되는 그림만의 매력이 거기에 있기 때문"이라며 "작품 속 무의미해 보이는 붓질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속에 형상과 뜻이 숨겨져 있음을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세실리 브라운의 딥틱 작품 'Offal with Lemons'(레몬을 곁들인 내장), 2023-2024. Oil on linen Diptych, 149.9x238.8cm overall. [사진=글래드스톤갤러리] 2024.05.01 art29@newspim.com

세실리 브라운은 최근들어 보다 섬세하게 구획되고, 더욱 조밀해진 붓질로 익숙한 대상들이 밀집한 실내풍경에 역동성을 불어넣고 있다. 또한 회화라는 행위를 통해 욕망과 권력, 과거와 현재, 구상과 추상 사이의 긴장감을 즐기고 탐구하면서 흥미로운 시각적 유연성을 표출하고 있다. 결국 그의 회화는 예술적 표현이 지닌 '반항적 잠재력'을 드러내며 보는 이에게 강한 임팩트를 전해준다.

세계 미술계는 물론 아트컬렉터들로부터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세실리 브라운은 2000년 이래 작품값이 고공행진 중이다. 그의 작품을 수집하고자 하는 고객은 많으나 작품수가 많지 않아 대기고객들은 애를 태우고 있다. 

특히 지난해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에서 작품전을 갖게 되며 경매에서도 추정가를 계속 뛰어넘고 있다. 2023년 1월부터 7월까지 수십억원대 작품이 여러 점 판매됐고, 아트마켓 전문가들은 이에 힘입어 조만간 1000만달러(약 136억원)대 가격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프랑스의 미술품가격 데이터베이스 '아트프라이스'에 의하면 세실리 브라운의 작품가는 세계적 거장인 제프 쿤스와 데미안 허스트 보다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며 연간 경매매출 작가순위 30위권에 올라섰다. 또 2018년 뉴욕 소더비경매에서 '갑자기 지난 여름'이란 회화가 680만달러에 팔리면서 생존 여성작가 중 최고낙찰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1969년 런던에서 태어난 세실리 브라운은 현재 뉴욕을 무대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페인팅'으로 승부하기 위해 뉴욕을 택한 것.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2023), 영국 블레넘궁(2021), 루이지애나현대미술관(2018), 산타바바라 미술관(2018), 튜린(토리노)시립현대미술관(2014), 쿤스트할레 만하임(2005–2006), 옥스포드 현대미술관(2005)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고, 다수의 주요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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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0배 증가' 팀 쿡 시대의 종언 이 기사는 8월 31일 오후 4시56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2026년 8월 31일은 팀 쿡이 애플(종목코드: AAPL) 최고경영자(CEO)로서 보내는 마지막 근무일이다. 2011년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15년간 애플을 이끌어온 그는 다음 날인 9월 1일부로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나고, 오랜 기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을 총괄해온 존 터너스 수석부사장이 새로운 수장 자리에 오른다. 취임 8일 만에 신제품 발표회라는 첫 시험대에 오르는 터너스의 데뷔 무대는 9월 9일로 예정돼 있으며, 이 자리에서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이 공개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시총 10배 키운 팀 쿡, 그가 남긴 유산 쿡이 재임하는 동안 애플의 시가총액은 약 3,500억 달러에서 4조 6000억달러 이상으로 불어났다. 지난 7월에는 잠시 5조 달러 선을 넘기도 했다. 전설적인 창업자의 뒤를 이어받는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부담을 수반하는 과제임에도, 쿡은 재임 기간 주주가치를 10배 넘게 끌어올렸다. 시장에서는 지난 15년간 전 세계에서 주주가치를 견인한 CEO들 가운데서도 가장 성공적인 축에 속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진=애플] 쿡의 가장 큰 공로로 꼽히는 것은 2007년 처음 출시된 아이폰 사업을 애플의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하는 엔진으로 완전히 변모시켰다는 점이다. 아이폰은 2025년 애플 전체 매출 4,161억 달러 가운데 2,095억 달러를 차지하며 단일 사업 부문이 전체 매출의 약 50%를 책임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리서치의 왐시 모한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제품군을 다양한 가격대에 걸쳐 폭넓게 확장시키고, 이와 연동된 공급망의 복잡성을 관리해낸 것이 전적으로 쿡의 공로라고 평가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쿡은 애플뮤직플러스, 애플TV플러스, 애플피트니스플러스, 애플워치, 에어팟 등 아이폰과 연계된 폭넓은 제품·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했다. 그 결과 서비스 부문은 이제 애플의 두 번째로 큰 사업으로 자리 잡아 지난해 1,091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세 번째로 큰 부문인 웨어러블 기기 역시 356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만약 쿡이 아이폰 프랜차이즈를 서비스 부문으로까지 확장하지 못했다면, 오늘날과 같은 규모와 위상의 애플은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2007년 아이폰을 공개한 故 스티브 잡스 [사진=블룸버그] 재임 기간 내내 비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일각의 비판론자들은 아이폰의 뒤를 이을 만한 후속 제품이 부재하다는 점을 회사의 혁신 동력 약화를 보여주는 신호로 지적해왔다. 이에 대해 모한 애널리스트는 쿡이 물려받은 포트폴리오를 고려할 때 그가 각 사업 부문을 엄청나게 성장시켰으나, 아이폰이 워낙 크고 성공적이다 보니 다른 성과들을 가려버리는 측면이 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수년 만에 처음 선보인 신규 제품군이었던 비전 프로는 다소 아쉬운 성과에 그쳤지만, 애플은 이 헤드셋을 위해 개발한 일부 기술을 향후 출시할 스마트글라스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들어서는 생성형 AI(인공지능) 도입이 더디다는 비판에 직면하며 차세대 개선판 시리(Siri)의 출시가 지연된 상태다. 그럼에도 AI 칩과 데이터센터에 수천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는 경쟁사들과 달리, 애플은 월가를 뒤흔들고 있는 AI발 밸류에이션 충격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 완벽주의자 터너스는 누구인가 바통을 이어받는 존 터너스는 2001년 애플 제품 디자인팀의 일원으로 입사한 뒤 2013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2021년에는 수석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으며 애플 입사 전에는 버추얼 리서치 시스템스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지난 3월 맥북 네오 공개 행사 등 주요 제품 발표 무대에 여러 차례 등장하며 존재감을 넓혀왔지만, 최근 몇 년간 회사를 유심히 지켜본 이들이 아니고서는 여전히 대중에게는 낯선 인물이라는 평가가 많다. 애플 팀 쿡 최고경영자(CEO, 좌)와 차기 CEO로 취임 예정인 존 터너스 [사진=블룸버그] 터너스는 애플이 추구하는 완벽주의적 성향을 그대로 체현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2024년 펜실베이니아대 공대 졸업식 축사에서, 자신이 맡았던 첫 애플 제품인 애플 시네마 디스플레이의 후면 나사 홈 개수를 두고 협력업체와 벌였던 실랑이를 소개한 바 있다. 협력업체가 제시한 나사는 홈이 35개였지만 터너스는 애플이 원하는 25개를 끝내 고수했다는 일화로, 사소해 보이는 부분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품을 대하는 자신의 원칙이라는 취지였다. 애플 측은 맥 라인업을 역대 최고 인기 제품군으로 끌어올리고 아이폰17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선보였으며 에어팟을 개선하는 데 터너스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여러 제품에 사용되는 재활용 알루미늄 합금 개발을 주도했고, 애플워치 울트라3에 적용된 3D 프린팅 티타늄 소재 작업에도 관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이폰 17 프로 [사진=블룸버그] 지난 4월 발표된 이번 경영권 승계는 애플이 기기 사업이라는 본업에 다시 힘을 싣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공급망과 영업, 재무에 밝았던 쿡과 달리 터너스는 하드웨어 엔지니어 출신이기 때문이다. 그가 외부 영입 인사가 아니라 회사 내부를 25년 가까이 깊이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은 경영권 교체기에 흔히 발생하는 운영·전략적 실수의 위험을 낮춰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그만큼 더딘 전환기라는 변명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터너스는 AI가 촉발한 기술업계의 대격변 한복판에서 애플을 이끌게 됐다. 아이폰을 뒤이을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스마트글라스나 AI 핀 등 AI 기반 신제품에 사활을 건 경쟁사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애플 역시 소비자 전자업계에서의 지배력을 이어가려면 이 분야에서 자체적인 답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투자자들은 정교한 가격 전략과 흠잡을 데 없는 실행력, 실질적인 파급력을 갖춘 제품 로드맵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 9월 9일 데뷔 무대, 관전 포인트는 '폴더블 아이폰' 터너스 신임 CEO에게 주어진 첫 시험대는 예상보다 훨씬 빨리 찾아온다. 애플은 9월 9일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 내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연다. 이미 "서프라이즈 앤드 샤인(Surprise and Shine)"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눈길을 끌 만한 제품 공개를 예고한 상태다. 애플은 구체적인 제품 라인업을 아직 밝히지 않았지만, 신형 아이폰과 업그레이드된 애플워치는 물론 스마트홈 시장을 겨냥한 여러 제품을 포함해 최대 8종에 달하는 기기가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이 8월 26일(현지시간) 내달 9일 행사 계획을 발표했다.[사진=애플 웹사이트] 가장 유력한 라인업은 아이폰18 프로와 아이폰18 프로맥스를 포함한 아이폰18 시리즈다. 더 낮은 발열과 긴 사용 시간을 구현할 것으로 기대되는 신형 2나노미터(nm) A20 프로 칩과 배터리 효율 개선·프라이버시 강화·혼잡한 데이터 네트워크 환경에서의 성능 향상을 가능케 할 C2 칩이 함께 탑재될 전망이다. 더 빠른 칩과 개선된 배터리, 카메라 성능이 적용되며 최소한 대형 모델에는 기계식 조리개가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아이폰 에어 2세대와 일반형 아이폰18은 이번 행사에서 빠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연중 판매를 고르게 분산하기 위해 이들 제품과 보급형 아이폰18e, 신형 맥, 아이패드의 출시를 내년 봄으로 미룰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장의 진짜 관심은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에 쏠려 있다. '아이폰 폴드' 혹은 '아이폰 울트라'로 불릴 가능성이 있는 이 제품이 현실화된다면, 아이폰X(아이폰 텐)과 3D 안면인식 도입 이후 최대 변화로 꼽힐 만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터너스가 이 제품 개발을 직접 주도해왔으며, 그의 취임 시점 자체가 출시에 맞춰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접었을 때는 여권 크기의 일반 스마트폰처럼 작동하다가 펼치면 책처럼 바깥쪽으로 열리며 태블릿 크기의 화면이 드러나는 구조로, 일반 스마트폰처럼 쓸 수 있는 5.3인치 외부 화면과 펼치면 나타나는 7.8인치 내부 화면 등 두 개의 화면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유출 정보에 따르면 페이스 ID 대신 터치 ID를 탑재하고, 멀티태스킹에 최적화된 초박형 디자인으로 데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가격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여러 매체 보도와 시장조사업체 IDC의 나빌라 포팔 수석 리서치 디렉터에 따르면 예상 소비자가격은 2,000~2,500달러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포팔 디렉터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이 상당한 성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는데, 최상위층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인 만큼 이들이 구매를 위해 줄을 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프리미엄 폴더블 기기가 판매가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애플에 새로운 마진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DC는 애플이 출시 첫해에만 1,000만 대 이상을 출하하며 침체가 예상되던 폴더블 시장 전체를 구해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힘입어 올해 폴더블 부문이 12.6% 성장하고 내년에는 성장률이 18%로 가속화될 것으로 IDC는 전망했으며, 2027년까지 애플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의 40%, 1,700만 대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②편에서 계속됨 kimhyun01@newspim.com 2026-09-0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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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유착' 한학자 1심 징역 2년 선고 [서울=뉴스핌] 백승은 기자 = 윤석열 정부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의 정교유착 사건의 정점으로 알려진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1심 재판에서 총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우인성)는 31일 오후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한 총재와 정원주 전 비서실장(천무원 부원장),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윤 전 본부장의 배우자이자 전 통일교 재정국장 이모 씨에 대한 선고기일을 열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정교 유착' 의혹에 연루된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3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2026.08.31 photo@newspim.com 이날 재판부는 한 총재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와 청탁금지법 위반·업무상 횡령에 대해 각각 징역 1년씩, 총 징역 2년을 선고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정 전 비서실장은 정치자금법 위반은 징역 8개월, 업무상 횡령은 징역 8개월을 선고하면서도 각 형에 대해 집행유예 2년을 결정했다. 윤 전 본부장은 징역 6개월, 이씨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내렸다. 이 사건에 대해 재판부는 "자금력을 앞세워 제20대 대선을 교세 확장 기회로 보고, 해당 후보(윤석열 전 대통령)가 당선돼 새 정권 출범 후 통일교 정책에 국가 지원을 받아 정치적 영향력을 획득하기 위해 저질러진 범행"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 정치의 건전한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공직자 공무수행을 보장하고 공공기관을 신뢰하기 위해 제정된 청탁금지법 입법취지 훼손했다"라며 "죄책이 가볍지 않다"고 지적했다. ◆ 재판부 "한학자, 통일교 정점…실형 선고 불가피" 한 총재는 2022년 1월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통일교 지원을 청탁할 목적으로 '윤핵관' 권성동 전 국민의힘 의원에게 통일교 내부 자금을 활용해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전달했다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다. 같은 해 3~4월 통일교 자금 1억4400만원을 국민의힘 소속 의원 등에게 쪼개기 후원했다는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그해 7월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 가방 등 7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했다는 혐의(청탁금지법 위반), 이를 통해 통일교 자금을 횡령했다는 횡령 혐의도 있다. 같은 해 10월 수사기관이 한 총재와 정 전 실장의 카지노 원정도박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윤 전 본부장에게 회계자료를 없애도록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증거인멸교사)도 받고 있다. 재판부는 한 총재가 "통일교의 정점인 사람"이라며 "제20대 대선후보였던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접근하기 위해 권성동 의원과 접촉해 정치자금 1억원을 제공하고, 그 이후 특별집회 형태로 지지를 표명했다. 이후 김건희에게 명품 가방과 목걸이를 제공했다"고 봤다. 아울러 재판부는 "한 총재의 통일교 내 지위, 윤 전 본부장에 책임을 전가하는 태도 등을 볼 때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전반적으로 윤 전 본부장이 (범행을) 계획하고 한 총재의 승인을 받아 실행한 것으로 보이고, 한 총재의 개인적 이익보다 통일교 교세나 정치적 영향력 확장 목적으로 보인다"는 점은 유리한 양형 사유로 참작했다. 또 재판부는 '쪼개기 후원' 업무상 횡령에 대해서는 무죄를, 증거인멸 교사에 대해서는 특검법상 수사대상이 아니라며 공소기각을 선고했다. 한 총재는 구속기소 된 상태에서 재판에 넘겨졌지만 현재 건강 악화를 이유로 일시 석방됐다. 지난달 30일 법원은 한 총재의 구속집행정지 기간을 오는 9월 2일 오후 6시로 연장했다. 이날 한 총재는 선고를 마친 후 '입장 한 말씀 부탁드린다', '항소하실 거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법정을 빠져나갔다.  한편 권 전 의원은 통일교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16일 징역 2년과 추징금 1억원을 대법원에 확정받았다. 이에 대한변호사협회는 권 전 의원의 변호사 등록을 취소했다. 100wins@newspim.com 2026-08-3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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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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