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돌 쌓는 작가' 우고 론디노네, 단순한 작품이지만 '독해'가 필요

기사입력 : 2024년04월13일 01:31

최종수정 : 2024년04월14일 16:47

스위스작가 우고 론디노네 국내 첫 뮤지엄전시
형형색색 돌덩이 조각, 선셋 그림으로 유명
삶의 순환, 인간과 자연 성찰한 작품 40점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새 봄을 맞아 전세계 미술계에서 각광받고 있는 '현재진행형 작가'들의 한국 전시가 줄을 잇고 있다. 불과 5,6년 전까지만 해도 정상권에서 살짝 빗겨간 작가들의 전시가 주를 이뤘던 것에 비하면 고무적인 변화다. 미술애호가에겐 이같은 변화가 반갑기 그지 없다. 어느 전시부터 관람해야 할지 기대가 만발(?)하는 4월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원주 뮤지엄 산의 백남준관에 설치된 우고 론디노네의 조각. '노란색과 빨간색 수도승'. 높이 4m, 무게 1톤에 달하는 청동 조각이다. 2021. painted bronze. [사진 =뮤지엄 산] 20 2024.04.12 art29@newspim.com

올 봄과 여름을 관통할 해외 예술가들의 전시 중 '톱3'를 고르라면 단연 필립 파레노(한남동 리움미술관), 클레어 퐁텐(신사동 아뜰리에 에르메스), 그리고 우고 론디노네(원주 뮤지엄산)의 전시다.

물론 여성 아티스트 중 '가장 핫한'작가여서 작품 모으기 어려운 영국의 세실리 브라운(청담동 글래드스톤)과 2009년 베니스비엔날레에서 은사자상을 수상하며 스타 반열에 오른 스웨덴의 나탈리 뒤버그(청담동 송은), 직관적인 드로잉으로 유명한 미국의 에디 마티네즈(마곡동 스페이스K 서울)의 전시도 곧 개막하거나 현재 열리고 있다. 또 브라질의 작고 작가 리지아 파페(신사동 화이트큐브), 벨기에의 젊은 작가 리너스 반 데 벨데(소격동 아트선재센터)의 작품전도 한창이다.

이 가운데 하루쯤 시간을 내 온전히 현대미술의 세계로 빠져들고 싶다면 뮤지엄 산(관장 안영주)의 우고 론디노네(Ugo Rondinone) 전시가 제격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우고 론디노네가 푸른빛 유리로 주조해 제작한 말 조각과 '매티턱' 수채화 연작. [사진= 뮤지엄 산] 2024.04.12 art29@newspim.com

◆영상 조각 회화 설치 등 30년 작품활동 망라한 전시

스위스에서 태어나 미국 뉴욕에서 작업하는 우고 론디노네의 작품전이 강원도 원주시 뮤지엄 산에서 막을 올렸다. 지난 6일 시작된 전시는 작가의 최대 규모 개인전이자 한국 내 첫 미술관 전시로, 미술관이 아니곤 접하기 어려운 영상작업과 대형조각이 포함됐다. 전시 타이틀은 'BURN TO SHINE'. '빛나기 위해 타오르라'는 뜻의 제목은 작가의 필름 작업의 타이틀에서 따온 것이다. 

이번 전시는 뮤지엄 산의 세 전시실은 물론 백남준관, 야외 스톤가든을 아우르며 조각 회화 설치 영상 등 총 40점이 출품됐다. 따라서 그간 형형색색의 돌덩이 조각으로 대중에게 각인된 우고 론디노네의 다채롭고 폭넓은 예술적 스펙트럼을 두루 살필 수 있다. 개별 작품의 제각기 다른 시각적 표현과는 달리, 이번 'BURN TO SHINE'전은 전체가 하나의 포괄적인 주제로 수렴된다. 그것은 삶과 죽음의 연약한 경계, 존재의 순환, 인간과 자연의 관계, 그리고 그를 통해 형성되는 인간 존재의 불가해함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뮤지엄 산 로비갤러리에 내걸린 우고 론디노네의 시계 작업. 벽에는 창문 연작 석점이 마주하고 있다. [사진=뮤지엄 산] 2024.04.12 art29@newspim.com

태양빛을 무지개색으로 변주한 뮤지엄 산 로비에 들어서면 공중에 매달린 오색의 시계들이 눈에 들어온다. 시침, 분침이 없어 시간은 오리무중이다. 시계 옆으론 거대한 창문 연작(평화, 무의미, 고요)이 관람객을 맞는다. 이 '환타지'같은 인트로 공간을 지나면 푸른색 유리로 주조한 말 조각들이 자리한 화이트큐브다. 저마다 투명한 수평선을 품은 말 조각에는 '켈트해' '에게해' '황해' 같은 이름이 명명돼 있다. 11마리의 푸른 말들은 서로 눈길을 마주치지 않은채 고요히 서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우고 론디노네의 말 유리조각 '황해'(2023)와 수채화 '2023년9월13일'. [사진=뮤지엄 산] 2024.04.13 art29@newspim.com

시시각각 푸른빛을 뿜어내는 말 주위에는 론디노네의 아름다운 수채화 12점이 걸려 있다. 자신이 거주하는 뉴욕 롱아일랜드 매티턱의 일몰과 월출 풍경을 매일매일 담은 이 작품은 내밀한 일기이자 삶의 기록이다. 오직 3가지 색으로 해가 수평선 아래로 지는 순간과 노을을 시적으로 표현한 '마법'같은 작품이다. 작가는 "나는 마치 일기 쓰듯 '살아있는 우주'를 기록한다. 지금 내가 느끼는 이 계절, 하루, 시간, 풀잎 소리, 파도소리, 일몰, 하루의 끝, 그리고 고요함까지"라고 읊조린다.

전시공간을 적극 활용하는 작업과 야외 설치작업을 주로 해온 작가는 2000년대부터는 하늘의 태양과 구름, 바람 등 자연을 공감각적으로 재현하거나, 빌딩 위에 무지개를 마치 건축의 일부처럼 띄우는 작업을 선보였다.

[서울=뉴스핌]이영란 기자= 우고 론디노네가 원주지역 어린이 1000명과 협업한 작업. '너의 나이, 나의 나이, 그리고 태양의 나이'(2013~현재). [사진=뮤지엄 산] 2024.04.12 art29@newspim.com

자연의 순환에 대한 사유는 원주시 어린이들과 협업한 작품에서도 이어진다. 미술관 1, 2층에 똑같은 구조로 전시된 두 점의 프로젝트 '너의 나이, 나의 나이, 그리고 태양의 나이'(2013-현재)와 '너의 나이, 나의 나이, 그리고 달의 나이'(2020-현재)는 각각 태양과 달을 상징하며 화음과 불협화음으로 서로 공명한다. 이 작업에는 원주시의 5세부터 12세까지, 1000여 명의 어린이들이 참여했다. 어린이들이 그린 2000점의 드로잉은 전시가 끝난 후 작가에 의해 소장, 축적되며 프로젝트가 거듭될수록 진화한다.

한편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영상작품 'burn to shine'(2022)이다. 론디노네는 프랑스계 모로코인 안무가와 협업해 모로코 사막에서 나흘간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아프리카 마그레브지역의 전통의식과 현대무용을 결합한 퍼포먼스는 강렬한 사운드와 안무가 관객에게 압도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영상은 12명의 타악기 연주자와 18명의 남녀 무용수가 등장해 불꽃을 둘러싼채 춤추기 시작해 무아지경에 이르렀다가 동이 트면 끝이 난다. 작가는 'burn to shine'은 변화에 대한 욕망을 담고 있으며, 삶과 죽음의 연약한 경계를 탐색한 축제이자 애도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우고 론디노네의 영상작업 '번 투 샤인'. 2022. 모로코사막에서 타악기 연주자들과 무용가들이 해질녘부터 동이 트는 시간까지 강렬한 퍼포먼스를 펼치는 장면을 담은 필름이다. [사진=뮤지엄 산] 2024.04.12 art29@newspim.com

영상작품의 타이틀 'burn to shine'은 론디노네가 자신의 연인(파트너)이자, 존경하는 시인이었던 존 지오르(1936~2019)의 시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동시에 이는 '삶과 죽음의 공존'을 가리키는 불교 격언이기도 하다. 죽음으로 재가 되지만 재에서 다시 태어나, 새 생명을 얻는 불교의 윤회사상을 론디노네는 무한반복되는 강렬한 영상을 통해 압도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 작업은 2019년 심장마비로 세상을 뜬 존 지오르에게 바치는 헌사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론디노네의 시그니처 작품인 거대한 돌 조각 연작을 만날 차례다. 백남준관에는 높이 4m의 '노란색과 빨간색 수도승' 조각이 원형의 천정에서 내려오는 자연광 아래 '중세의 성인'처럼 관객을 맞는다. 특별히 수도승을 고른 것은 '한없이 명상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스톤가든에는 고대의 거대한 돌기둥같은 6점의 '수녀와 수도승(nuns+monks)'이 투박한 자연석 위에 설치됐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평소 작품이 설치되지 않았던 뮤지엄 산의 야외 스톤가든에 우고 론디노네의 강렬한 브론즈 조각 '수녀와 수도승' 6점이 놓였다. [사진=뮤지엄 산] 2024.04.12 art29@newspim.com

이 기념비적 연작에 대해 작가는 "돌은 내 작업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재료이자 상징이다. 자연석을 아름다움과 사유의 대상으로 탐구하고 감상하려는 시도에서 출발했다. 이는 보는 이로 하여금 바깥세상과 내면세계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매우 사적이며 명상적인 시각적 경험을 가능하게 한다"고 했다.       

론디노네가 세계적 작가로 부상한 것은 지난 2013년  퍼블릭 아트펀드 주최로 록펠러센터 광장에 거대한 청석 조각 'human nature'를 선보이면서다. 높이 2.7m의 청석 조각 9점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고대로 되돌아간 듯한 느낌을 선사해 화제를 모았다. 이를 기점으로 돌 작업을 더욱 파고든 작가는 2016년에는 네바다의 황량한 사막에 7점의 알록달록한 초대형 돌조각을 선보여 유명세를 더욱 키웠다. 

◆현대미술사가들이 론디노네에 주목하는 까닭은

현재 론디노네의 작업은 동시대 미술계에서 중요한 지점에 올라 있다. 그가 다양한 영역과 매체를 넘나들며 구현한 개념적 사유와 독창적 시각언어는 미술사가들의 연구대상이다. 데뷔 이래 수십년간 여러 작품을 연작으로 구현하거나 확장해온 작가는 돌, 나무 같은 자연의 재료들을 전혀 다른 차원으로 시각화해 새롭게 인식하게 만든다. 재료에 깃든 에너지를 끌어모으거나, 가뿐하게 뒤바꿔 '공명'을 일으키는 것에 있어선 론디노네가 단연 독보적이다. 

론디노네의 작업은 때로는 시적이고, 때로는 관념적이며, 때로는 심오하다. 그의 작품은 대체로 쉽고 간결하다. 쨍하게 강렬한 작품도 있고, 섬세하고 아름다운 작품도 있다. 간단명료해 보이지만 론디노네의 작품은 '독해'가 필요한 작업이다. 독해를 하지 않는다면 그를 그저 '돌 쌓는 작가' 쯤으로 치부하게 된다.

시라큐스대학교에서 현대미술사를 강의하는 Jon Ihnmi 박사는 "론디노네는 수행자이면서 명민한 수완가이기도 하다. 그의 '수녀와 수도승(nuns+monks)' 조각은 돌의 단순한 형태, 강렬하고 인공적인 색상, 압도적 크기로 물질적 현존을 뽐낸다. 돌에 내재된 아름다움과 기운을 믿는 론디노네는 우리가 세상의 관습, 규칙, 위계질서의 틈새에서 능동적으로 길을 찾아나서는, 그 과정에 동참하는 인간 세상과 인간 너머의 세상 모두와 상호관계하는 '일원'임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그런데 론디노네의 '수녀와 수도승' 연작은 실제 돌이 아니라는데 반전이 있다. 그가 원하는 질감을 돌로 내구성까지 담보해낼 수 없기 때문이다. 작가는 석회암으로 모형을 제작한 뒤 작품을 스캔해 확대해 청동으로 주조한다. 석회암의 질감을 살리면서도, 실리성을 위해 브론즈 주조를 택한 것이다.   

우고 론디노네의 돌(브론즈) 조각, 일몰과 월출을 담아낸 '매티턱'회화, 말 유리 조각, 여섯 개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선보이는 영상 'burn to shine'을 통해 삶과 자연의 순환, 인공성과 가변성을 사유해보는 뮤지엄 산의 전시는 오는 9월18일까지 계속된다.

art29@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사진
김승연 회장, 시흥R&D캠퍼스 첫 방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 찾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예인수조를 둘러본 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동일한 형상으로 축소된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하여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곳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2024-11-20 15: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