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70년 연극 외길을 걸어온 '한국 연극계의 대부' 임영웅 극단 산울림 대표가 4일 별세했다. 향년 88세.
임 대표는 노환으로 입원 중이던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이날 오전 3시23분께 숨을 거뒀다.
1934년 서울에서 출생한 고인은 서라벌예대에서 수학하고 1955년 연극 '사육신'을 연출하면서 연극계에 데뷔했다. 1969년 사무엘 베케트의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부인인 번역가 오증자 씨의 번역으로 국내 초연했다. 고인은 극단 산울림을 통해 '고도를 기다리며'를 1969년부터 50년간 1500회 이상 공연하며 22만명이 넘는 관객들을 만나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임영웅 극단 산울림 대표 [사진=산울림] |
고인은 1970년 극단 산울림을 창단하고, 1985년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에 소극장 산울림을 개관했다. 소극장 산울림은 현재까지 완성도 높은 국내외 문제작을 지속적으로 공연하며 한국의 대표 극단의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한국 극단 최초로 1989년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에 참가하기도 했다.
유족으로 부인 불문학 번역가 오증자 서울여대 명예교수와 임수현 산울림 예술감독 등 1남 1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7일 오전 8시,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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