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배다리 지역 도시화 과정 보여주는 건물
조선시대 궁중음악 악보 기록물로 가치 인정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문화재청은 9일 '인천 구 조흥상회'와 '이왕직 아악부 정간보', '이왕직 아악부 오선악보'를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했다.
문화재청이 등록 예고한 '인천 구 조흥상회'는 인천광역시 동구 금곡동에 위치한 지상 2층의 상업시설로 1955년 건축됐다. 근대기 인천의 역사를 온전히 간직한 배다리 지역을 대표하는 장소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당시 지역주민들의 생활상뿐만 아니라 해방 후 오늘날에 이르기까지의 인천의 도시화 과정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뛰어난 가치를 지녔다.
인천 구 조흥상회. 2024.05.09 [사진=문화재청] |
'이왕직 아악부'의 악보는 조선시대 궁중음악 기관인 장악원을 계승한 이왕직 아악부에서 1920∼30년대에 연주되던 조선시대 궁중음악 등을 주요 악기별로 편찬한 악보이다. 이왕직(李王職)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에서 구 대한제국 황실의 의전 및 황족과 관련된 사무를 담당하던 기구다.
'이왕직 아악부 정간보'는 거문고, 가야금, 피리, 대금, 해금, 아쟁, 당적(소금), 편종, 편경 등 궁중음악을 연주하는 악기별 연주 악곡과 곡·장단 구성, 악곡별 악기 편성, 선율 등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자료다. 제례악을 제외한 궁중음악 연주곡 전반을 포괄하고 있으며, 조선시대와 현대의 악보 기록법(기보법)의 변화 과정을 파악할 수 있어 음악사적 가치가 높다.
이왕직 아악부 정간보. 2024.5.9 [사진=문화재청] |
'이왕직 아악부 오선악보'는 1930년대 채보돼 현재 전해지는 유일한 이왕직 아악부의 오선악보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궁중음악 오선악보다. 궁중음악과 풍류음악(가곡, 가사, 시조 등) 등 당시 음악의 연주법과 시김새(꾸밈음) 등을 각 악기에 따라 세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영친왕 내외가 유럽 순방(1927년 5월~1928년 4월) 중 방문국에서 조선의 음반과 음악을 요청받은 것을 계기로 이왕직 아악부에 오선악보의 제작을 지시했고, 이왕직 아악부는 아악부원 양성소를 운영해 아악부원들이 직접 음악을 연구하고 오선악보를 채보하게 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등록 예고한 '인천 구 조흥상회'와 '이왕직 아악부 정간보' 및 '이왕직 아악부 오선악보'에 대해서는 30일간의 예고기간 동안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통해 최종 등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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