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파이로 벌어 미래에 투자", 추가 M&A 물색
올 1분기 국내외 법인서 고른 성장...합산 영업익 1253억원, 24.8%↑
꼬북칩 인기에 美신공장 설립 검토, 베트남선 2개 공장 추가 추진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오리온이 몸집 키우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5500억원을 들여 리가켐바이오를 인수하며 바이오사업 영역을 넓힌 오리온은 최근 국내외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식품·바이오 기업 중심으로 추가 매물을 물색 중이다. 여기에 베트남·중국에는 생산 인프라를 확충하고 미국 시장에 신규 공장 설립을 고려하는 등 적극적인 확장 행보에 나선 모습이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리온그룹 지주사인 오리온홀딩스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예치금)은 1조1427억원이다.
앞서 지난해 5500억원을 투입해 바이오기업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지분 25.7%를 인수한 오리온은 여전히 풍부한 유동성을 앞세워 추가 매물 물색에 돌입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유망한 식품·바이오 기업을 두루 살펴본다는 구상이다.
오리온 본사. [사진= 오리온] |
오리온그룹의 이같은 확장 행보의 배경은 식품사업의 탄탄한 성장이다. 오리온의 국내외 식품사업은 올해에도 성장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오리온이 최근 삼성 GI컨퍼런스에서 발표한 국가별 실적 현황을 보면 올해 1분기 국내 및 해외시장 합산 매출액은 74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253억원으로 24.8%나 성장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한국시장에서는 1분기 파이류와 껌·캔디·초콜릿 카테고리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7.1% 증가한 438억원을 기록했다. 중국법인에서는 춘절 효과와 귀리쿠키, 식이섬유 너트바 등 신규 카테고리 판매 확대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1.5% 오른 542억원을 기록했다.
베트남법인 또한 명절 연휴 효과 및 초코파이·감자스낵 유통 확대 등으로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18.9% 상승한 195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러시아법인의 경우 매출은 늘었지만 환율 상승 영향을 받아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6% 감소한 78억원으로 집계됐다.
오리온은 국내외시장을 겨냥한 생산인프라 확장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내시장에서는 충북 진천에 5만8000평 부지를 확보, 연내 착공을 목표로 생산공장 및 포장재공장, 그리고 물류센터를 한곳에 모은 통합센터 구축을 추진 중이다.
또한 중국 선양시에 200억원을 투입해 추진한 감자 플레이크 공장은 연내 완공을 앞두고 있다. 감자 플레이크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감자칩 생산 등 효율성이 더 강화될 전망이다.
현재 하노이와 호치민에 2개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베트남에서도 추가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현재 하노이에 3공장 부지를 매입 후 설계를 완료했으며 하노이 4공장 부지도 확보했다. 특히 베트남 시장에서는 라면 등 신규카테고리 확대를 감안, 관련 기업 인수합병(M&A)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꼬북칩을 들고 있는 미국 소비자들. [사진= 오리온] |
미국시장에 첫 생산공장 설립을 검토 중이다. 지난 2021년 미국판매법인을 설립한지 3년여 만에 현지 생산을 고려하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국내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한 꼬북칩 매출액은 120억원에 달했다. 이는 한인마트로 수출한 2017년 6000만원 수준에서 6년 만에 200배 가까이 성장한 수치다.
특히 오리온은 꼬북칩 단일품목 매출이 연 400억원을 넘길 경우 현지 제조공장 설립을 검토한다고 밝힌 바 있다. 관련해 오리온이 예상한 올해 미국시장 전체 수출액 전망치는 400억원이다. 사실상 현지 공장 설립 기준을 넘기기까지 머지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오리온 관계자는 "올해에는 제품력 강화 및 법인별 시장 상황에 따른 영업전략 실행, 지속적인 설비투자로 식품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바이오 사업도 착실히 추진해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해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