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유럽 주요국 증시가 16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 소식에 투자심리가 살아나며 이날 글로벌 증시는 랠리를 보였으나, 기대 이하의 분기 실적을 발표한 일부 기업들과 배당금 지급을 앞둔 대형주의 주가 약세에 유럽 주요국 증시는 전날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서 후퇴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1.09포인트(0.21%) 내린 523.62로 장을 마쳤다. 지난해부터 이어지던 강세장이 4월 주춤해졌으나, 기업들의 실적 호조와 연내 금리 인하 기대 속 범유럽 지수는 5월 들어 반등하며 전날까지 9거래일 연속 상승장을 이어갔다.
파리 증권거래소<사진=로이터/뉴스핌> |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51.5포인트(0.63%) 내린 8188.49,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7.15포인트(0.08%) 밀린 8438.65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도 130.55포인트(0.69%) 하락한 1만8738.81에 장을 마쳤다.
섹터별로는 자동차 섹터가 이날 1% 하락하며 지수 하락에 일조했다. 독일 BMW그룹과 다임러 트럭이 배당락일을 앞두고 주가가 각각 5.3%와 2.6% 하락한 여파다.
에너지 섹터도 대형주 약세 속 1% 내렸다. 영국의 석유회사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이 배당락일을 앞두고 주가가 2% 내렸으며, 이탈리아 국영석유기업 애니는 재무부가 회사의 지분 2.8%를 14억유로에 매각한 여파에 주가 2.3% 밀렸다.
독일 기술기업 지멘스는 주력 사업인 공장 자동화 사업부 둔화로 2분기 실적이 기대를 하회했고, 그 여파에 주가가 4.3% 하락했다.
프랑스 게임 회사 유비소프트 역시 부진한 실적 가이던스와 엇갈린 2024년 실적 발표에 주가가 15.4% 하락했다.
반면 스위스 제약회사 로슈는 지난해 인수한 비상장사 카모트 테라퓨틱스의 비만 치료제 후보가 상당한 체중 감소 효과를 보인다는 초기 단계 임상시험 결과가 발표되면서 주가가 4% 급등했다.
금융정보업체 LSEG에 따르면, 현재까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STOXX 600 기업 중 60.7%가 예상치를 상회했는데, 이는 역사적 평균치 54%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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