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유럽연합(EU) 국가인 노르웨이와 아일랜드, 스페인이 22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정식 인정한다고 발표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오는 28일부터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정식 인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자지구 라파에 피란 온 팔레스타인인 아이와 엄마.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두 국가 해법'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평화롭고 안전하게 공존할 수 있게 정치적 해결책을 제시하는 유일한 대안"이라며 이날 발표는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 노르웨이와 기타 유럽 국가들 선례에 동참하라는 강력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이먼 해리스 아일랜드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팔레스타인 국가 지위를 정식 인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클 마틴 아일랜드 외무부 장관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그 시점이 오는 28일 이후가 될 것이라고 알렸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도 이날 의회 연설에서 내각 회의를 거쳐 오는 28일부터 팔레스타인을 정식 국가로 인정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유럽국들의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발표는 정치 매체 폴리티코의 보도로 예고된 이벤트다.
지난 3월 아일랜드 정부는 가자지구 내 즉각 휴전과 인질 석방, 인도주의 지원을 촉구하며 같은 EU 회원인 스페인, 몰타, 슬로베니아와 함께 팔레스타인 국가 정식 인정을 논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벨기에와 슬로베니아, 몰타 등도 이날 팔레스타인 국가 정식 인정을 발표할지는 불투명하다.
EU에서 팔레스타인 국가를 정식 인정한 회원국은 3분의 1이 채 되지 않는다. EU 가입 전부터 팔레스타인 국가 지위를 인정한 나라는 스웨덴이 유일하다.
아나돌루 통신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체 193개 유엔 회원국 중 143개국이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하고 있다.
중국, 러시아와 모든 아랍 국가, 카메룬과 에리트레아를 제외한 모든 아프리카 국가 등이다. 이스라엘, 미국과 주요 7개국(G7) 등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다.
이번 소식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대한 군사 작전 개시로 대규모 민간인 사상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나왔다.
유럽에서 이러한 움직임에 이스라엘 외무부는 즉각 반발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아일랜드와 노르웨이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했다.
이에 앞서 엑스(X)에는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것은 더 많은 테러와 역내 불안 확산, 평화에 대한 어떤 전망도 위태롭게 할 것"이라며 "하마스의 손아귀에 놀아나지 말라"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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