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현대자동차 인도 법인의 인도 증시 상장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향후 2주 내에 증시 관리감독 기관인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에 기업공개(IPO) 절차에 착수하기 위한 예비서류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더 이코노믹 타임즈가 소식통을 인용해 11일 보도했다.
인도 증시에서 자동차 제조 업체의 IPO는 20여 년 만이다. 인도 최대 자동차 제조 업체인 마루티 스즈키가 지난 2003년 상장한 이후 자동차 기업의 첫 IPO 사례라고 매체는 짚었다.
SEBI가 서류 접수 후 IPO를 승인하기까지는 60~90일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현대차 인도 법인의 IPO는 9월 혹은 10월 중에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말 현지 매체는 현대차 인도법인이 IPO를 위한 자문사를 선정했다고 전했다. 씨티뱅크와 JP모간, HSBC증권 외에 모간스탠리와 현지 투자은행인 코탁 마힌드라가 자문사에 새롭게 추가됐다.
현대차는 마루티 스즈키에 이어 인도 자동차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보다 9.4% 증가한 55만 2511대를 기록했다. 올해는 기아차 포함 89만 3000대 판매를 목표로 설정했다.
매체는 현대차가 인도법인 기업가치를 220억~280억 달러(약 30조 3500억~38조 6000억원)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법인 IPO를 통해 25억~30억 달러를 조달하고, 조달한 자금은 현지 전기차 생산 시설 및 인프라 구축 등에 쓰일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앞서 지난해 상반기 첸나이 공장의 생산능력을 75만 대에서 82만 대로 늘렸고, 8월에는 제너럴모터스(GM) 인도법인과 연간 생산능력 13만 대 규모의 탈레가온 공장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첸나이 공장과 탈레가온 공장, 향후 생산능력 추가 확대 계획까지 고려할 경우 현대차의 인도 내 총 생산능력은 최대 100만 대 수준까지 늘어나게 된다.
한편 현대차 인도법인의 성공적인 IPO는 현지 자동차 업계 전반의 가치 제고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대형 펀드 운영사의 한 고위 관계자는 "현대차가 원하는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면 인도 자동차 산업에 대한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마루티 스즈키에 유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 인도권역본부 델리 신사옥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이 끝난 후 인도권역 현지 직원들의 '셀피' 요청을 받고 촬영하고 있는 정의선 회장. [사진=현대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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