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영등포역 북부에 위치한 노후 주거지 이른바 '쪽방촌'에 대한 개발이 본격 착수된다.
18일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에 따르면 이날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423-44 일원 '서울 영등포 공공주택지구 S-1블록'에 대한 건축 설계공모가 '프로젝트서울' 누리집에 공고됐다.
서울영등포 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은 오랫동안 개발되지 않고 방치돼 주거환경이 열악하고 낙후된 '영등포 쪽방촌'을 재정비하고 쪽방촌 거주민과 서울시민에게 양질의 주택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SH공사, LH공사, 영등포구가 협약을 체결해 공동 시행하는 최초의 공공주도 쪽방촌 정비 사업이다.
영등포 위치도 [자료=SH공사] |
공공주택지구는 3개 블록으로 ▲S-1블록은 SH공사가 ▲A-1블록은 LH공사가 개발한다. ▲M-1블록은 매각 부지로 향후 민간 건설사가 개발해 주택 총 782가구(통합임대 461가구, 공공분양 182가구, 민간분양 139가구)가 들어설 전망이다.
SH공사가 짓는 서울영등포 공공주택지구 S-1블록은 부지면적 3627㎡의 일반상업지역으로 용적률 최대 800%를 적용해 공동주택 273가구와 업무시설 및 근린상업시설 등이 포함된 주상복합 건축물이다.
SH공사 등 사업 시행자들은 내몰림 없는 따뜻한 개발을 위해 쪽방촌 주민이 거주할 수 있는 이주단지를 먼저 조성한다. 고가도로 하부에 96실 규모 이주단지를 먼저 지어 A-1블록, M-1블록 주민이 이주하도록 하며 LH가 A-1블록 주택을 건설하면 S-1블록 내 쪽방주민을 A-1블록으로 이주하도록 한 후 S-1블록 주택을 건설하는 순환이주 방식이다. 이를 통해 기존 쪽방촌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재정착을 지원한다는 복안이다.
순환이주 개념도 [자료=SH공사] |
SH공사는 '서울시 공공주택 디자인 혁신 가이드라인' 및 '백년주택을 위한 고품질·고품격 공공주택 특화평면 가이드' 등에 따라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디자인을 갖춘 지속가능한 설계안을 선정해 시민 삶의 질과 도시 품격 향상에 기여할 방침이다.
이번 공모 참가를 희망하는 업체는 오는 21일까지 서울시 설계공모 공식 누리집 '프로젝트서울'을 통해 참가 등록을 할 수 있다.
국내·외 건축사는 모두 공모에 참여 가능하며 총 3인까지 공동으로 응모할 수 있다. 다만 외국 건축사 자격만 있는 경우 국내 건축사와 공동으로 참여해야 한다.
설계 공모안 접수 마감일은 7월 31일이며 이날 공모 심사위원 명단(총 7명)을 공개할 예정이다. 공모 심사위원회는 8월 13일이며 심사결과 발표는 8월 14일 진행한다. SH공사는 투명하고 공정한 심사를 위해 심사과정을 SH공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할 예정이다.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영등포 쪽방촌'을 순환이주 방식으로 정비해 '내몰림 없는 따뜻한 개발, 사람 중심의 쪽방촌 복합개발'을 시행할 것"이라며 "사업을 신속히 추진해 쪽방촌 주민들이 하루빨리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벗어나 새 보금자리로 옮길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며 서울시민에게는 영등포역세권에 위치한 '고품질 백년주택'을 공급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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