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인치 디스플레이·190g 무게로 휴대성 좋아
'밀리의 서재+단말기' 할인 및 구독팩 서비스 출시
구글 플레이스토어 부재는 아쉬워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국내 전자책 구독 서비스 중 가장 많은 책을 보유하고 있는 '밀리의 서재'가 전용 이북(E-Book) 리더기를 출시했다. 경쟁사인 리디, 예스24가 전용단말기가 있었던 것과 달리 그동안 밀리의 서재는 전용 이북리더기가 없었다. 이에 밀리의 서재는 가장 많은 전자책을 보유하고도 전용 이북리더기가 아닌 범용 리더기로 이용해야만 했다. 최적화는 당연히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밀리의 서재가 전용 이북리더기 '밀리 이북리더'를 출시했다. 그동안 범용 리더기를 세팅하며 어렵게 사용하던 밀리 유저들이 전용 이북리더기로 보다 간편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밀리 이북리더'를 빌려 5일 간 사용해봤다.
'밀리 이북리더' 단말기 [사진= 정승원 기자] |
실물로 본 '밀리 이북리더'는 아담했다. 개인적으로 사용하던 크레마 사운드업과 같은 6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였고 단말기 자체의 사이즈도 아담했다. 색상은 '그레이' 한 종류로 무게는 190g으로 휴대성이 좋았다. 전원을 켠 뒤 9개의 카테고리로 나뉜 메뉴가 나왔고 슬라이드 터치를 통해 밀어 넘길 수 있었다. 물리 버튼은 전면부 하단의 '뒤로' 버튼과 상단부의 '전원' 버튼만 있었고 페이지를 넘기기 위한 버튼은 별도로 없었다.
다른 이북리더기와 마찬가지로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다. 와이파이를 잡고 밀리의 서재에 접속하니 읽고 있는 책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읽고 싶은 책이 있다면 검색을 눌러 찾아서 다운로드받으면 된다.
가장 중요한 가독성은 이북리더기답게 뛰어나다. 전자잉크를 사용해 확실히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이용해 전자책을 이용할 때보다 눈이 편안하다. 아이패드 미니와 프로를 보유하고 있어 태블릿으로도 전자책을 이용해봤는데 이북리더기 쪽이 확실히 눈이 편안하다. 침대에 누워 단편소설 하나를 뚝딱 읽었다.
전용 이북리더기지만 화면 넘김 등이 재빠르지는 않다. 안드로이드 11, Quad core 1.8Ghz, 3GB RAM을 사용하지만 화면 넘김, 페이지 넘김 등은 여타 이북리더기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페이지를 넘길 수 있는 물리 버튼이 없지만 이 부분은 경쟁 기종들도 마찬가지고 사용자에 따라 선호가 갈리는 부분이라 큰 문제는 없을 듯 했다.
'밀리 이북리더' 화면을 넘기는 모습. 다른 이북리더기와 비슷한 화면 넘김 속도를 보여준다. [사진= 정승원 기자] |
이북리더기에서 이용할 수 있는 밀리의 서재 애플리케이션 서비스가 제한적인 점은 아쉬웠다. 물론 스마트폰으로 다른 서비스들을 이용하고 서재에 담아뒀다가 리더기로는 책만 읽을 수도 있다. 하지만 리더기 자체에서도 스마트폰에서처럼 밀리의 서재 앱을 이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이름이나 작가 이름을 검색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페이지 이동의 제한적인 부분은 '플로팅 볼' 기능을 이용해 해결할 수 있었다. 스마트폰 화면에 플로팅을 띄우는 것처럼 '밀리 이북리더'에서도 플로팅 볼을 띄울 수 있다. 플로팅 볼을 통해 쉽게 홈으로 이동하거나 다른 메뉴를 이용할 수 있었다.
이북리더기의 장점은 가벼워 어디에서든 책을 읽기 편리하다는 것이다. 침대에 누워 책을 읽다가 조명이 어두워 백라이트를 켜니 쾌적한 독서가 가능했다. 백라이트 색상도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었다. 이북리더기의 특성상 각종 동작이 느려 메모 기능을 사용하더라도 반응이 느린 점은 아쉬웠지만 그건 다른 리더기도 마찬가지여서 크게 중요한 문제는 아닌 듯했다.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한 이북리더기임에도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은 아쉬웠다. 응용프로그램인 apk를 통해 각종 앱을 설치하고 다른 플랫폼의 전자책 애플리케이션도 이용할 수 있기는 하다. 다만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었으면 더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밀리 이북리더'의 기반이 된 모델인 'Meebook M6'의 경우 범용기에 구글 플레이스토어도 이용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아쉬움이 더했다.
'밀리의 서재 이용권+밀리 이북리더' 패키지 구성으로 12개월 구독권+단말기를 정상가인 34만6800원에서 30% 할인된 24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KT 고객이라면 KT 멤버십을 통해 10% 추가 할인을 받아 21만6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타 브랜드의 주력 이북리더기의 가격과 비슷한 20만원 초반대의 가격이다.
KT 고객을 위한 구독팩도 있다. 밀리의 서재+단말기 12개월 구독팩이 월 2만900원, 24개월이 월 1만4400원이다. 이는 밀리의 서재와 단말기를 각각 이용할 때보다 12개월 기준 월 8000원이 더 할인된 결합 상품으로 KT LTE·5G 이용 고객이라면 가입 가능하다.
'밀리 이북리더'는 그동안 이북리더기 이용자들이 요청해왔던 밀리의 서재 전용 단말기다. 번거로울 수 있지만 apk 파일을 이용하면 다른 플랫폼의 전자책 서비스도 이용 가능한 범용성도 갖췄다.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사용하지 못해 파일 설치가 번거롭다는 점이 아쉽다면 아쉬운 부분이다.
그럼에도 '밀리 이북리더'는 가장 많이 이용하는 전자책 플랫폼인 밀리의 서재를 이북리더기로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단말기다. 특히 밀리의 서재와 단말기가 결합해 20만원 초반대에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었다. 밀리의 서재를 이용하고 있고 이북리더기 구매를 고민하는 중이라면 '밀리 이북리더'는 괜찮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소장하고 있는 크레마 사운드업(왼쪽)과 밀리 이북리더(오른쪽). 둘다 6인치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사진= 정승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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