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25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내림세로 장을 마쳤다. 전날 미 증시의 하락을 이끈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 반등에도 불구하고 지수를 반등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전장보다 1.17포인트(0.23%) 내린 517.70에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147.96포인트(0.81%) 내린 1만8177.62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44.59포인트(0.58%) 빠진 7662.3에 장을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도 33.76포인트(0.41%) 내린 8247.79에 장을 마쳤다.
노보 노디스크 로고 [사진=블룸버그] |
시장은 오는 30일 치러질 프랑스에서의 1차 조기 총선, 오는 27일 예정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대선 토론, 28일 나올 미국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수 등을 기다리며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다만 최근의 주가 약세에도 불구하고 유럽과 미국의 주요 주가 지수는 여전히 사상 최고치 근방에 머물고 있다.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붐과 주요국에서의 금리 인하 기대가 투자 심리를 지지하고 있다.
전날까지 엔비디아가 사흘째 하락을 이어가는 가운데, 시장의 자금은 그 동안 큰 폭으로 오른 기술 섹터에서 은행 및 에너지 등 다른 섹터로 순환하는 모습을 보였다.
데런 네이선 하그리브스 랜스다운 주식분석 책임가는 로이터 통신에 "기술주에서 다른 섹터로 자금이 회전한다는 건 전반적인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달 초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하로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벌어진 가운데 프랑스의 조기 총선 등을 앞둔 불안감에 유로화는 미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이며,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 1.0698달러로 0.3% 하락했다.
미국과의 금리 차이, 무역수지 적자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엔화도 미 달러화 대비 약세를 이어가며 이날 달러/엔 환율은 160엔 선까지 육박하며 일본 당국이 조만간 개입할 것이란 관측을 낳았다.
엔과 유로의 약세에 미 달러화는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주요 6개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 지수는 이날 장중 195.71로 전장 대비 0.22% 상승했다.
이날 특징주로는 덴마크 제약회사 노보노디스크의 주가가 4% 올랐다. 자사의 체중 감량 약물인 '위고비'가 중국에서 승인됐다는 발표에 세계 2위 경제 대국에서의 대규모 매출 증가 기대감이 커졌다.
반면 유럽 다국적 항공기업 에어버스는 2024년 항공기 인도와 순이익을 비롯한 2024년 실적 목표를 하향 조정한 여파에 주가가 9.4%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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