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복지

속보

더보기

구체성 안보이는 '필수의료 보상체계 제고'...재원은 어디서?

기사입력 : 2024년06월27일 15:52

최종수정 : 2024년06월27일 15:52

건보재정 '국고지원 20%' 한차례도 지켜진 적 없어
혼합진료 금지, 진료권-자기결정권 침해로 부작용 예상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정부가 의료개혁을 위해 지난 2월 '필수의료 정책패키지'를 발표했다. 정책패키지 안에 들어있는 의료개혁 4대 과제 중 하나인 '보상체계 공정성 제고'는 의료 서비스 제공자의 노력과 성과에 따른 공정한 보상을 통해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의료 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항목이다.

그러나 의료계는 정부의 이러한 의료개혁 아이디어의 실효성에 의문 부호를 던지고 있다. 실제 의료현장에서 적용되기 어려운 면이 있을 뿐 아니라, 재정 확보가 관건이다. 또 관련 내용 중 '비급여 혼합진료 금지' 추진이 적지 않은 부작용을 만들어낼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자료사진

'보상체계 공정성 제고'는 업무 강도가 높고 자원 소모는 많으나 저평가된 필수의료 항목의 상대가치점수를 '선별‧집중 인상'하는 기전을 마련하는 것이 골자다.

상대가치점수는 의료 서비스의 가치를 수치화한 개념이다. 각 의료 행위나 진료 항목에 대해 상대적 가치를 점수로 매겨 이를 기준으로 수가(의료 서비스에 대한 비용)를 결정한다. 기본적으로 시간, 기술, 노력을 고려하며, 의료 자원의 소비를 반영한다.

정부는 중증 응급의 경우 내원 24시간 내 최종 치료 시 수가 가산율을 확대하려고 구상하고 있다. 또 중증 정신과의 폐쇄병동 집중관리료, 격리 보호료 등도 인상할 계획이다.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도 수가 집중 인상 대상이다. 소아과의 경우 병의원급 신생아실‧모자동실 입원료를 50% 인상하고, 1세 미만 소아가 일반병동 입원 시 수가 가산율을 기존 30%에서 50%로 확대할 방침이다.

[캡처=보건복지부] 의료개혁 4대과제 '보상체계 공정성 제고' 내용

분만 시 지역수가(55만 원) 및 안전정책수가(55만 원)도 적용한다. 고위험 분만 정책 가산은 30%에서 200%로 확대된다. 응급분만 정책수가(55만 원)도 올해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건강보험 재정 내 혁신계정 도입 등 지불제도 개혁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필수의료 공정 보상을 위해 2028년까지 5년간(연 2조 원) 10조 원 규모 재정을 집중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재원을 마련하는 것이다. 의료계에선 현행 국민건강보험법 및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정부에서 건강보험료 예상 수입액의 20%에 상당하는 금액을 지원하도록 한 규정도 단 한 차례 지켜진 적이 없는데 어떻게 10조 원의 예산을 투입할 것인지에 의문을 품고 있다.

해당 법안은 5년 단위 일몰제인 한시법으로 당초 2022년 말 일몰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의료계의 반대로 2027년까지 연장된 상태다. 실제 국고 지원되는 비율은 평균 14% 수준으로, 법정 지원 기준을 못 지키고 있다. 그에 따른 미지급금 규모도 2022년 말 기준으로 32조 원에 달한다.

한 의료계 인사는 정부의 재정 지원 입장에 대해 "건강보험 재정이 아닌 국고에서 지원금을 투입해야 하는데, 어디서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라며 "정책만 내놓고 국회 통과가 안 되거나, 기획재정부에서 돈을 못 받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재연 대한산부인과의사회장은 27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정부가 어떤 형태로 재원을 구체화하겠다고 설명을 해줘야 하는데 발표가 추상적이고 임기응변적인 느낌이 난다"며 "국고지원금이 부족하다면 담배세 등 건강증진세를 늘려야 한다. 결국 국민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현장과 괴리된 혼합진료 금지..."환자 자기결정권 침해가 문제"

정부는 건보 재정을 옥죄기 위해 비급여 관리 체계도 개편할 계획이다. 문제는 의료기관에서 행해지는 '급여+비급여' 혼합진료를 금지시키는 항목이다. 이를 위해 가칭 혼합진료금지 특별위원회 신설도 예고했다. 그러나 의사의 진료권과 환자의 자기결정권 침해 논란이 나온다.

김 회장은 "혼합진료 금지에 대한 개념이 완전히 정립되지 않았다. 대략적인 내용을 유추하자면 혼합진료를 했을 때 급여가 들어가 있는 진료 내용까지 본인 부담으로 하겠다는 뜻이고, 그러한 비용이 실손보험의 보장도 받지 못하게 하겠다는 것인데 결국 국민의 피해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5월 복지부가 제왕절개술 등에 주로 사용되는 무통주사와 페인버스터(Painbuster, 지속적 국소마취제 투여법) 병용 진료를 금지하는 내용이 담긴 '요양급여의 적용기준 및 방법에 관한 세부사항' 일부 개정안을 행정 예고하며 산모들이 크게 반발한 것을 예로 들었다.

[서울=뉴스핌] 최승주 인턴기자

복지부가 이러한 행정예고를 한 것은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평가보고서를 통해 '무통주사를 단독으로 사용하는 경우와 페인버스터를 함께 사용하는 것에 통증 조절 정도 차이가 없고 독성이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론이 좋지 않자 복지부는 지난 11일 "(무통주사와 페인버스터) 2종 다 맞을 수 있도록 하되 환자 본인이 부담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겠다"며 입장을 선회했다. 당장 7월 1일이 시행일로 알려져 있지만 확정안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혼란스런 모양새다.

김 회장은 "의사의 진료권과 환자의 자기결정권을 침해하면 반드시 부작용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며 "셀 수 없이 많은 혼합진료 케이스가 있을 텐데 어떻게 일률적으로 금지를 시킬 수 있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calebca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콘리뷰] 5만여 팬 콜드플레이에 열광 [고양=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서로가 서로의 팬이었다. 세계적인 록 밴드 콜드플레이가 공연장을 가득 채운 한국 팬들에게 매료됐고, 공연장을 가득 채운 팬은 8년 만에 한국을 찾은 콜드플레이에게 사로잡혔다. 콜드플레이가 16일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라이브 네이션 프레젠츠 콜드플레이: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 딜리버드 바이 디에이치엘'을 개최했다. 이는 2017년 첫 내한 이후 8년 만의 두 번째 공연이며, 이날 첫 공연에는 약 5만명이 운집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영국 록밴드 콜드플레이가 2017년 이후 8년 만에 두 번째 내한공연을 열었다. [사진=콜드플레이 인스타그램] 2025.04.16 alice09@newspim.com 이날 콜드플레이는 등장부터 화려했다. 무대 뒤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 메인무대와 돌출무대 사이에 마련된 곳에서 나와 시작부터 팬들과 인사를 나눴다. 보컬 크리스 마틴은 돌출무대에서 마치 지휘자처럼 손동작으로 5만명의 관객을 지휘했고, 그의 손짓에 팬들은 단숨에 매료됐다. 콜드플레이는 해외 가수의 내한공연에서 볼 수 없었던 최다·최대 규모의 공연을 갖게 됐다. 크리스 마틴은 첫 곡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MUSIC OF THE SPHERES)'가 끝난 후 "안녕하세요"라며 한국말로 공연장을 가득 채운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첫 곡이 끝난 후 두 번째 곡인 '하이어 파워(HiGHER POWER)'에서는 형형색색의 공이 무대에 퍼져나갔고, 스탠딩석의 팬들은 공을 서로에게 튕김과 동시에 무대를 즐기며 공연과 하나 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크리스 마틴은 무대 중간 "다 같이 몸을 웅크리자"라고 말했고, 관객들은 그의 카운트다운에 다 같이 뛰어 올랐다. '어드벤처 오브 어 라이프타임(ADVENTURE OF A LiFETiME)'에 이어 '파라다이스(PARADiSE)'에서 메인 보컬은 형형색색의 응원팔찌로 물든 무대를 바라보기 시작했고, 팬들은 떼창으로 환호했다. 크리스 마틴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했고, 곧이어 '더 사이언티스트(THE SCiENTiST)'를 무대를 이어나갔다. 크리스 마틴은 직접 피아노 연주를 하며 노래를 불렀고, 팬들은 휴대폰 플래시 불빛을 터트리며 감미로운 무대를 즐겼다. 그는 "한국어가 조금 서툴러도 이해해주세요. 여러분 반갑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해서 행복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시 오려고 했던 저희의 꿈이 이루어졌다. 여기 온 모두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콜드플레이는 '더 사이언티스트' 곡 말미를 관객들과 함께 불러줄 것을 요청했고, 팬들은 하나 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화답했다. 이번 공연의 묘미는 이들의 히트곡이자, 한국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비바 라 비다(Viva La Vida)'에서 터졌다. 전주의 시작과 동시에 팬들은 함성을 내질렀고, 밴드 모두 돌출무대에 곡을 진행했다. '비바 라 비다' 무대에서는 객석의 팬들도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무대를 즐겼다. 뜨거운 열기는 '힘 포 더 위켄드(HYMN FOR THE WEEKEND)'로 이어졌다. 세계적인 밴드인 만큼 부드러운 피아노 선율에 파워풀한 드럼과 묵직한 베이스, 화려한 기타 사운드가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크리스 마틴은 다음 곡을 이어가기 전, 콜드플레이의 팬이자 안전요원을 무대 위로 불러 함께 노래를 부르며 남다른 이벤트를 선보였다. 이어 '찰리 브라운(CHARLiE BROWN)', '옐로우(YELLOW)', '올 마이 러브(ALL MY LOVE)'로 무대를 쉼 없이 소화했다. 특히 이들이 처음으로 내한 공연을 했을 당시, 공연 중 세 번째 날은 세월호 3주기였고, 이번에는 11주기에 한국을 찾았다. 매 무대마다 형형색색으로 빛났던 응원팔찌는 '옐로우' 무대에서 노란색 빛으로 공연장을 환하게 빛냈다. 브릿팝의 대표 주자이자, 대표밴드인 콜드플레이는 매 공연마다 화려한 밴드 사운드와 남다른무대 매너로 매 곡마다 팬들을 장악했다. '휴먼 하트/피플 오브 더 프라이드(HUMAN HEART/PEOPLE OF THE PRiDE)', '클락스(CLOCKS)', '위 프레이(WE PRAY)', '더 라이트클럽 2025(THE LiGHTCLUB 2025)',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 '어 스카이 풀 오브 스타스(A SKY FULL OF STARS)'로 공연은 어느덧 말미를 향해 달려갔다. 특히 '위 프레이'에서는 본 공연 전 게스트로 무대를 꾸몄던 칠레 출신 싱어송라이터 엘리아나와 트와이스가 깜짝 등장해 무대를 함께 꾸몄다. 공연 말미에는 '선라이즈(SUNRiSE)'로 분위기를 180도 바꿨다. 이들은 스탠드석 뒷쪽에 마련된 간이 무대에 올라 감미로운 곡을 이어갔다. 이어 '스파크스/점포트론(SPARKS/JUMBOTRON)', '뷰티풀/픽스 유(BiUTYFUL/FiX YOU)', '굿 필링스(GOOD FEELiNGS)', '필스 라이크 아임 폴링 인 러브(feelslikeimfallinginlove)'와 '어 웨이브(A WAVE)'로 마지막을 알렸다.   콜드플레이는 오는 18·19·22·24·25일에도 경기 고양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내한 공연을 이어가며, 6회 공연에 총 30만명이 함께 할 예정이다.  alice09@newspim.com 2025-04-16 22:11
사진
[단독] 이재명 '미래혁신특구' 공약 검토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전 대표의 대선공약으로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미래혁신특구(가칭)'를 검토 중이다. 각 특별구역(특구)에 지방규제설계권을 부여해 지방자치단체가 특례를 설계하고 조례화할 수 있게 재량권을 부여한다는 아이디어다. 18일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이 이끄는 경제 공약 싱크탱크인 미래경제성장전략위원회(미래위)에 따르면 미래위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미래혁신특구 특별법안'을 대선공약으로 검토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이 대표는 조기 대선 출마를 위해 당 대표 사퇴 의사를 밝혔다. 2025.04.09 mironj19@newspim.com 기존에도 규제자유특구를 비롯해 투자선도지구·도시재생혁신지구·관광특구 등 다양한 특구·지구가 마련돼 있지만 개별적으로 운영되고 법적 기반도 다양한 부처에 흩어져 있어서 종합적인 정책 실행에 한계가 있다는 문제의식이다. 특구 제도는 일정 지역을 특구로 지정해 규제 특례를 적용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유발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현재 우리나라 지역 특구는 1000여개에 육박한 상황이지만, 지역별 나눠주기식으로 특구가 지정되는 등 제도 역량이 집중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은 대선공약으로 국무총리실 산하 전문위원회인 '미래혁신위원회'로 조직을 개편해 기존의 개별 특구들을 일괄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정부조직으로 '균형성장발전부'를 신설해 관계 부처, 지자체, 민간전문가 등이 협력체계를 구축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특구의 유형으로는 ▲기회발전특구(기업·공공기관 유치) ▲문화특구(문화·관광·창작·콘텐츠 등 지원) ▲재생특구(농어촌·도시재생+산업복합개발) ▲의료특구(디지털헬스·원격의료 등 지원) ▲창업특구(스타트업 육성) 등이 논의되고 있다. 미래혁신특구 특별법이 만들어지면 조성된 특구에 전적으로 자율권을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규제를 마련할 때도 허용된 범위를 나열하는 '포지티브 방식'이 아닌 금지행위만 명시하는 '네거티브 규제 원칙'을 적용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또 관할 지자체가 특례를 설계하고 조례화할 수 있도록 한다. 이외에도 조세감면, 입지제공, 금융지원, 인력·고용 연계 등도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설계하도록 하고 중앙정부는 법령정비·재정지원·제도연계 등을 뒷받침하는 식이다. 미래위는 이달 초 확대 출범식 이후 분과별로 정책 의제와 공약을 개발하고 있다. 이달 말까지 분과별 공약을 취합해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전달할 방침이다. 미래위는 ▲미래성장비전 ▲국가거버넌스 ▲미래혁신산업 ▲지식서비스발전 ▲외교·통상·산업 ▲K-방위산업 ▲에너지 ▲농축수산업 ▲사회통합전략 ▲금융혁신 ▲생성형국가전략 ▲지역성장동력 ▲바이오헬스 ▲글로벌디지털금융 ▲보건의료 ▲부동산·건설 등 총 18개 중앙정책 분과로 구분돼 있다. heyjin@newspim.com 2025-04-16 14:1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