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비서가 접견 날짜, 장소 알려줬다"
"김건희 역시 조사 받아야"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10여 차례 만남을 요청하고 명품 백을 건네는 장면을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는 최재영 목사가 경찰에 출두하며 관련 혐의를 부정했다.
최 목사는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사건 당시 김 여사가 장문의 메시지를 보냈다"며 "스토킹으로 생각했다면 지난해 그런 메시지를 보낼 수 없었을 것"이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최 목사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주거 침입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받는 최재영 목사가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 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2024.06.13 choipix16@newspim.com |
최 목사는 지난 2022년 9월 김 여사의 사무실에 방문해 김 여사가 그로부터 300만 원 상당의 명품 백을 선물받는 과정을 손목시계형 카메라로 몰래 촬영하고, 그 영상을 인터넷에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또한 만남을 위해 김 여사를 10여 차례 찾아간 혐의도 받고 있다. 이에 보수 시민단체는 최 목사를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최 목사는 이날 조사에 앞서 취재진 앞에서 "김 여사와 비서가 접견 일시와 장소를 알려주며 접견이 이뤄졌다"며 "스토킹이 전혀 아니다"라고 혐의를 전면 부정했다.
또한 최 목사는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사건 당시 김 여사가 장문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최 목사는 메시지에 대해 "'살인적인 공격과 모함을 당했을 때 목사님이 제게 가장 큰 힘이 되어줬다'는 내용이었다"며 "스토킹 혐의로 생각했다면 어떻게 작년에 그런 메시지를 보낼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최 목사는 "그동안 다섯 차례 검·경에 소환을 당했다. 막상 뇌물을 받은 사람은 포토라인에도 안 서는 것은 헌법 조항에도 맞지 않는다"며 김 여사 역시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목사는 또한 지난 총선 전 윤석열 대통령이 개최한 민생토론회에 대해 "사전 선거, 불법 선거"라며 다음 주에 이와 관련 윤석열 대통령을 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달 13일 주거 침입과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최 목사를 불러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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