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인지 과학자, 언어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스티븐 핑커(Steven Pinker)의 저서 '글쓰기의 감각'(사이언스북스)이 출간됐다. '21세기 지성인들을 위한 영어 글쓰기의 정석'이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핑커는 막연히 영어의 퇴락을 한탄하거나, 사사로운 불평을 늘어놓지 않는다. 대신 언어와 인간 정신을 연구하는 과학 분야에서 얻은 통찰을 끌어들여 어떻게 하면 더 명료하고, 일관되고, 근사한 문장을 쓸 수 있을지 알아본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글쓰기의 감각. [사진 = 사이언스북스 제공] 2024.08.19 oks34@newspim.com |
글을 잘 쓰는 것은 시대를 불문하고 늘 어려운 문제다. 좋은 글을 쓰려면 우선 남들의 좋은 글을 음미할 줄 알아야 한다. 상상력도 필요하다. 능숙한 작가가 되려면 복잡하게 뒤엉킨 생각의 그물망을 단정하게 한 줄로 이어진 단어들로 정리할 줄 알아야 한다. 올바른 어법을 규정한 수 많은 규칙 중에서도 명료함과 우아함을 드높여 주는 진짜 규칙들과 그저 전설이나 미신에 지나지 않는 가짜 규칙들을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
글쓰기가 그 자체로 즐겁게 익히는 기술이자 재미있는 지적 주제가 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이 책은 분야를 막론하고 모든 작가를 위한 책이다. 또한 쓸 줄은 알지만 더 잘 쓰고 싶은 사람을 위한 책이다. 과제 보고서의 질을 높이고 싶은 학생, 블로그나 칼럼이나 리뷰를 쓰고 싶은 비평가 혹은 기자 지망생, 잘못된 학계 언어, 관료 언어, 기업 언어, 법조계 언어, 의학계 언어, 관공서 언어를 치료하고 싶은 전문가에게도 필요하다.
스티븐 핑커는 하버드 대학교 심리학과의 존스턴 패밀리 교수로 인지, 언어, 사회 관계를 연구하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심리학자이자 인지 과학자로 꼽히고 있다. 번역자 김명남은 카이스트 화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환경 대학원에서 환경 정책을 공부했다. 사이언스북스. 값 30,000원. oks3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