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반침하 주요인 30년 이상 노후 상하수관로 정비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최근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성산로에서의 지반침하(땅 꺼짐) 사고는 지형적 특성과 집중호우, 폭염, 지하 매설물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해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시는 보다 명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 추가 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연희동 사고 지역 일대를 '특별 점검' 대상 지역으로 지정해 지하 매설물에 대한 전수 조사를 이달 말까지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29일 오후 대형 싱크홀이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성산로에서 관계자들이 도로를 복구하고 있다. 29일 오전 11시 26분 경 폭 6m의 싱크홀에 차량 1대가 빠져 탑승자 2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2024.08.29 choipix16@newspim.com |
시는 지난달 29일 연희동 성산로에서 발생한 지반침하와 관련, 토질 지반 전문가 현장 조사와 3차례 합동점검회의 결과 성산로 지반침하의 원인은 지형적 특성, 기상 영향, 지하 매설물, 주변 공사장 영향 등 복합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4일 밝혔다.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지하에 공동이 발생했고 도로 하부의 토사가 일시에 유실돼 포장면이 파괴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된 사천 빗물펌프장 공사로 인한 직접적인 원인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시는 이와 관련, 유사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반침하 사전 예방안을 추진한다. 우선 연희동 사고 지역 일대를 특별 점검 대상 지역으로 지정하고 이달 안에 성산로(연희IC~사천교) 지하 매설물에 대한 전수 조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인근에서 이뤄지고 있는 사천 빗물펌프장 공사장에 대한 특별점검도 진행한다.
서울시 GPR 탐사 차량 내부 [사진=서울시] |
아울러 지반침하의 주요 원인이 되는 30년 이상 된 노후 상하수관로에 대한 정비를 본격 추진하고 사고 우려가 높은 굴착 공사장을 대상으로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를 확대하는 등 안전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다.
유창수 행정2부시장은 "서울시는 기존에 추진해오던 지반침하 예방 대책을 재검토하고 보완해 이번 개선안을 빈틈없이 추진하겠다"며 "도로 이용 중 발견한 불편 사항이나 이상 징후는 경찰, 120다산콜 등에 적극 신고해주기를 부탁드린다. 시는 신속히 확인하고 즉각 조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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