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여성영화제 상영작... 세 여성 이야기
영화계 "상영작 검열에 혐오 등 인권침해"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대전시가 대전여성영화제에서 성소수자 관련 작품 상영을 중지하라고 요구한데 대해 영화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독립영화협회·한국영화감독조합·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등 영화계 주요 단체가 모인 '영화산업 위기극복 영화인연대'(영화인연대)는 4일 성명을 내고 "대전시는 대전여성영화제 상영작 검열 및 상영 중지 요구를 철회하고 시민과 창작자 위축시키는 차별 행정과 인권침해를 중단하라"고 밝혔다. 영화인연대는 이어 "대전시는 끝내 '성소수자 문제'를 '논란'으로 취급하며 사회 구성원을 차별하고 배제하는 데 가담했다"라며 "이는 지자체 보조금 사업의 취지를 위반하는 차별 행정으로서 인권과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대표적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딸에 대하여' 한 장면. [사진 = 찬란 제공] 2024.09.05 oks34@newspim.com |
대전시는 지난달 30일 대전여성단체연합 측에 오는 5~6일 열리는 대전여성영화제 상영작 '딸에 대하여'를 교체할 것을 요구했다. 대전시는 "성소수자 문제는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어 양성평등주간에 상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대전시 보조금으로 상영하기에 부적절하다"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대전시는 이번 행사 보조금으로 1,350만 원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태 이후 주최측인 대전여성단체연합은 대전시의 영화제 보조금 전액을 수령 거부하기로 했다.
'딸에 대하여'는 요양보호사와 대학 강사 등 비정규직에 종사하는 서로 다른 세대의 여성들을 다루며 노동, 주거, 가족, 노화 등 다양한 주제를 포괄하는 작품이다. 이미 국내 유수의 영화제에서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작품으로, 지난 2017년 출간되어 큰 반향을 일으킨 김혜진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오민애, 임세미, 하윤경이 출연한다.
oks3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