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하이퍼코퍼레이션(구 메디프론)이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당뇨, 비만 치료제의 신약 후보물질로 주목받고 있는 'NLRP3 인플라마좀 억제제(NLPR3 억제제)'의 특허 출원을 통해 파이프라인 확대를 추진한다.
30일 하이퍼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오는 10월 신약 후보물질인 'NLRP3 억제제'의 국내 특허 및 PCT(특허협력조약) 출원을 할 예정이다.
선천성 면역인자 NLRP3는 최근 면역, 염증 질환 치료를 위한 중요한 잠재적 표적으로 평가받는다. NLRP3를 자극하면 염증반응을 유발하는 단백질 복합체인 인플라마좀이 형성된다. 이 과정에서 NLRP3 활동이 조절되지 않으면 만성 염증과 같은 조직 손상이 발생한다. 현재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심장대사증후군, 당뇨, 비알콜성 지방간염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이퍼코퍼레이션 로고. [사진=하이퍼코퍼레이션] |
하이퍼코퍼레이션은 지난 2018년부터 NLRP3 인플라마좀 억제제 기전에 관심을 갖고 신약후보물질 개발을 추진했다.
이번 특허 출원은 치매 치료제 개발에 주력했던 하이퍼코퍼레이션의 파이프라인을 확대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특허가 등록되고 임상이 완료되면 새로운 적응증 관련 독점권도 유지할 수 있다.
특히 최근 빅파마들은 NLRP3 억제제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앞서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와 로슈(Roche)가 NLRP3 억제제 개발에 나섰고, 사노피(Sanofi)가 비만과 파킨슨병 치료제를 개발 중인 벤틱스 바이오사이언시스에 전략적 지분 투자를 했다.
하이퍼코퍼레이션은 1999년부터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치료하기 위한 다양한 신약 후보 물질을 개발해 왔다. 2010년 글로벌 제약사 로슈와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의 뇌 유입 경로인 수용체(RAGE)를 차단하는 MDR-066에 대한 2억9000만 달러 규모의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고, 2013년 대웅제약과 함께 베타아밀로이드의 응집을 억제하고 섬유화된 응집체를 풀어 뇌세포의 사멸을 방지하는 MDR-1339의 임상 1a상을 성공적으로 완료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회사 관계자는 "NLRP3 인플라마좀이 다양한 질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논문이 지난 10년간 축적됐고, 당사도 국내외 유수의 대학 및 연구소들과 다양한 적응증에 대한 공동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며 " 특허출원 NLRP3 억제제를 활용해 현재 2개의 파이프라인을 최소 5개 이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한편, 하이퍼코퍼레이션은 지난 27일 체외 진단 의료기기 제조회사인 퀀타매트릭스와 공동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알츠하이머병 조기진단 보조 검사제 '알츠플러스(AlzPlus)'가 평가유예 신의료기술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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