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쇠지렛대로 아내 살해 70대 선처 호소에도…25년 구형

기사입력 : 2024년09월30일 15:57

최종수정 : 2024년09월30일 15:57

가족들 "흔히 있는 부부싸움 중 격분해 우발 범행" 선처 호소
검찰 "전혹한 살인 범행에도 알코올 탓"
"가정폭력 지속적으로 이어져"…재범 가능성 엄벌 요구
법률대리인 "재범 지나친 비약…가해자이지만 피해자이기도 해"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말다툼 끝에 아내를 쇠지렛대로 살해한 70대 남성 임모(71) 씨에게 검찰이 징역 25년을 구형했다. 재판이 이어지는 동안 자식들을 비롯한 임 씨의 가족들은 우발적인 사고라며 선처를 호소했지만, 검찰은 25년간 가정폭력이 지속돼 왔다며 임 씨에 대해 징역 25년을 구형했다.

30일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2부(이정형 부장판사)는 살인 혐의로 구속 기소된 70대 남성 임 씨에 대한 3차 공판을 진행했다.

법원 로고. [사진=뉴스핌DB]

임 씨는 지난 4월 29일 오후 9시쯤 서울 성동구의 한 아파트에서 음주 문제로 아내와 말다툼을 하다가 쇠지렛대로 수차례 내려쳐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임 씨는 평소 음주 문제로 갈등을 겪던 아내가 사건 당일 음주 문제로 말다툼 중 112에 신고한 것처럼 말하자 이를 오인하고 격분해 아내를 만취 상태에서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공판에 나선 임 씨의 가족들은 탄원서 제출과 함께 임 씨에 대해 선처를 호소했지만, 검찰은 범행 수법이 잔혹하다는 이유로 징역 25년을 구형했다.

임 씨의 딸은 "아버지가 계획적이거나 고의로 했을 리 없다"며 "지금 가장 마음 아플 사람도 아버지고, 후회할 사람은 아버지라는 것을 확신한다"며 선처를 부탁했다.

임 씨의 가족들은 앞서 공판에서도 선처를 호소했다. 임 씨의 아들은 "부모님이 가족들을 위해 정말 많은 수고를 했고 가정에서도 어머니를 도와 솔선수범했다"며 "당시 술에 만취했고 흔히 있는 부부싸움에서 (감정이) 격해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임 씨의 형 역시 "(임 씨 아내가) 말을 험하게 하고 112 신고까지 한다고 하니까 아우가 순간적으로 일을 저지른 것 같다"며 "한 번만 선처해달라"고 빌었다.

하지만 검찰은 "아내가 2022년 12월에 신고했던 사건을 보면 25년 전부터 아내를 지속적으로 폭행했다"며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아내가 임 씨로부터 쇠지렛대로 맞아 사망하는 잔혹한 살인 범행이 일어났는데도 알코올 탓하며 술이 원수라고 (항변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또한 검찰은 "아내가 쇠지렛대를 맞고 쓰러졌는데도 수 회 내려쳐, 살인 범죄를 다시 저지를 위험성이 있다"며 임 씨에게 징역 25년과 함께 보호관찰명령을 선고해 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임 씨 측 법률 대리인은 "임 씨가 술에 취해 다른 사람을 폭행한 적은 없기 때문에 일반적인 폭력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검찰이 주장한) 살인 재범은 지나친 비약"이라고 항변했다.

또한 "임 씨는 사건으로 아내를 저세상에 보내고 가정도 파괴됐다"며 "가해자이지만 스스로 피해자가 됐다"라는 취지로 덧붙였다.

임 씨는 "면회 오는 아들, 딸이 우는 거 보면서 '내가 어떻게 너희 아빠냐'라고 말했다"며 "저 같은 인간은 죽는 게 현명하다. 변명할 거리 없이 용서 구하고 후회한다"며 흐느꼈다.

임 씨에 대한 선고 공판은 오는 11월 14일 오후 1시 50분에 열린다.

dos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