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청약 21곳 육박...전월 대비 10배 많아
금투업계 "투자자 분위기 식어...벨류에이션 문제 탓"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이달 내 공모주 청약에 나서는 기업이 20개사를 넘기는 큰 장이 열릴 전망이다. 흥행의 바로미터가 될 케이뱅크와 더본코리아의 벨류에이션 문제, 최근 확산한 공모주 투자 '신중론'이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월 내 공모 청약을 진행하는 기업은 22곳이다. 이는 전월(2건) 대비 10배 가량 많은 수준이며, 공모주 큰 장이라고 꼽히는 작년 6월(10개 사)에 비해서도 약 2배 많다.
시장별로 유가증권시장 2개 사(더본코리아, 케이뱅크), 코스닥 시장에서는 셀비온, 씨메스, 클로봇 등 20개 사가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을 실시한다.
이달 일반 청약이 역대급으로 급등한 이유는 지난해 금융감독원이 파두 뻥튀기 상장 후 증권신고서 심사를 강화하면서 기업공개(IPO) 절차가 지연됐기 때문이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사진=뉴스핌] 2024.03.20 gojongwin@newspim.com |
업계에서는 '대어' 더본코리아와 케이뱅크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특히 케이뱅크의 경우 흥행 여부에 따라 내년 초 IPO 시장의 분위기를 판가름할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벨류에이션 문제가 두 회사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케이뱅크의 경우 상대 평가 대상인 카카오뱅크의 리스크 요인이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에 반영돼 있어 공모가 산정에 있어서 손해를 볼 전망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결국 케이뱅크의 프리미엄 혹은 할인 적용 여부가 관건"이라며 "또 차별화된 실적 개선, 금융 플랫폼으로써의 입지 구축 및 이에 따른 실적 개선 가시화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더본코리아의 경우 몸값 불리기 의혹이 꾸준히 제기됐다. 더본코리아는 IPO 시 기업가치 산정을 위한 비교기업으로 대상, 풀무원, 신세계푸드, CJ씨푸드를 선정했는데, 이들 기업은 프랜차이즈 사업과 거리가 먼 식품 가공·유통업을 영위하고 있다.
최근 사그라든 공모주 투자 열기도 마이너스 요소다. 지난 3월까지만 해도 모든 공모주의 최종 공모가가 희망밴드를 상회하는 등 시장 인기가 뜨거웠는데, 현재는 벨류에이션에 대한 일반 투자자들의 회의론이 확산했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공모주 투자에 있어 조심스러워졌다"며 "특히 특례로 올라온 종목들에는 더 심하며, 이러한 탓에 더본코리아나 케이뱅크의 벨류에이션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살펴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케이뱅크는 오는 21~22일 양일간 일반 청약을 실시하고 30일 상장한다. 희망공모가는 9500~1만2000원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3조9586억~5조원이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메릴린치인터내셔널이다.
더본코리아는 28~29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 후 11월 중 상장한다. 희망 공모가는 2만3000~2만8000원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3327억~4050억원이다. 상장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이다.
stpoems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