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 부담 해소·양질 산후조리서비스 제공
[창원=뉴스핌] 남경문 기자 = 경남도가 출산 장려 정책 핵심 인프라 중 하나인 경남 권역별 공공산후조리원을 동부권(밀양)에 이어 서부권(사천)과 북부권(거창)에도 설치한다.
신종우 경남도 복지여성국장은 7일 오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후반기 도정방향 '복지·동행·희망'의 3호 정책인 '경남 권역별 공공산후조리원 설치계획'을 발표했다.
경남의 출산 인프라는 다소 열악한 상황으로 도내 민간산후조리원의 이용 요금 상승과 도시 집중, 한곳에 불과한 공공산후조리원의 부족 등으로 인구감소지역의 많은 산모들이 인근지역으로 원정출산을 하고 있다.
민선 8기 박완수 도지사 공약사업으로 '공공산후조리원 설치사업'이 선정됐고, 이번 후반기 도정방향 '복지·동행·희망' 대표과제로도 채택되면서 권역별 공공산후조리원 설립이 본격화됐다.
신종우 경남도 복지여성국장(가운데)이 7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경남 권역별 공공산후조리원 설치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경남도] 2024.10.07 |
◆공공산후조리원 설치 출산인프라 확충 등
2024년 기준 경남도내 산후조리원은 25곳으로 공공 1곳, 민간 24곳(창원 13곳, 진주 3곳, 통영 1곳, 김해 4곳, 거제 1곳, 양산 2곳)으로 모두 도시 지역에 있다.
이에 산후조리원이 없는 지역의 산모들은 먼 거리에 있는 산후조리원을 이용하거나, 가정에서 산후조리를 해야 하는 등의 불편함을 겪고 있다.
도는 산후조리에 대한 출산 가정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난 2022년부터 '첫만남이용권' 지원 사업을 통해 첫째아 출산 시 200만원, 둘째아 이상은 300만원을 산후조리 비용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지원 사업'을 통해 가정에서의 산후 회복과 자녀 양육을 돕는 건강관리사 방문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출산 가정에서는 산후조리 비용에 부담을 느끼고, 비용이 저렴하고 시설이 쾌적한 공공산후조리원의 확대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저출생 문제를 극복하고 출산 인프라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그동안 시군 협의, 사업비 확보 등을 발 빠르게 추진해 왔고, 그 결과 권역별 공공산후조리원 추가 설치 계획을 확정했다.
◆권역별 공공산후조리원 사천시·거창군 설치
도는 지역내 분만산부인과 병원과의 연계, 출생아 수, 접근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권역별 공공산후조리원 설치 대상지로 서부권(사천·고성·남해·하동)은 '사천시', 북부권(거창·산청·함양·합천)은 '거창군'을 선정했다.
서부권·북부권 공공산후조리원 설치에 따른 총 사업비는 160억원으로(1곳당 80억원), 밀양공공산후조리원 8실보다 큰 규모인 산모실 11~13실 규모로 설치될 예정이며, 두 곳 모두 내년도부터 사업에 착수하여 설계 및 인허가를 거친 후 2026년 착공, 2027년 설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예산은 인구감소대응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지방소멸대응기금(2025년~2027년)을 통해 확보할 예정이다.
설치 부지는 북부권 공공산후조리원의 경우 거창적십자병원 이전·신축과 연계해 거창군 의료복지타운 내에 설치할 예정이며, 서부권 공공산후조리원의 경우 사천시에서 지역 여건 등을 고려해 연내에 부지를 선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밀양공공산후조리원(동부권, 경남 1호)을 이용한 산모는 모두 148명이다. 양질의 산후조리 서비스와 민간 대비 저렴한 이용료(2주 기준 160만원), 취약계층 출산가정에 대한 이용료 70% 감면 혜택(2주 기준 본인부담금 48만원)등으로, 2022년 6월 개원 이후 지금까지 산모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에서는 산후조리원 직원들의 전문성과 친절성, 철저한 신생아 감염예방관리로 평균 94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권역별 공공산후조리원 설치 계획에 따르면, 2028년부터는 서부권과 북부권의 분만 취약지역 산모들도 공공산후조리원을 이용할 수 있어, 해당 지역 산모들의 원정 산후조리 불편을 해소하고 비용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신종우 경남도 복지여성국장은 "저출생 문제의 심화로 공공산후조리원 설치와 같이 실제 출산율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실효성 높은 지원책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 수요자의 목소리를 더욱 귀담아들어 도민들의 체감도 높은 정책을 추진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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