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21일(현지 시각) 뉴욕 증시 개장 전 주요 주가지수 선물 가격은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지난주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6주 연속 상승장을 이어가는 등 랠리를 이어감에 따라 이날 개장을 앞두고 시장은 숨 고르기에 나서는 분위기다.
미국 동부 시각 오전 8시 20분 기준 시카고 상업거래소(CME)에서 E-미니 S&P500 선물은 전장보다 20.50포인트(0.35%) 하락한 5,885.50을 기록했고, E-미니 나스닥 100 선물은 124.75포인트(0.61%) 내린 20,358.75를 나타냈다. E-미니 다우 선물은 102.00포인트(0.23%) 밀린 43,416.00을 가리켰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블룸버그통신] |
3대 지수는 지난주 사상 최고가에 장을 마쳤다. 주간으로도 6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며 올해 최장기 상승장을 기록했다. 한 주간 다우지수는 0.96%, S&P500지수는 0.85% 상승했으며 나스닥 지수도 0.80% 올랐다.
주식 전문가들은 이번 주 뉴욕 증시가 강세장을 계속 이어갈지 여부는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달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주에만 S&P500 기업 중 20%가량(약 114개)이 실적을 공개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 중 83.1%가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놓았으며, 이는 지난 4개 분기 평균 79.1%에 비해 높은 수치다. 다만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의 선임 기업이익 분석가인 존 버터스는 (예상치 대비) 실적 상회 폭은 그리 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최근의 랠리로 높아진 주가 밸류에이션, 2주 앞으로 다가온 미 대선,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가능성으로 점증하는 중동 리스크로 인해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CFRA 리서치의 수석 투자 전략가 샘 스토발은 "시장이 현재의 높은 주가가 합당하다는 확신을 얻지 못한다면, 곧 (최근의 랠리에 따른) 소화 움직임(차익 실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주 실적을 내놓은 기업 가운데 특히 관심을 끄는 건 테슬라와 아마존이다. 지난주 넷플릭스에 이어 테슬라와 아마존도 우수한 실적을 보고할 경우 투자 심리 전반이 강화하며 최근 3대 지수 중 상대적으로 상승세가 더뎠던 나스닥이 추가 상승에 나설 발판을 마련해 줄 수 있다.
IBM과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다.
더불어 이번 주 미국의 제조업과 서비스 업황을 가늠할 구매 관리자 지수(PMI), 내구재 수주, 고용 시장의 건전성을 가늠할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등 지표 발표도 예정돼 있다. 최근 발표된 고용과 소매판매 등의 지표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완만한 속도로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
연준의 경기 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도 이번 주 나온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메리 데일리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등 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연이어 나올 예정이다.
보잉 로고 [사진=블룸버그통신] |
개장 전 특징주로는 세계 최대 항공우주기업 ▲보잉(종목명: BA)의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3% 넘게 급등하고 있다. 주말 보잉의 정비공 노동조합이 5주간 파업 끝에 사측과 임금을 4년간 35% 올리는 안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나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보잉은 이번 주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미국 대형 건강보험사인 ▲시그나(CI)가 경쟁사인 ▲휴마나(HUM)와의 합병을 재개한다는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에 휴마나의 주가는 개장 전 5% 가까이 오르고 있다. 반면 ▲시그나의 주가는 4% 가까이 내림세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4.1%를 넘어서는 등 미 국채 금리가 일제히 치솟는 가운데 지난 주말 강세를 보인 대형 기술주의 주가는 일제히 내림세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현재 전장 대비 5.9bp(1bp=0.01%포인트) 오른 4.134%를 가리키고 있다.
국채 금리 상승 속 ▲엔비디아(NVDA) ▲애플(AAPL) ▲아마존(AMZN) ▲알파벳 구글(GOOGL) ▲테슬라(TSLA) 등 대형 기술주의 주가는 0.5~2%대 하락하고 있다.
미 증시에 상장된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기업 ▲ASML(ASML)도 개장 전 주가가 1% 넘게 하락하고 있다. 투자 은행 번스타인이 올해 회사의 실적 전망이 상당히 '도전적'이라며 회사의 12개월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한 여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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