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이 22일(현지시간) "중동 국가들은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때 자국 영토와 영공을 내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고 튀르키예 일간 데일리사바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그는 중동 국가들의 이 같은 반응이 자발적인 것인지, 이란의 경고에 따른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아락치 장관은 이날 쿠웨이트 방문 중 기자회견을 열어 그같이 말하면서 "이스라엘이 어떤 형태로든 이란을 공격해오면 이란은 같은 형태로 보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시설을 공격할 가능성에 대해선 "핵 시설을 공격하는 것은 국제적으로 큰 범죄"라며 "우리는 핵 시설을 방어할 수단과 방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아락치 장관은 또 "우리는 이 지역(중동) 미군 기지의 움직임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면서 "그들의 모든 움직임과 비행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란은 지난 1일 탄도미사일 180발을 동원해 이스라엘을 공격했고, 이스라엘은 이에 대해 강력한 보복을 공언한 상태다.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감행하려면 최소한 2개국 이상의 중동 아랍 국가들의 영공을 지나야 한다.
이와 관련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0일 "이란 정부가 비공개 외교 채널을 통해 요르단과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인근 중동 국가들에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때 영토나 영공을 제공하면 응징하겠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