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기고] 문턱의 시간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황칠상 변호사

우리 사회에서는 워라밸과 웰빙 라이프가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편안하고 안락한 삶을 꿈꾸고 있다. 그와 동시에 무엇보다도 개인의 삶과 자유가 존중받기를 희망한다.

우리 사회는 고속 성장을 이루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의 희생을 요구해 왔지만, 이제 대한민국은 과거 우리가 우러러보던 국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었다. 이러한 발전 속에서 우리는 '삶의 행복'이 무엇인지 다시금 고민하게 되었고, 워라밸과 웰빙 라이프가 재조명되는 것은 이러한 맥락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해본다.

필자는 이러한 워라밸과 웰빙 라이프가 대두되는 현재 시점에서, 우리가 과거에 경험했던 '문턱의 시간'을 다시 한번 되짚어 보고자 한다.

[서울=뉴스핌] 황칠상 변호사 [사진=본인] 2023.06.30

'문턱'이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익숙한 단어이다. 이 단어는 단순한 구조물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공간적인 측면에서 문턱은 문과 바닥 사이에 위치한 구조물로서, 두 공간을 구분 짓는 역할을 한다.

문턱은 방과 방 사이 또는 건물의 출입구에 자리 잡아, 사람들이 그곳을 지날 때 발을 들어 넘어가야 하는 일종의 경계선이기도 하다.

그러나 문턱의 의미는 단순히 공간적인 경계를 넘어서서, 하나의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과정에서의 중간 지점을 나타내는 리미널리티(Liminality), 즉 제3의 공간으로서의 의미를 갖기도 한다.

문턱이라는 공간은 언제나 안정적인 곳이 아니다. 오히려 새로운 어딘가로 향하는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불안정한 경계이다. 우리는 안정된 장소에서 벗어나 새로운 곳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문턱을 만나게 되며, 이 과정은 앞으로 펼쳐질 무수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문턱은 그 자체로 불확실성과 기회의 공간이며, 그곳에서 우리는 발전을 이루고 자신만의 정체성과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었다.

문턱은 사회적 측면 뿐만 아니라 개인적 성장에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특별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문턱을 마주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수반되는 수고로움과 노력, 시간을 투자하여 자신의 전문성, 특별함을 갖게 된다. 문턱의 시간을 통과하며 우리는 더욱 단단해지고,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게 된다.

또한, 문턱은 모호한 공간이면서도 창조의 시간을 경험하게 하는 제3의 공간이다. 문턱은 유동적이지만 새로운 질서를 확립할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하는 곳이다.

애플이 기존의 컴퓨터 제조업에서 벗어나 아이폰이라는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을 창출한 것은 문턱의 시간 없이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었으며, 이민자들의 정착과정에서 만들어진 라틴 팝이나 레게톤 음악의 문화, 짜장면, 짬뽕과 같은 새로운 음식의 문화는 문턱의 시간 없이는 나올 수 없는 융합의 산물이다.

우리의 부모님과 선배들은 문턱의 시간을 거쳐 오늘날의 사회를 만들어왔다. 1950년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되었던 대한민국을 복구하며 경제 도약을 이루어 낸 역사, 민주화운동을 통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정착시킨 역사, IMF 위기에서 힘든 구조조정을 통해 경제구조를 개혁하고 기업의 투명성을 높이며 국제적인 경쟁력을 강화한 역사 등이 우리 사회에서 문턱의 시간을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는 워라밸과 웰빙 라이프를 중시하면서, 정작 우리가 겪어야 할 문턱의 시간을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문턱의 시간이 없다면 우리는 발전을 이루지 못할 것이고, 정체성과 가치관 역시 흔들리게 될 것이다. 더불어 단단함과 창조의 기회가 사라질 수 있다.

개인 선택의 영역을 떠나, 변화와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문턱의 시간을 기피하고 있지는 않은지 우리 스스로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순간의 어려움과 수고로움이 더 나은 우리를 만들 수 있기에, 우리는 문턱의 시간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더욱 강해지고, 창조적이며, 나아가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건강함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문턱의 시간을 담대히 맞이하는 우리, 우리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황칠상 변호사

자격 변호사(Attorney at Law), 공인회계사(KICPA), 세무사

경력
삼일회계법인
법무법인 세아
대신증권 FICC구조화, 전략지원실
키웨스트글로벌자산운용 PDF운용본부 (Private Debt Fund)
신한투자증권 투자상품부, 상품관리부
현재 주식회사 그레이스 CFO

단체활동내역
2023년 (재)한국청년기업가정신 재단 K-ICT창업멘토링센터 법률멘토
2019~2020년 대한변호사협회 대의원
현재 세무변호사회, 신탁변호사회, 금융변호사회 정회원 

※ 외부 필진 기고는 본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people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안세영 11승, 배드민턴 새 역사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안세영이 배드민턴 새 역사를 쓰면서 2025년을 마무리했다.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23·삼성생명)은 21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중국·2위)를 2-1(21-13 18-21 21-10)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월드투어 파이널은 한 해 동안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선수 8명만 출전하는 '왕중왕전'이다. 안세영은 2021년에 이어 두 번째로 이 대회 정상에 섰다. 안세영. [사진=BWF] 1게임은 안세영이 주도했다. 8-8 이후 랠리 싸움에서 우위를 잡았고, 왕즈이의 범실이 겹치며 21-13으로 먼저 가져갔다. 2게임에서는 흐름이 바뀌었다. 왕즈이가 공격 정확도를 끌어올리며 리드를 지켰고, 안세영은 추격했지만 18-21로 내줬다. 3게임은 체력전 양상 속에서 왕즈이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해졌다. 안세영은 수비 범위를 유지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15-6까지 달아난 뒤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챔피언십 포인트를 한 점 남겨둔 20-10에서 왼다리 통증을 호소하며 절뚝거렸다. 주심은 메디컬 타임을 주었지만 안세영이 원했던 스프레이는 뿌리지 못한 채 경기에 다시 돌입했다. 안세영은 얼굴을 찡그리며 고통을 참고 뛰었다. 대각선 하프 스매시로 셔틀콕을 상대 코트에 떨어뜨려 '96분의 대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안세영. [사진=BWF] 승리가 확정되자 안세영은 관중을 향해 양손 손가락 한 개씩을 펴 보이며 '11승 세리머니'를 했다. "짜요"를 외치며 열띤 응원을 펼치던 중국 홈관중을 침묵시켰다.  이번 우승으로 안세영은 왕즈이와의 상대 전적에서 16승 4패의 절대 우위를 점했다. 특히 올해 펼쳐진 여덟 차례의 맞대결에서는 단 한 번의 패배 없이 전승을 거두며 압도적인 기량 차를 입증했다. 안세영의 시즌 11승은 2019년 모모타 겐토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과 타이다. 시즌 성적은 73승 4패로 승률 94.8%다. 남녀 단식을 통틀어 한 시즌 60경기 이상 소화한 선수 가운데 최고 승률이다. 안세영. [사진=BWF] 상금 기록도 새로 썼다. 파이널 우승 상금 24만 달러를 더해 시즌 상금 100만3175달러를 기록했다. 배드민턴 역사상 단일 시즌 상금 100만 달러를 넘긴 최초의 선수다. 커리어 누적 상금도 257만 달러로 역대 최고다. 안세영의 2025년은 11승, 최고 승률, 최고 상금. 결과와 내용 모두에서 한 시즌의 기준을 다시 세웠다. 세계배드민턴연맹은 안세영이 파이널스 챔피언에 오르자 SNS에 시즌 11승, 최고 승률, 최고 상금을 거둔 한국의 안세영 사진을 게재하면서 'GOAT'라는 단어를 새겨넣어 그녀가 이미 리빙 레전드임을 인정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12-21 19:45
사진
군 마트 매출 상위 4개 모두 '술'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올해 1∼11월 군 마트 판매량 상위 4개 품목이 모두 주류로 집계됐다. 국군복지단 소속 PX(군 마트)가 병영 내 '생활복지 시설'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판매 구조는 사실상 '주류 중심'으로 재편된 셈이다. 논산 육군훈련소 본점 군 마트 전경. [사진=국방부 제공] 2025.12.21 gomsi@newspim.com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간 내 판매량 1위는 A 캔맥주(2398만개)였으며, 이어 B 캔맥주(2171만개), D 캔맥주(1400만개), C 소주(256만개) 순으로 나타났다. 네 품목 판매량을 합치면 총 8025만개, 매출액은 918억6948만원에 달한다. 군 마트 내 A 캔맥주 가격은 1000원으로, 편의점 평균가(2250원)의 절반 이하다. C 소주 역시 1060원으로, 시중가(1800원)보다 약 40% 낮은 수준이다. 복지단이 대량 구매 및 유통 수수료 절감으로 단가를 낮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E 화장품 세트가 전체 1위(323억6621만원)를 차지했다. 판매량은 83만개로, 군 마트 판매가(3만8930원)는 온라인 최저가(29만원)의 약 7분의 1 수준이다. 유용원 의원은 "군 마트는 장병들의 기본적인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임에도, 실제 판매 비중을 보면 주류와 화장품이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며 "복지 취지에 맞게 품목 구성과 가격 체계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gomsi@newspim.com 2025-12-21 15:1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