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6조5198억원, 영업이익 2조8813억원
내수·수출 4분기부터 회복…월 1조 수익권으로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기아가 올해 3분기 3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동시에 내년부터 시작되는 신차 출시와 친환경차 판매 확대로 변곡점을 맞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25일 기아는 3분기 매출액 26조5198억원, 영업이익 2조881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3.8%, 0.6% 늘어난 수치다. 차량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기아의 3분기 국내외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76만3639대를 기록했다. 국내 판매는 6.7% 감소한 12만5191대, 해외 판매는 0.8% 감소한 63만8502대로 집계됐다.
◆일시적 비용에도 영업이익 유지…내수·수출 4분기부터 회복
기아는 3분기 품질 관리 차원에서 람다2 엔진 보증 기간 연장에 대한 6310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쌓았음에도 이와 같은 성적을 유지했다. 기아는 이번 충당금에 대해서는 "현재 경험률 대비 굉장히 보수적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높은 금액을 쌓았다"며 "추가적인 충당금 적립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이와 같은 일회성 비용 영향이 없는 4분기는 수익 구조에 대한 기대가 더 높다.
4분기부터는 기아의 광명 EVO 플랜트, 화성공장 등이 정상 가동하면서 판매량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아 관계자는 "내수 시장의 경우 화성 공장 셧다운으로 수요가 좋은 쏘렌토 판매가 영향을 받았던 3분기 대비 4분기부터는 쏘렌토, 카니발 등 레저용 차량(RV) 판매 확대, K8 상품성 개선 모델 등의 영향으로 3분기 대비 1만7000대 이상 판매 확대가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미국 시장의 경우 라인업 효율화의 영향에 따른 승용차종판매 감소 등으로 3분기 판매가 감소했으나 4분기부터는 K4 신차, 키나빌 하이브리드 출시와 국내산 K5 공급 확대 등으로 20만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잡았다. 이어 서유럽 시장에서도 EVO 플랜트 가동을 통해 EV3 판매 등으로 전기차 캐즘에 대응할 예정이다.
친환경차 판매 역시 EV3 신차와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로 수요 호조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망이다. 내수는 국내 하이브리드 판매를 33% 이상, 미국에선 12.4%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전기차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가동에 따른 보조금 영향도 내년부터 전개될 예정이다. 기아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규정된 최대 7500달러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100% 받게 되는 시점은 내년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서유럽의 친환경 판매 비중은 40% 초과를 기대하고 있다.
◆내년 신차·친환경차 영향으로 변곡점 예고
이를 통해 4분기부터는 월 1조원 수익 구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4분기는 3분기보다는 물량 증가 부분, 재료비 효과 지속되는 부분 등등 고려했을때 월 1조원 수익구조는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월 1조원 플러스 알파의 형태를 예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5년부터 쏟아질 신차도 기대 요인 중 하나다. 기아는 내년부터 기아 역사상 가장 많은 신차들이 쏟아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기아는 내년 1월 인도 현지 시장에 초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출시하고 픽업트럭 타스만과 텔루라이드 후속 모델, 셀토스 완전변경, EV4와 PBV(목적기반차량)을 선보이는 등 신차 출시가 대거 예고돼 있다.
주 부사장은 "지금 경기로 인한 시장 위축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둔화)을 동시에 맞고 있는 전체 시장으로 올해도 다소 판매가 어려움을 겪는 상황인데 내년은 올해 사업 계획 이상의 물량에 아마 도전할 예정이라고 보여진다"고 진단했다.
4분기 전망을 반영해 연초 밝혔던 연간 가이던스도 상향 조정했다. 올해 경영실적 전망치를 매출액 105조~110조원, 영업이익은 12조8000억~13조2000억원, 영업이익률은 12% 이상으로 상향했다. 기존 목표 매출은 101조1000억원, 영업이익 12조원, 영업이익률 11.9%이었다.
bean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