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복지센터에 입주기업협의회 간사 버젓이 배치
'협의회 회원 모집' 현수막도 설치…민원인들 '눈살'
탄현면장 "전임 면장의 일"…간사 "문제땐 나가겠다"
[파주=뉴스핌] 최환금 기자 = 일반 기업 관계자가 기초자치단체의 행정구역에서 공무원처럼 근무하고 있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제보에 따르면 파주시 탄현면 행정복지센터 총무팀에 탄현면 입주기업협의회 간사가 파견돼 근무하고 있다.
입주기업협의회 간사 자리가 탄현면 행정복지센터에 배치돼 있다. [사진=최환금 기자] 2024.11.20 atbodo@newspim.com |
이는 공공기관에 민간인이 자리한다는 것이 있을 수 없는 일이며 기업인이 공무원과 함께 근무함으로써 정경 유착 의혹 및 공무상 기밀 유출 우려 등의 지적이 나온다.
더구나 해당 간사는 공공 행정기관에 '탄현면 기업인협의회 회원 모집' 현수막을 걸어 놓는 등 자신의 회사처럼 일하고 있어 민원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그는 공무원들의 업무 공간인 행정복지센터 총무팀 내에 자신의 책상을 배치해 일반 공무원들과 함께 업무를 보는 등 마치 공무원처럼 근무를 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해당 간사는 "파견 근무는 전 탄현면장과 기업협의회 협약 사항에 따른 것"이라며 "파견 업무가 문제가 된다면 돌아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주시 탄현면 행정복지센터에 걸려있는 탄현면 기업인협의회 회원 모집 현수막. [사진=최환금 기자] 2024.11.20 atbodo@newspim.com |
전현정 탄현면장은 "탄현면 기업협의회 관계자가 행정복지센터에 파견 근무하고 있는 것은 전임 면장의 일"이라면서 "그런 협약이 어떻게 진행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파주시민 A씨는 "민간기업 관계자가 행정복지센터에 공무원처럼 자리를 차지하고 버젓이 일하고 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과정이 어떻든 그런 불미스런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해명하고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파주시민 B씨는 "기업인이 면사무소에 근무한다는 것은 요식업조합이나 나이트클럽 직원이 시청 위생과에 근무하는 것과 같은 얘기"라며 "상호 협약에 따른 파견 근무라고 해도 행정복지센터 내부가 아닌 외부에 별도의 자리를 마련해도 되는데 굳이 공무원과 같은 공간에 자리를 마련해 준 것은 행정편의에 다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파주시의 한 행정사는 "탄현면은 기초자치단체의 행정구역으로 상급 기관인 파주시가 사실 여부를 확인한 후 적법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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