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회장 내년 3월, 이석준 회장 올해말 임기 종료
함영주 회장 호실적+사법리스크 덜어...연임 긍정적
이석준 회장 실적 긍정평가 속 은행 금융사고 부담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임기 만료를 앞둔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여부에 금융권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함 회장과 이 회장 모두 그룹의 호실적을 이끈 점은 연임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함 회장의 경우 편법 채용 대법원 판결이 남아 있고, 이 회장은 농협은행의 금융사고와 농협중앙회의 입김이 연임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함영주 회장은 내년 3월, 이석준 회장은 올해 말 임기가 종료된다.
함 회장의 경우 2022년 3월 취임 이후 하나금융그룹의 실적 향상을 이끌면서 연임에 한발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나금융은 2022년 3조6000억원, 2023년 3조5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함 회장 취임 이후 3조원 중반대의 호실적을 달성했다. 올해에도 3분기까지 3조2400억원대의 순이익을 달성해 역대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울러 연임 여부에 변수로 작용했던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관련 금융당국과 중징계 취소 소송에서 최종 승소하면서 사법 리스크를 덜어낸 것도 연임에 유리한 요인이다. 지난 7월 대법원은 DLF 사태 관련 중징계 취소 소송에서 심리불속행기각을 확정했다. 심리불속행 기각은 원심(2심) 판결에 법률적 문제가 없을 때 상고를 기각하고 원심을 확정하는 결정이다.
또한 5대 금융지주 가운데 상대적으로 '내부통제'가 잘 작동하고 있어 비교적 금융사고에서 자유롭다는 점도 연임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채용 관련 항소심이 진행중으로, 현재 이 소송은 함 회장과 하나은행의 상고로 대법원에서 법리검토를 진행 중이다.
(사진 왼쪽부터)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 |
이석준 회장 역시 취임 이후 NH농협금융그룹의 실적 향상을 주도하고 올해 3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농협금융그룹은 2022년 2조원, 2023년 2조5000억원대의 순이익을 달성하는 등 이 회장 취임 후 매년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올해 3분기 누적으로 2조6270억원 순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주력 계열사인 농협은행에서 올해 금융사고가 잇따라 터지면서 내부통제 문제가 부각된 것은 이 회장의 연임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농협금융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농협중앙회의 입김이 강해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연임이 어렵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까지 연임에 성공한 전임 회장은 김용환, 김광수 전임 회장 두 명 뿐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잇따른 금융사고에 내부통제 강화와 경영승계 등 지배구조 개선을 강조하고 있다"며 "내부통제 문제가 회장 연임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금융지주 회장 중에서는 최근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이 3연임에 성공해 향후 3년간 더 JB금융을 이끌게 됐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