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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경영진단 기능 강화...'위기론 불식'에 방점

기사입력 : 2024년11월28일 15:23

최종수정 : 2024년11월28일 15:27

미전실 출신 임원, 경영 진단 주요 요직에 배치
최윤호 사장, 경영진단실 담당…정현호·박학규, 사업지원TF서 뭉쳐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은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대대적인 '쇄신 인사'보다 경영 진단 기능을 강화하는 방법을 택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최측근이자 과거 미래전략실(미전실) 출신 사장급 인사들을 주요 자리에 집중 배치시켜 삼성 안팎에서 거론되고 있는 '위기론'을 불식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 삼성, 경영진단실 신설…최윤호 사장 선임

삼성의 연구조직인 삼성글로벌리서치(전 삼성경제연구소)는 28일 관계사 경영·조직·업무 프로세스 등을 진단하고 컨설팅 기능을 지원하는 사장급 조직 '경영진단실'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신임 경영진단실장은 과거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미전실 출신인 최윤호 삼성SDI 대표(사장)가 맡는다.

삼성글로벌리서치는 경영진단실 신설에 대해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 발판을 마련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경영진단실은 관계사의 사업경쟁력 제고를 비롯해 경영 건전성 확보 업무를 수행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최윤호 삼성글로벌리서치 경영진단실장 사장. [사진=삼성전자]

최 사장은 삼성전자 구주총괄 경영지원팀장, 미전실 전략팀 임원,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 부사장,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을 두루 거친 뒤 2021년 말 삼성SDI 대표로 임명됐다. 그는 어려운 대내외 환경에서도 배터리사업 성장의 토대를 만들어 낸 핵심 경영진으로 평가되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경영진으로 꼽힌다.

특히 최 사장은 상무 시절이던 2010년부터 2014년까지는 미전실 전략1팀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또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이재용 회장이 구속된 상황에서 꾸려진 '비상경영체제' 속에서 재무적 기량을 발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 사업지원TF, 정현호 부회장 유임에 박학규 사장 합류…'팀 이재용' 완성

정현호 사업지원TF장 부회장과 박학규 디바이스경험(DX)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이 사업지원TF에서 한 팀으로 뭉쳤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전날 삼성은 사장단 인사에서 정 부회장이 유임한 가운데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일해온 박 사장이 사업지원TF 담당 사장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박학규 사장 [사진=뉴스핌DB]

정 부회장은 이 회장의 '복심'으로 평가되며 박 사장 역시 이 회장의 신임을 받는 인사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미전실에서 인사지원팀장과 경영진단팀장 등을 역임했으며 2021년 말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박 사장은 구조조정본부 시절부터 전략기획실(2002~2008년)과 미래전략실(2014~2017년) 등 그룹 컨트롤타워 부서에서만 13년 동안 근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이들이 한 팀에 뭉치면서 사업지원TF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 회장의 신임을 받고 있는 세 임원이 기업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주요 자리에 배치된 점을 두고 삼성이 경영 진단 기능 강화를 통해 위기 극복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25일 항소심 최후진술에서 "기업가로서 회사의 생존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늘 고민해 왔다"며 "저희가 맞이하고 있는 현실은 그 어느 때보다 녹록지 않지만, 어려운 상황을 반드시 극복하고 앞으로 한발 더 나아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kji0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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