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2000억 원 투입…고고도 요격 기술 확보 "
"다층방어 체계 완성, 2025년 양산 시작"
국방부, AI 기반 전투체계 전환 강조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국방과학연구소가 순수 국내 기술로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L-SAM) 개발을 완료했다고 29일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 L-SAM 개발은 북한 핵 또는 핵미사일에 대한 강력한 상층 방어체계 구축을 의미하며, 우리 군은 더욱 강력한 미사일 방어망을 갖추게 됐다.
이날 김용현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국과연 대전청사에서 L-SAM 개발 완료를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행사에는 윤석열 대통령 축전과 김 장관의 축사가 낭독되는 등 다양한 순서가 진행됐으며, 연구진의 노고를 기리는 표창장과 감사장도 전달됐다.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L-SAM) 요격탄 발사 모습. [국방부 제공] |
L-SAM은 높은 고도에서 적 미사일을 요격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무기체계다. 40km 이상의 고고도에서 대기권에 진입하는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미사일을 대기권 재진입 단계에서 요격하는 것을 의미하며, 패트리어트(PAC-3)와 M-SAM(천궁-II) 보다 높은 고도에서의 방어가 가능하다.
국방부 관계자는 "L-SAM의 개발 성공은 미국, 이스라엘 등 극소수 국가만이 보유한 고고도 요격 기술을 한국이 독자적으로 확보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성과는 1조2000억 원이 투입된 국과연 주관 사업으로, 장거리 고고도 요격 능력을 입증받았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이번 시스템 도입으로 기존의 패트리어트, 천궁을 활용한 하층방어 체계와 함께 다층방어 체계가 완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료=국방부 제공] |
국방부 관계자는 "L-SAM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향후 극초음속 활공 유도탄 등의 신종 위협을 방어하기 위한 추가 개발도 추진 중"이라고 했다.
이건완 국방과학연구소장도 "이번 개발이 세계 최고 수준의 미사일 방어체계를 재확인하는 성과"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2025년 양산을 시작으로 2020년대 중후반에 군 배치를 계획 중이다.
한편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방AI센터를 방문해 무인항공기(UAV)와 무인지상차량(UGV) 협업 체계의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김 장관은 "AI 기반의 전투체계로 전환하여 병력 감소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과학기술 강군 구축에 전력을 다할 것을 강조했다.
park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