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화 시인 "그리운 기억의 연대기이며 세상에 노크하는 한 편의 노래"
정연수 문학박사 "시인의 살거운 언어는 타인의 삶을 향한 깊은 이해와 공감"
[동해=뉴스핌] 이형섭 기자 = 글을 쓰기 시작한 지 20년만에 시간속에 묻혀져 있던 마음의 소리를 글로 옮겨 담은 시집이 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
시간의 낙엽속에 켜켜히 묻혀져 있던 '엄마와 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나'의 이야기, 아들과 남편의 이야기,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 등 50여년을 세상과 살아온 그녀의 이야기가 진솔하게 담겨 있는 시집 '바다의 손자국'은 오세화 시인의 삶이자 시간과 부딪치며 생긴 '포말(泡沫)'의 한(恨)과 부드러움이기도 하다.
오세화 시인.[사진=오세화 시인] 2024.11.30 onemoregive@newspim.com |
오세화 시인의 첫 시집인 '바다의 손자국'은 63편의 인생 이야기가 담겨 있다.
엄마로 시작해 아버지와 나, 할머니, 아들, 남편 그리고 세상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모두 사람을 주제로 하고 있다.
오세화 시인의 시집 제목인 '바다의 손자국'처럼 바다에 손자국을 남기는 방법은 무엇일까? 바다에 손자국을 찍으면 잠시 순간이라도 남기는 할까? 바다에 손자국을 남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하지만 오세화 시인은 바다에 남길 수 없는 손자국을 남기고 있다. '포말'의 한과 부드러움으로 시작해 점점 더 사람들의 손자국이 선명히 보여지고 있다.
오세화 시인의 '바다의 손자국'은 나의 시간이며 가족들의 시간이며 나와 함께 한 사람들의 시간이다. 시집은 가족과 사람들의 시간을 이야기하고 있다. 쉽게 꺼내지 못했던 시간의 이야기, 시간이 전해 주는 이야기, 사람들의 시간, 모두가 시간의 연속선상에서 펼쳐지고 있다.
오 시인은 시집 속 '바다의 손자국'을 통해 그물을 수선하는 어민들의 손, 출항을 준비하는 어부들의 손, 얼룩진 손가락 사이로 흘러가는 어민들의 시간, 다시 바다로 나간 그물 등이 바다의 손자국을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오세화 시인은 '바다의 손자국'을 내면서 "그리운 기억의 연대기이며 세상에 노크하는 한 편의 노래"라고 했다.
또 "내면 깊숙이 숨겨진 사랑의 조각, 상처의 가시, 기쁨의 빛깔, 슬픔의 그림자 등 이 모든 감정들이 어우러져 우리의 삶을 이루고 있다"면서 "시란 일상에서 마주하는 사소한 것들 속에 숨겨진 의미를 찾아내는 과정이며 시집은 여정의 기록이며 저의 진솔한 목소리를 담고 있다"고 삶과 시를 정의했다.
정연수(문학박사) 강릉원주대 교수는 "오세화 시인의 첫 번째 시집 '바다의 손자국'은 일상의 서정과 사회 현실을 섬세하게 직조해 시의 행간에 새겨 넣었으며 개인의 체험에서 출발해 사회적 현실까지 아울렀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오세화 시인의 '바다의 손자국'은 오 시인만의 독특한 시적 언어와 가족사를 풀어내는 진실한 고백, 섬세한 서사가 중층적으로 쌓여 있으며 동심을 더 아름답게 바라보는 여유, 연대의식, 사회가 풀어내야 할 과제 등을 담고 있다"며 "시인의 살가운 언어가 우리 시대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동안, 독자들은 타인의 삶을 향한 깊은 이해와 공감의 순간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극찬했다.
오세화 시인은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2005년 '문예사조' 시로 등단했다. 서울예대 문화예술교육원 소설창작, 시 창작 과정을 수료하고 1997년 김정현 소설 '아버지' 전국 수기 공모 우수상, 제11회 광명 백일장 수필 부문 금상, 2019년 동해예술상 동해시장상, 2024년 강운문화예술발전 도지사 표창 등을 수상했다.
'소설 탄생'과 '디딤돌', '바람의 유혹', '도시의 골목길', '비, 그들의 언어', '봄, 사랑 분다' 등 소설과 시집을 공저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와 강원문인협회 이사, 동해문인협회 사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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