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4일(현지시간) 가상화폐에 친화적인 성향을 보여온 폴 앳킨스 전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을 차기 SEC 위원장으로 지명했다. 공화당원인 앳킨스 지명자는 내년 1월 20일 물러나는 개리 겐슬러 현 위원장을 대체하게 된다.
이날 트럼프 당선인은 소셜 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지명 사실을 밝히고 "앳킨스는 투자자들의 필요에 응답하며 우리 경제를 전 세계 최고로 만들기 위한 자본 공급을 하는 풍요롭고 혁신적인 자본시장을 믿는다"며 "그는 디지털 자산과 다른 혁신이 미국을 그 어느 때보다 더 위대하게 만드는 데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겐슬러 현 위원장은 투명성을 강화하고 리스크(risk, 위험)를 줄이며 이해 충돌을 뿌리뽑기 위한 40개 이상의 규칙을 만들면서 월가와 빈번히 충돌해 왔다. SEC의 규정을 공공연히 무시한다며 다수의 가상자산 기업들을 고소하기도 했다.
폴 앳킨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지명자.[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12.05 mj72284@newspim.com |
워싱턴에 있는 전략 및 리스크 관리 자문사인 파토맥 글로벌파트너스의 최고경영자(CEO)인 앳킨스는 겐슬러 위원장이 만든 규정들을 재검토하고 가상자산에 대해 보다 온화한 기조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앳킨스는 지난 2016년 트럼프 인수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당시 SEC 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었다.
가상자산 업계는 가상자산에 더욱 우호적인 인사가 차기 SEC 위원장을 맡을 것을 희망해 왔다. 앳킨스는 최선의 디지털 자산 발행과 거래 플랫폼 개발을 위해 구성된 토큰 얼라이언스의 공동 의장으로 가상자산 정책에 관여해 왔으며 디지털상공회의소 자문단으로 활동하기도해 가상자산에 비교적 친화적인 인물로 평가된다.
앳킨스는 SEC와도 깊은 인연을 맺어왔다. 지난 1990년대에는 리처드 브리든과 아서 레빗 당시 SEC 위원장을 위해 일했고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2002년 그를 SEC 위원으로 임명했다. SEC에서 앳킨스는 자신의 최우선 철학이 자유 시장 체제에 기반한다면서 헤지펀드와 내부 감사 통제에 대한 감독 강화와 전국시장제도(Reg NMS)가 비생산적이라고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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